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9일 (목요일)
◈ 산행일정
용인터미널
가장골(09:06)
태화산(11:01)
마구산(11:34)
무명봉(11:58)
활공장
정광산(12:40)
노고봉(12:49)
발리봉(13:43)
백마산용마봉(14:14)
백마산(15:02)
공작현(15:44)
319봉(16:04)
활공장(16:36)
3번국도(17:01)
◈ 산행시간
7시간 55분
◈ 후기
- 용인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가장골을 가자고 하니 모르겠다고 하던 기사는 지도를 보더니만 알 것 같다고 출발한다.(08:30)
허나 영동고속도로의 용인휴게소가 바라 보이는 작은 도로에서 내리니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영 대책이 안 선다.
근처의 식당을 두둘기다 우선 앞에 보이는 야산으로 올라가 능선에 서면 북쪽으로 더 큰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반대쪽으로 산을 내려가 가늘게 흐르는 대대천을 건너니 주북3리이고 가장골교회가 보이니 여기서 다시 산행시작이다.(09:06)
민가 끝에서 희미한 산길을 올라가 대충 능선으로 붙으면 뚜렸한 길이 기다린다.
완만하고 깨끗한 길을 올라가면 봄날 같이 더운 날씨에 자켓을 벗어도 땀이 흐른다.
에버랜드가 있는 왼쪽으로는 산을 깊숙하게 갉아 먹은 공장들이 보이고 난개발로 비난 받는 용인의 아파트촌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인다.
잘 정비된 무덤들을 지나면 바위에 "MTB"라고 적혀 있으니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 태화산
묘하게 생긴 큰 바위를 지나면 앞에 마구봉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한발 물러서서 솟구쳐 있는 태화산이 잘 보인다.
안부에서 몇굽이 경사를 올려치고 마구봉 바로 전에서 태화산쪽 능선으로 방향을 돌린다.
북사면쪽의 잔설을 밟고 안부로 내려서니 추곡리의 백련암쪽에서 올라오는 길들이 눈에 띤다.
양지 바른 헬기장을 지나고 가는 밧줄이 걸쳐진 암능을 오르면 통신중계소가 있는 태화산(641m) 정상이다.(11:01)
바위에 앉아 이른 점심을 먹으니 북쪽으로 이어지는 태화산의 지능선도 제법 크게 보이고 절벽으로 이루어진 마구봉의 동쪽 사면이 험준해서 인상적으로 보인다.
왔던 길을 되돌아 마구봉으로 향하면 쓸쓸한 안부에는 찬바람만 불어오고 정적을 깨트리는 새소리들만 요란하다.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니 마구봉(595m)인데 암봉에는 "주예수를 믿어라"하는 붉은 글씨도 써있고 작은 돌탑이 서있으며 용인공원묘지가 내려다 보인다.(11:34)
- 노고봉
정상에서 급사면을 내려가니 금어리쪽의 임도와 맞닿는 안부이고 다시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인데 첨탑처럼 솟은 마구봉의 북사면이 올려다 보인다.
억새들을 헤치며 나아가니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이 근처에는 태화산의 백련암이나 은곡사밖에 없는데 웬일로 대낮에 종을 울리는지 궁굼한 생각이 든다.
폐부를 찔러오는 종소리에 문득 오늘의 대통령선거가 떠오르는데 이리저리 걱정이 되는것은 나만의 기우일 것이다.
잡념을 떨구고 올라가니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나오고 활공시에 미끄러지지 않게 봉우리를 헝겊으로 덮어 놓았다.
앞이 훤하게 트인 봉우리를 지나 까시나무와 잡목들이 무성한 호젓한 길을 한동안 오르면 정광산(563m)이고 몇명의 등산객들이 급경사에 혼이 난듯 숨을 헐떡거린다.(12:40)
정광산을 내려와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니 노고봉(573.6m)으로 정상목이 서있는 넓은 정상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춰서 지도를 확인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 백마산 발리봉과 용마봉
노고봉에서 능선은 왼쪽으로 휘면서 길게 이어진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오르면 노송이 멋있는 전망대 바위가 있는데 외국어대학과 왕산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발리봉을 바라보며 봉우리를 내려와 억새가 출렁이는 한가한 길을 걸어가니 뜻 모를 삼각점과 붉은 깃발들이 보인다.
능선은 철조망 옆으로 계속되고 안부로 내려가니 노인부부가 낙엽속에서 도토리 열매를 줏지만 땅에 떨어진 것은 모두 벌레가 먹었을텐데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안부를 지나고 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 백마산 발리봉(514m)이며 나무들이 빽빽해 응달이 지고 특별한 표식은 없다.(13:43)
봉우리에서 밧줄을 잡고 얼음이 숨어있는 낙엽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고 군훈련 시설물들이 널려있다.
임도를 넘어 헬기장을 지나고 급한 오르막 길을 한동안 오르면 큰 오석이 서있는 백마산 용마봉(502.9m)인데 주위의 조망이 좋아서 광주까지 이어지는 백마산의 능선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14:14)
- 백마산
펑퍼짐한 발리봉을 바라보며 정상주 한잔 마시고 암봉을 내려간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들을 잡고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질퍽질퍽한 진흙이 신발에 들러붙어 경사길을 오르기가 쉽지않다.
헬기장을 넘고 한동안 진행하니 봉우리도 아닌 이상한 위치에 백마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아마 산악회에서 잘못 세웠을 것이다.(14:50)
군부대의 출입금지 경고판을 지나 밧줄을 잡고 급경사 암릉을 한동안 오르면 헬기장인데 실제적인 백마산 정상(448m)으로서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15:02)
의자도 놓여있고 이정표도 있는 정상에서 무심결에 내려가다 보니 엉뚱한 쌍령리쪽 하산길이고 주능선은 옆으로 올려다 보인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다시 올라오니 25분이나 허비했고, 힘만 뺀채 직진쪽의 북서쪽 길로 다시 들어선다.
완만하게 낮아지는 굴곡없는 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양벌리와 대쌍령리를 잇는 공작현이 나오고 통행이 많아서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다.(15:44)
- 광주
낙엽으로 덮힌 희미한 길을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319봉으로 잡목이 무성하고 인적이 드물다.(16:04)
왼쪽으로 길게 휘어지는 능선에서 넓은 억새밭을 내려가다 길이 끊겨 다시 올라온다.
고도를 낮추어 가는 완만한 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활공장이 나오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나는 사람도 가깝게 보여 은근히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16:36)
오르락 내리락 낮은 봉우리들을 넘으면 발밑에 경안천이 흐르고 광주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돌들이 무너져 가는 마지막 능선을 따라 내려가 쓰러진 억새와 까시나무사이로 3번 국도에 닿는데 "광주-곤지암 가구거리"라 쓰인 큰 광고판이 서있고 바로 옆은 경안천이다.(17:01)
굉음을 내며 달리는 차량 옆으로 경안교를 건너면 온갖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과 좌절과 쓰라림을 안고 가는듯 경안천의 거무티티한 물은 천천히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 산행일정
용인터미널
가장골(09:06)
태화산(11:01)
마구산(11:34)
무명봉(11:58)
활공장
정광산(12:40)
노고봉(12:49)
발리봉(13:43)
백마산용마봉(14:14)
백마산(15:02)
공작현(15:44)
319봉(16:04)
활공장(16:36)
3번국도(17:01)
◈ 산행시간
7시간 55분
◈ 후기
- 용인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가장골을 가자고 하니 모르겠다고 하던 기사는 지도를 보더니만 알 것 같다고 출발한다.(08:30)
허나 영동고속도로의 용인휴게소가 바라 보이는 작은 도로에서 내리니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영 대책이 안 선다.
근처의 식당을 두둘기다 우선 앞에 보이는 야산으로 올라가 능선에 서면 북쪽으로 더 큰 능선이 바라다 보인다.
반대쪽으로 산을 내려가 가늘게 흐르는 대대천을 건너니 주북3리이고 가장골교회가 보이니 여기서 다시 산행시작이다.(09:06)
민가 끝에서 희미한 산길을 올라가 대충 능선으로 붙으면 뚜렸한 길이 기다린다.
완만하고 깨끗한 길을 올라가면 봄날 같이 더운 날씨에 자켓을 벗어도 땀이 흐른다.
에버랜드가 있는 왼쪽으로는 산을 깊숙하게 갉아 먹은 공장들이 보이고 난개발로 비난 받는 용인의 아파트촌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인다.
잘 정비된 무덤들을 지나면 바위에 "MTB"라고 적혀 있으니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 태화산
묘하게 생긴 큰 바위를 지나면 앞에 마구봉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한발 물러서서 솟구쳐 있는 태화산이 잘 보인다.
안부에서 몇굽이 경사를 올려치고 마구봉 바로 전에서 태화산쪽 능선으로 방향을 돌린다.
북사면쪽의 잔설을 밟고 안부로 내려서니 추곡리의 백련암쪽에서 올라오는 길들이 눈에 띤다.
양지 바른 헬기장을 지나고 가는 밧줄이 걸쳐진 암능을 오르면 통신중계소가 있는 태화산(641m) 정상이다.(11:01)
바위에 앉아 이른 점심을 먹으니 북쪽으로 이어지는 태화산의 지능선도 제법 크게 보이고 절벽으로 이루어진 마구봉의 동쪽 사면이 험준해서 인상적으로 보인다.
왔던 길을 되돌아 마구봉으로 향하면 쓸쓸한 안부에는 찬바람만 불어오고 정적을 깨트리는 새소리들만 요란하다.
갈림길에서 조금 오르니 마구봉(595m)인데 암봉에는 "주예수를 믿어라"하는 붉은 글씨도 써있고 작은 돌탑이 서있으며 용인공원묘지가 내려다 보인다.(11:34)
- 노고봉
정상에서 급사면을 내려가니 금어리쪽의 임도와 맞닿는 안부이고 다시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인데 첨탑처럼 솟은 마구봉의 북사면이 올려다 보인다.
억새들을 헤치며 나아가니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이 근처에는 태화산의 백련암이나 은곡사밖에 없는데 웬일로 대낮에 종을 울리는지 궁굼한 생각이 든다.
폐부를 찔러오는 종소리에 문득 오늘의 대통령선거가 떠오르는데 이리저리 걱정이 되는것은 나만의 기우일 것이다.
잡념을 떨구고 올라가니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나오고 활공시에 미끄러지지 않게 봉우리를 헝겊으로 덮어 놓았다.
앞이 훤하게 트인 봉우리를 지나 까시나무와 잡목들이 무성한 호젓한 길을 한동안 오르면 정광산(563m)이고 몇명의 등산객들이 급경사에 혼이 난듯 숨을 헐떡거린다.(12:40)
정광산을 내려와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니 노고봉(573.6m)으로 정상목이 서있는 넓은 정상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춰서 지도를 확인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 백마산 발리봉과 용마봉
노고봉에서 능선은 왼쪽으로 휘면서 길게 이어진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오르면 노송이 멋있는 전망대 바위가 있는데 외국어대학과 왕산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발리봉을 바라보며 봉우리를 내려와 억새가 출렁이는 한가한 길을 걸어가니 뜻 모를 삼각점과 붉은 깃발들이 보인다.
능선은 철조망 옆으로 계속되고 안부로 내려가니 노인부부가 낙엽속에서 도토리 열매를 줏지만 땅에 떨어진 것은 모두 벌레가 먹었을텐데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안부를 지나고 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 백마산 발리봉(514m)이며 나무들이 빽빽해 응달이 지고 특별한 표식은 없다.(13:43)
봉우리에서 밧줄을 잡고 얼음이 숨어있는 낙엽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고 군훈련 시설물들이 널려있다.
임도를 넘어 헬기장을 지나고 급한 오르막 길을 한동안 오르면 큰 오석이 서있는 백마산 용마봉(502.9m)인데 주위의 조망이 좋아서 광주까지 이어지는 백마산의 능선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14:14)
- 백마산
펑퍼짐한 발리봉을 바라보며 정상주 한잔 마시고 암봉을 내려간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들을 잡고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질퍽질퍽한 진흙이 신발에 들러붙어 경사길을 오르기가 쉽지않다.
헬기장을 넘고 한동안 진행하니 봉우리도 아닌 이상한 위치에 백마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아마 산악회에서 잘못 세웠을 것이다.(14:50)
군부대의 출입금지 경고판을 지나 밧줄을 잡고 급경사 암릉을 한동안 오르면 헬기장인데 실제적인 백마산 정상(448m)으로서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15:02)
의자도 놓여있고 이정표도 있는 정상에서 무심결에 내려가다 보니 엉뚱한 쌍령리쪽 하산길이고 주능선은 옆으로 올려다 보인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다시 올라오니 25분이나 허비했고, 힘만 뺀채 직진쪽의 북서쪽 길로 다시 들어선다.
완만하게 낮아지는 굴곡없는 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양벌리와 대쌍령리를 잇는 공작현이 나오고 통행이 많아서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다.(15:44)
- 광주
낙엽으로 덮힌 희미한 길을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319봉으로 잡목이 무성하고 인적이 드물다.(16:04)
왼쪽으로 길게 휘어지는 능선에서 넓은 억새밭을 내려가다 길이 끊겨 다시 올라온다.
고도를 낮추어 가는 완만한 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활공장이 나오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나는 사람도 가깝게 보여 은근히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16:36)
오르락 내리락 낮은 봉우리들을 넘으면 발밑에 경안천이 흐르고 광주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돌들이 무너져 가는 마지막 능선을 따라 내려가 쓰러진 억새와 까시나무사이로 3번 국도에 닿는데 "광주-곤지암 가구거리"라 쓰인 큰 광고판이 서있고 바로 옆은 경안천이다.(17:01)
굉음을 내며 달리는 차량 옆으로 경안교를 건너면 온갖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과 좌절과 쓰라림을 안고 가는듯 경안천의 거무티티한 물은 천천히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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