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Ⅰ)

장락산맥 (왕터산-장락산-봉미산)

킬문 2006. 7. 21. 17:53
2002년 3월 28일 (목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06:50)
설악(08:10)
미사리(08:27)
340봉(09:15)
왕터산(09:35)
520봉(10:09)
559.1봉(10:24)
504.8봉(10:40)
554.5봉(11:20)
장락산정상석(11:40)
장락산(12:10)
널미재(12:56)
500봉(13:43)
나산2봉(14:12)
636.8봉(15:03)
삼산현(15:38)
봉미산(16:26)
설악비치농원(17:29)
설곡리삼거리(17:51) 

◆ 산행시간
약 9시간 24분 

◆ 동행인
안일준, 정익주, 도봉거사, 강환구 

◆ 후기
설악에서 택시를 타고 미사리까지 가니 주변의 많은 땅들을 통일교에서 샀다고 기사가 귀뜸을 한다.
미사리 마을회관에서 내려 홍천강을 따라 올라가며 산행 초입부를 찾는다.
강가의 별장들을 지나고 매어놓은 바지선도 구경하며 갈대밭과 미루나무가 빽빽한 강변을 올라 보산방이란 옛 한옥을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어간다.
처음에는 족적이 있는 것 같더니만 조금 올라가니 길도 없고 가파른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돌을 붙잡고 나무들을 의지해서 힘겹게 올라간다.
첫 봉우리인 340봉에 오르면 홍천강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따뜻한 대기속에 아지랭이는 피어오르며 봄날의 강변은 화창하게 보인다.

계속되는 암봉들을 넘고 우회하며 암릉들을 통과해서 왕터산(410m)에 오르는데 우람한 암봉들 사이로 아름드리 노송들이 보기 좋다.
발목도 좋지 않은데 초반부터 빠른 진행에 힘들어하던 정익주님은 만류해도 홀로 미사리로 탈출하신다.
암봉들을 넘어 520봉에 오르고 삼각점과 작은 돌탑이 서 있는 559.1봉에 오르면 굽이치는 홍천강과 평화스러운 마을들이 발아래 펼쳐지며 경관이 좋다.
암릉길을 계속 지나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서 굵은 밧줄을 잡고 암릉을 오르니 정상석이 서있는 617봉인데 실제 정상은 아니지만 암봉으로 되어있고 전망이 좋아서 정상으로 여기는 듯 하다.
암봉에 서면 사방으로 능선봉들이 솟아있고 청평댐이 보이며 미사리부터 봉미산까지 이어지는 장락산맥의 줄기가 뚜렸하다.

617봉을 내려가 암봉들을 지나고 안부에서 한차례 가파르게 오르면 잡목들만 우거진 장락산(627m)인데 삼각점이 있고 춘천깨비산악회에서 작은 정상판을 걸어 넣았다.
조금 내려가다 전나무숲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정익주님이 놓고가신 동충하초주를 한잔씩 돌린다.
급경사 낙엽길을 내려가서 가평군과 홍천군의 경계인 널미재를 넘으면 사방에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지저분 하다.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서 500봉을 넘고 안부에서 밑에 보이는 농가로 빠지지않게 갈림길을 조심해서 올라가니 나산2봉(622m)이며 이제 푹신한 낙엽길이 이어진다.
616봉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636.8봉을 넘어 희미한 잡목길을 내려가면 석산리와 설곡리를 잇는 삼산현이 나오며 인적도 없고 적적하다.

삼산현에서 봉미산을 바라보면 까마득하고 수직절벽들이 보인다.
가파른 낙엽길을 오르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바위들을 우회하여 너덜지대를 지나니 오름길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비치농원 갈림길을 지나서 진땀을 흘리며 한차례 더 숨가푸게 올려치면 드디어 봉미산(855.6m)이다.
헬기장이 있는 너른 정상에서 용문산을 바라보며 땀 한번 딱고 되돌아 내려가다 비치농원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급경사 낙엽길을 내려가며 암릉들을 우회하고 너덜지대를 지난다.
낙엽으로 덮히고 희미해서 찾기도 힘든 사면을 한동안 내려가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정표도 간간이 보인다.
술병과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신현교회청소년수련원을 지나니 비치농원이 나오는데 계곡에 흑돼지들을 몇십마리나 방목하며 키워서 맑은 물은 분뇨투성이이고 사방에 악취가 진동한다.
식수원의 최상류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이 더러운 물을 사람들이 마실테니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으며 가평군에 고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을 내려가면 설곡삼거리가 나오고 버스를 기다리며 막걸리 한잔씩으로 산행의 피로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