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고흥 팔영산

킬문 2006. 11. 1. 14:48
2005.07.30 (토요일)

◈ 산행일정
팔영산휴양림(05:40)
주능선(06:18)
선녀봉(06:39)
1.2봉안부(07:05)
1봉(07:16)
2봉(07:29)
3봉(07:36)
4봉(07:43)
5봉(07:46)
6봉(07:57)
7봉(08:06)
8봉(08:23)
깃대봉(08:39)
바른등재(08:50)
안부(09:21)
휴양림(09:43)

◈ 도상거리
약 10km

◈ 산행시간
4시간 03분

◈ 산행기

고흥반도로 들어와 혹시나하고 팔영산자연휴양림에 전화하니 마침 산막 하나가 비어있어 오랫만에 깨끗한 통나무집에서 하루를 묵는다.
가족들이 잠든 새벽에 산막을 빠져나오니 팔영산의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있고 진한 녹향이 풍겨오며 여행에 찌든 산객을 위로해준다.
이정표를 보고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표지기 한장을 발견하고는 숲으로 들어갔다가 되돌아오고, 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등로는 왼쪽의 8봉과 오른쪽의 1.2봉사이 안부로 갈라진다.



▲ 휴양림에서 바라본 팔영산


오른쪽으로 꺽어져 계곡을 건너면 돌밭길이 이어지고 한적한 대나무숲을 통과하니 표지기들도 보이지않는 깨끗하고도 운치있는 숲길이 기다린다.
묘지들을 지나고 짧은 너덜지대를 통과해서 주능선에 오르면 왼쪽으로 성주봉 0.3km라고 적혀있지만 오른쪽으로 몇백미터 떨어진 선녀봉으로 일단 방향을 잡는다.
헬기장을 지나고 아침이슬에 바지를 적시며 울창한 숲을 따라가다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발아래로 올라온 휴양림이 앙증맞게 누워있고 팔영산의 암봉들은 해남의 덕룡산의 연릉을 연상시킬 만큼 위압적으로 보인다.
바위지대를 따라가다 10여 미터의 수직암벽을 밧줄에 의지해 조심해서 오르고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정상석이 있는 선녀봉(518m)이 나오는데 팔영산의 여덟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바닷바람이 불어와 구슬땀을 식혀준다.



▲ 선녀봉 오르며 바라본 팔영산



▲ 선녀봉



▲ 선녀봉 정상



갈림길로 돌아와 1봉과 2봉사이의 안부에 닿은 후 오른쪽으로 긴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가 발디딤판과 손잡이를 잡으며 1봉인 유영봉(491m)에 오르니 운무에 덮힌 고흥의 산봉들이 줄줄이 머리를 내밀고있고 저 어디 쯤인가 고흥기맥의 산줄기가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어온다.
안부로 돌아와 철계단을 지나고 쇠줄을 잡고 2봉인 성주봉(538m)을 넘어 3봉인 생황봉(564m)에 오르면 지나온 1봉과 2봉이 아름답게 보인다.
쇠줄을 잡으며 4봉인 사자봉(578m)을 오르고 바로 옆에 있는 5봉인 오룡봉(579m)에 오르니 반대쪽에서 등산객들이 지르는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쇠난간을 따라 지그재그 바윗길로 야생화들이 만발한 암봉에 오르면 언뜻 가장 높은 봉우리로 생각했던 6봉인 두류봉(596m)이고 멀리 적취봉에는 휴양림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작게 보인다.
휴양림과 반대쪽의 능가사로 갈라지는 안부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서있고 7봉인 칠성봉(598m)을 지나 마지막 8봉인 적취봉(591m)에 오르니 등산객들로 벅적거리고 통신시설이 있는 깃대봉이 바로 앞에 솟아있다.



▲ 1봉에서 바라본 2봉



▲ 2봉에서 바라본 3봉



▲ 3봉에서 바라본 4봉



▲ 4봉에서 바라본 5봉



▲ 5봉에서 바라본 6봉



▲ 6봉에서 바라본 7봉



▲ 7봉에서 바라본 6봉



▲ 7봉에서 바라본 8봉과 깃대봉



▲ 8봉



무덤 한기와 잡초로 덮혀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휴양림 내려가는 마지막 안부를 넘어 잠시 돌길을 올라가면 팔영산의 정상인 깃대봉(608.6m)이 나오는데 돌무더기 속에는 보기 드문 1등 삼각점(고흥11/1993재설)이 있고 이정표가 서있으며 작은 통신소에서는 강아지 한마리가 열심히 짖어댄다.
아직 휴양림으로 내려가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계속해서 영남면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고 바른등재라 쓰인 이정표가 서있는 봉우리를 넘는다.
멀리서부터 보았던 바위지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며 오른쪽 휴양림 방향으로 희미한 소로를 발견하고 잠시 내려가 보지만 류정승은거지와 매표소가 있는 쪽으로 길이 휘어지며 점점 휴양림과 멀어져서 그냥 올라온다.
안부로 돌아와 쭉쭉 미끄러지는 진훍길을 나무들을 잡고 엉거주춤하며 내려가면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어디선가 단체로 놀러왔는지 넓은 정자에는 하루를 먹을 음식물이 잔뜩 쌓여있고 커다란 솥 하나가 걸려있으며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새벽에 올라갔던 등로갈림길을 지나고 휴양림으로 돌아와 늦잠자는 가족들을 깨우고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 깃대봉 정상



▲ 깃대봉에서 바라본 팔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