일반산 (Ⅰ)

한북정맥 눈길을 가로질러 (석룡산-도마치-신로봉)

킬문 2006. 7. 21. 17:06
2002년 2월 14일 (목요일) 

◆ 산행일정
의정부터미널(07:05)
가평터미널(09:06)
용수목(09:40)
중봉갈림길
묘지(10:40)
방림고개(11:01)
석룡산(11:21)
1103봉(11:56)
1110봉(12:07)
수덕바위봉(12:27)
도마치(13:19)
도마치출발(13:52)
주능선(14:23)
신로봉(15:38)
가리산갈림길(16:33)
무명봉(17:03)
휴양림매표소(17:40)
이동(18:13)
의정부터미널 

◆ 산행시간
약 8시간 33분 

◆ 동행인
안일준, 광인, 강환구 

◆ 후기
동서울 가기가 귀찮아 의정부에서 춘천 가는 7시 05분 첫 버스를 타니 일동과 현리를 거치며 시내버스처럼 손만 흔들면 서는데 기사 바로 옆에서 보고 있으니 답답하고 열불이 난다.
가평에서 용수목가는 버스는 8시 50분이 첫차이고 기다리고 있을 일행들을 생각하며 안절부절하지만 결국 가평에는 9시가 넘어서야 도착한다.
일행들과 택시로 용수목에 가니 거금 26,000원이 나오고 물론 택시비는 늦은 내 몫이다.

38교를 건너 조무락골로 들어가면 초입부터 전원주택과 식당들이 보이더니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터를 딱고있는 현장들이 많아 예전의 호젓하던 원시계곡의 분위기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다.
빠른 걸음으로 돌길을 올라가니 중봉 갈림길에는 "용수교 3.7km 석룡산 2.2km" 라고 쓰인 이정표가 서있으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양지 바른 묘지에서 휴식을 취한다.
방림고개에서 쉬지않고 석룡산(1133m)을 오르면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화악산과 명지산등 주위의 산봉우리들이 훤하게 보인다.

스펫츠를 하고 북쪽으로 도마치를 향하니 예상했던대로 눈은 무릎이상으로 빠지고 굳어서 단단하다. 1103봉에서 고새피골로 내려가는 길에는 흔적도 없고 암봉인 1110봉에 오르면 관목들 사이로 설경이 멋있다.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돌면서 수직절벽을 건너는 아찔한 길을 조심해서 통과하고 수덕바위봉(1130m)을 지나니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내려가 군사도로를 타고 도마치고개에 닿는다.
간이휴게소에서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세통이나 마시고 절개지를 넘어 타이어길을 올라간다.

술김에 마치 미친 기관차처럼 쉬지않고 코김을 뿜어대며 주능선에 오르니 한북정맥이라 그런지 역시 러쎌이 잘 되어있다.
앞에서 속도를 내는 단풍님 뒤를 따라 눈 덮힌 방화선을 올라가면 노송 한그루가 항상 반겨주는 신로봉(999m)이다.
국망봉까지 가기는 시간상 무리이고 후미를 기다렸다 가리산쪽으로 내려가니 노송들이 멋지게 서있는 험준한 암봉들이 연이어 나온다.
얼어 붙은 암릉들을 조심해서 통과하고 안부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으며 오른쪽으로 가리산 갈림길이 나온다.
슬쩍 가리산을 갔다 오자고 말머리를 꺼내 보지만 모두들 코웃음치며 빨리 내려가서 갈비나 먹자고 한다.

안부를 지나고 무명암봉에서 휴식을 취하면 가리산의 멋잇는 암봉이 어서 오라 손을 흔드는 듯해 아쉬워진다.
산줄기를 계속 타고 내려가면 이동까지 연결되지만 표지기를 보며 왼쪽으로 좋은 길을 따르니 곧 생수공장으로 내려서고 휴양림매표소가 나온다.
이동까지 꽤 먼거리를 훠이훠이 걸어나와 "김미자갈비집"에서 이동갈비에 소주를 5병이나 마셨지만 별로 취하지도 않는다.
상봉까지 가는 세사람을 먼저 보내고 기다렸다 홀로 의정부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