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0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고견사주차장(23:30-06:30)
마장재(07:09)
고견사갈림길(07:42)
절벽지대(08:00)
주능선(08:22)
의상봉(08:44)
별유산(09:08)
죽전갈림길(09:18)
작은가야산(09:45)
식기재갈림길(10:04)
큰재(10:12-10:28)
1006.5봉(10:48)
마령(10:58)
임도(11:14)
장구재
1026.5봉 갈림봉(11:54)
아스콘도로(12:10)
918봉(12:17)
장자동고개(12:20-12:38)
깃대봉(13:09)
안부(13:26)
능선갈림봉(13:48)
상개금등로(14:16)
두리봉(14:23)
분계령(14:44)
무명봉(15:06)
석항령갈림길(15:15)
헬기장(15:50)
사거리안부(16:32)
목통령(16:43)
하개금(17:15)
가조(17:50-19:35)
서초구청앞(22:43)
◈ 도상거리
22.5km (지맥18.5km, 접근1.5km, 의상봉왕복1.0km, 하산1.5km)
◈ 산행시간
10시간 45분
◈ 동행인
벽산, 술꾼, 캐이, 높은산, 가난한영혼, 정대장, 상록수, 곰발톱, 이사벨라
◈ 산행기
- 마장재
알싸하게 다가오는 추위를 느끼며 오랫만에 랜턴을 켜고 고견사 주차장을 떠나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니 계곡의 물소리가 어둠속에서 가늘게 들려온다.
뚜렸하게 이어지는 돌밭길을 따라 계류를 몇번 건너고 낮은 봉을 올라 진땀을 딱으며 여명에 실루엣으로 펼쳐지는 의상봉 암릉을 무심히 바라본다.
시든 억새들을 헤치며 이정표가 서있는 마장재로 오르면 동이 서서이 터오며 멀리 석화성으로 치솟은 가야산이 정면으로 나타나고 죽전주수지와 막 잠을 깨고있는 가야면일대가 내려다보여 새벽산행의 그 고난함을 잊게해 준다.
암릉들을 따라 전망 좋은 바위위로 올라서니 마침 제대로 된 해돋이가 시작되어 붉은 불덩어리가 불쑥 떠오르고 금방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타오르며 가야산 일대를 밝게 비춰준다.
추위에 몸을 떨며 소나무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가조면 일대와 박유산너머로 낮게 몸을 숙이고있는 보해산과 금귀산이 잘 보이고, 시설물이 있는 감악산 뒤로 황매산과 웅석봉이 뚜렸하며,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흐르는 지리산 주능선이 길다랗게 하늘금을 그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 어둠속에 보이는 의상봉 능선
▲ 죽전저수지와 가야면너머로 보이는 미숭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당김)
▲ 해돋이
▲ 가조면의 박유산과 뒤의 보해산, 금귀산 능선. 맨뒤 왼쪽부터 황매산, 웅석봉, 지리 주능선
▲ 지리 주능선. 왼쪽의 천왕봉과 오른쪽의 반야봉(당김)
- 별유산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지나며 작은가야산에서 가야산으로 흐르는 능선너머로 슬쩍 모습을 보여주는 단지봉을 바라보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가없는 조망에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밧줄이 걸려있는 수직절벽을 올라가 암릉을 직등하며 빗속에서 아쉽게 지나치기만 했던 비계산을 올려다보고 미숭산너머로 아스라히 펼쳐지는 비슬산줄기를 감탄 섞어 바라본다.
오르락 내리락 암봉들을 넘고 샘터 이정판을 만나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면 별유산 정상은 지척이지만 마루금에서 벗어나 군계일학격으로 멋지게 치솟은 의상봉을 보기위해 왼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나무사다리를 타고 암릉을 내려가 마주하는 전위봉 절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떨어져 내려가니 장군봉 갈림길이 나타나고 의상봉을 오르는 긴 철계단이 시작된다.
얼어붙은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 설화와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있는 의상봉(1032m)에 오르니 정상석이 서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지리산 천왕봉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흐르다 신풍령으로 꺽어져 대덕산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의 긴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덕유산에서 금원산과 기백산을 지나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남강기맥이 장쾌하며, 가야산에서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설릉은 물론 오도산에서 두무산을 지나 비계산으로 이어 온 마루금이 바로 앞에 펼쳐져 할 말을 잊는다.
거침 없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갈림길로 돌아와 잠시 오르면 이정판이 서있고 글씨를 확인하기 힘든 삼각점이 있는 별유산(1046.2m) 정상이 나오지만 별 볼일 없는 조망에 금방 발길을 돌려 의상봉을 들르지않은 일행들을 쫓아간다.
▲ 뒤돌아본 비계산
▲ 미숭산너머로 보이는 비슬산줄기
▲ 남산제일봉너머로 보이는 가야산
▲ 의상봉
▲ 의상봉 정상
▲ 의상봉에서 바라본 오도산, 두무산, 비계산
▲ 의상봉에서 바라본 지리 주능선
▲ 의상봉에서 바라본 기백산, 금원산, 남덕유산
▲ 의상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에서 향적봉으로 흐르는 덕유산줄기
▲ 의상봉에서 바라본 수도산과 단지봉
▲ 별유산 정상
의상봉에서의 파노라마1(누르면 확대됨)
의상봉에서의 파노라마2(누르면 확대됨)
- 큰재
발목까지 차는 눈을 밟으며 암릉이 사라진 육산길을 따라 밧줄이 걸린 절벽을 조심스레 돌아 오른쪽으로 죽전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급한 암릉길을 따라 시종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덕유산줄기를 바라보며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작은가야산(1065m)을 넘고 햇살 따사하게 비추는 완만한 눈길을 따라간다.
더덕을 캐다 늦어진 상록수님과 만나 단지봉(1028.8m)과 남산제일봉으로 이어지는 식기재 갈림길을 지나고 억새 우거진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좌우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진다.
직등하는 길 따라 봉우리를 넘어 큰재로 내려가면 몇년전 피곤한 몸을 뉘였었던 정자가 반겨주고, 성황재라 쓰인 이정판이 뒤에 서있으며, 오래된 무덤 한기가 따뜻한 햇볕을 받고있다.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옛일을 떠올리며 소주 한잔씩을 돌려마시고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봉우리로 올라가니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있고 까시덤불과 잡목가지들이 앞을 막는다.
잡목만 빽빽하고 오래된 무덤 한기가 삼각점을 대신하는 1006.5봉을 넘어 까시덤불들이 사라진 완만한 길을 따라가다 공터에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곧 좌우로 길이 뚜렸한 마령으로 내려서서 급한 사면을 올라가면 다시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빽빽한 미역줄나무들이 극성을 부리며 칡넝쿨들이 발목을 잡는다.
▲ 별유산 내려가며 바라본 작은가야산과 가야산
▲ 작은가야산에서 바라본 별유산과 의상봉
▲ 작은가야산에서 바라본 덕유산
▲ 큰재
- 깃대봉
잡목들을 헤치며 눈길에 차바퀴 자국도 있는 임도를 건너고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등로가 좋아지며 오른쪽으로 인삼밭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장구재는 어디인지도 모른채 이장묘터를 지나고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낮은 야산길을 지나서 1026.5봉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에 오르니 몇년전 거꾸로 오르며 외초막마을로 잘못 내려갔던 일이 떠올라 쓴 미소가 나온다.
가야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실버타운을 내려다보며 낮아지는 길 따라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새로 만들어진 1차선 아스콘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콘테이너집에 "무량수전 봉안동 통제소"라 쓰여있고 오른쪽으로 사찰이 가깝게 보인다.
도로를 건너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918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장자동고개가 나오는데 전과 같이 왼쪽의 용암리 방향으로만 포장이 되어있고 실버타운이 있는 장자동쪽은 아직 흙길로 남아있다.
승합차와 만나 독한 술 한잔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들어가니 눈이 얕게 깔린 뚜렸한 낙엽길이 이어지고 이따금씩 나무에 걸려있던 눈덩어리가 녹아 떨어지며 적적한 숲을 울린다.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따라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깃대봉(1112.9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가야313/81.5재설)과 무심간악회의 "남산" 정상석이 서있고 가야산 정상부가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 장자동 실버타운
▲ 사찰 신설도로
▲ 장자동고개
▲ 장자동고개
▲ 깃대봉 정상
- 두리봉
급하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눈길 따라 길이 어지럽게 나있는 안부로 내려서고 한결 가까워진 가야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오른쪽으로 998봉이 갈라지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미남산악회의 코팅표지기 한개가 걸려있다.
진땀을 흘리며 잔 봉우리들을 몇개나 넘고 금방 나올 것만 같은 주능선을 고대하며 설화와 상고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눈길을 하염 없이 올라간다.
하개금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 무덤을 지나서 주능선상의 두리봉(1135m)에 오르니 정상 코팅판이 걸려있지만 원래의 두리봉은 가야산쪽으로 조금 떨어진 봉(1133.4m)으로서 헬기장 한켠에 삼각점이 있을 것이다.
빙화와 상고대가 활짝 피여있는 정상에서는 별유산에서부터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산 정상의 왕관처럼 아름다운 암봉들과 만물상능선이 앞에 가까이 펼쳐져 눈길을 뗄 수 없다.
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가야산을 뒤로 한채 북서쪽 산길로 들어가면 상고대를 이루고있는 환상의 숲터널이 이어지지만 고도가 높아지며 찬바람이 불어오기 사작한다.
▲ 두리봉 빙화
▲ 두리봉 정상
▲ 두리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정상
▲ 두리봉에서 바라본,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목통령
수도산에서 출발했다는 부부 산객들을 만나 좌우로 홈통길이 갈라지는 분계령을 지나고 가파른 눈길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역시 조망이 한점 막힘이 없어 오도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덕유산에서 대덕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뚜렸하며, 멀리 황악산줄기가 아스라히 모습을 보여준다.
석항령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싸리나무와 미역줄나무들이 빽빽하게 차있는 눈길을 헤치면 마른 가지는 얼은 뺨을 때리고 억센 관목들은 팔다리에 상채기를 낸다.
머리로 마구 떨어지는 상고대를 맞으며 지겹게 이어지는 잡목지대를 통과하고 헬기장을 지나 아직도 시든 꽃을 맻고있는 더덕들을 캐며 시간을 보내다 한기에 떨려오는 몸을 일으킨다.
왼쪽으로 낮게 펼쳐지는 상개금마을과 멀리 하늘금을 그리는 지라산을 내려다보며 한동안 봉우리들을 넘고 마을로 하산하는 흐릿한 등로를 연신 지나친다.
빽빽한 덤불지대에 좌우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지만 목표로 했던 목통령은 아니고 아마 마을로 내려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다시 봉우리를 넘어 앞에 솟아있는 999.8봉 정상부의 특이한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면 코팅판이 걸려있는 목통령이 나오고 더욱 뚜렸한 하산로가 열려있다.
진득거리는 진흙길을 내려가 임도와 만나고, 개사육장을 지나 꾸불꾸불한 시멘트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정자가 서있는 하개금마을로 내려가니 산자락은 서서이 석양에 물들기 시작한다.
▲ 분계령
▲ 분계령 지난 첫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 분계령 지난 첫봉에서 바라본, 오도산에서 이어져오는 마루금
▲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멀리 하늘금을 그리는 황악산줄기
▲ 설산
▲ 목통령 향하며 바라본 지리산과 덕유산줄기
▲ 목통령 내려가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장자동고개
▲ 목통령
▲ 하개금 마을
▲ 하개금 마을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고견사주차장(23:30-06:30)
마장재(07:09)
고견사갈림길(07:42)
절벽지대(08:00)
주능선(08:22)
의상봉(08:44)
별유산(09:08)
죽전갈림길(09:18)
작은가야산(09:45)
식기재갈림길(10:04)
큰재(10:12-10:28)
1006.5봉(10:48)
마령(10:58)
임도(11:14)
장구재
1026.5봉 갈림봉(11:54)
아스콘도로(12:10)
918봉(12:17)
장자동고개(12:20-12:38)
깃대봉(13:09)
안부(13:26)
능선갈림봉(13:48)
상개금등로(14:16)
두리봉(14:23)
분계령(14:44)
무명봉(15:06)
석항령갈림길(15:15)
헬기장(15:50)
사거리안부(16:32)
목통령(16:43)
하개금(17:15)
가조(17:50-19:35)
서초구청앞(22:43)
◈ 도상거리
22.5km (지맥18.5km, 접근1.5km, 의상봉왕복1.0km, 하산1.5km)
◈ 산행시간
10시간 45분
◈ 동행인
벽산, 술꾼, 캐이, 높은산, 가난한영혼, 정대장, 상록수, 곰발톱, 이사벨라
◈ 산행기
- 마장재
알싸하게 다가오는 추위를 느끼며 오랫만에 랜턴을 켜고 고견사 주차장을 떠나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니 계곡의 물소리가 어둠속에서 가늘게 들려온다.
뚜렸하게 이어지는 돌밭길을 따라 계류를 몇번 건너고 낮은 봉을 올라 진땀을 딱으며 여명에 실루엣으로 펼쳐지는 의상봉 암릉을 무심히 바라본다.
시든 억새들을 헤치며 이정표가 서있는 마장재로 오르면 동이 서서이 터오며 멀리 석화성으로 치솟은 가야산이 정면으로 나타나고 죽전주수지와 막 잠을 깨고있는 가야면일대가 내려다보여 새벽산행의 그 고난함을 잊게해 준다.
암릉들을 따라 전망 좋은 바위위로 올라서니 마침 제대로 된 해돋이가 시작되어 붉은 불덩어리가 불쑥 떠오르고 금방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타오르며 가야산 일대를 밝게 비춰준다.
추위에 몸을 떨며 소나무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가조면 일대와 박유산너머로 낮게 몸을 숙이고있는 보해산과 금귀산이 잘 보이고, 시설물이 있는 감악산 뒤로 황매산과 웅석봉이 뚜렸하며,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흐르는 지리산 주능선이 길다랗게 하늘금을 그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 어둠속에 보이는 의상봉 능선
▲ 죽전저수지와 가야면너머로 보이는 미숭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당김)
▲ 해돋이
▲ 가조면의 박유산과 뒤의 보해산, 금귀산 능선. 맨뒤 왼쪽부터 황매산, 웅석봉, 지리 주능선
▲ 지리 주능선. 왼쪽의 천왕봉과 오른쪽의 반야봉(당김)
- 별유산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지나며 작은가야산에서 가야산으로 흐르는 능선너머로 슬쩍 모습을 보여주는 단지봉을 바라보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가없는 조망에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밧줄이 걸려있는 수직절벽을 올라가 암릉을 직등하며 빗속에서 아쉽게 지나치기만 했던 비계산을 올려다보고 미숭산너머로 아스라히 펼쳐지는 비슬산줄기를 감탄 섞어 바라본다.
오르락 내리락 암봉들을 넘고 샘터 이정판을 만나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면 별유산 정상은 지척이지만 마루금에서 벗어나 군계일학격으로 멋지게 치솟은 의상봉을 보기위해 왼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나무사다리를 타고 암릉을 내려가 마주하는 전위봉 절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떨어져 내려가니 장군봉 갈림길이 나타나고 의상봉을 오르는 긴 철계단이 시작된다.
얼어붙은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 설화와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있는 의상봉(1032m)에 오르니 정상석이 서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지리산 천왕봉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흐르다 신풍령으로 꺽어져 대덕산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의 긴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덕유산에서 금원산과 기백산을 지나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남강기맥이 장쾌하며, 가야산에서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설릉은 물론 오도산에서 두무산을 지나 비계산으로 이어 온 마루금이 바로 앞에 펼쳐져 할 말을 잊는다.
거침 없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갈림길로 돌아와 잠시 오르면 이정판이 서있고 글씨를 확인하기 힘든 삼각점이 있는 별유산(1046.2m) 정상이 나오지만 별 볼일 없는 조망에 금방 발길을 돌려 의상봉을 들르지않은 일행들을 쫓아간다.
▲ 뒤돌아본 비계산
▲ 미숭산너머로 보이는 비슬산줄기
▲ 남산제일봉너머로 보이는 가야산
▲ 의상봉
▲ 의상봉 정상
▲ 의상봉에서 바라본 오도산, 두무산, 비계산
▲ 의상봉에서 바라본 지리 주능선
▲ 의상봉에서 바라본 기백산, 금원산, 남덕유산
▲ 의상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에서 향적봉으로 흐르는 덕유산줄기
▲ 의상봉에서 바라본 수도산과 단지봉
▲ 별유산 정상
의상봉에서의 파노라마1(누르면 확대됨)
의상봉에서의 파노라마2(누르면 확대됨)
- 큰재
발목까지 차는 눈을 밟으며 암릉이 사라진 육산길을 따라 밧줄이 걸린 절벽을 조심스레 돌아 오른쪽으로 죽전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급한 암릉길을 따라 시종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덕유산줄기를 바라보며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작은가야산(1065m)을 넘고 햇살 따사하게 비추는 완만한 눈길을 따라간다.
더덕을 캐다 늦어진 상록수님과 만나 단지봉(1028.8m)과 남산제일봉으로 이어지는 식기재 갈림길을 지나고 억새 우거진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좌우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진다.
직등하는 길 따라 봉우리를 넘어 큰재로 내려가면 몇년전 피곤한 몸을 뉘였었던 정자가 반겨주고, 성황재라 쓰인 이정판이 뒤에 서있으며, 오래된 무덤 한기가 따뜻한 햇볕을 받고있다.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옛일을 떠올리며 소주 한잔씩을 돌려마시고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봉우리로 올라가니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있고 까시덤불과 잡목가지들이 앞을 막는다.
잡목만 빽빽하고 오래된 무덤 한기가 삼각점을 대신하는 1006.5봉을 넘어 까시덤불들이 사라진 완만한 길을 따라가다 공터에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곧 좌우로 길이 뚜렸한 마령으로 내려서서 급한 사면을 올라가면 다시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빽빽한 미역줄나무들이 극성을 부리며 칡넝쿨들이 발목을 잡는다.
▲ 별유산 내려가며 바라본 작은가야산과 가야산
▲ 작은가야산에서 바라본 별유산과 의상봉
▲ 작은가야산에서 바라본 덕유산
▲ 큰재
- 깃대봉
잡목들을 헤치며 눈길에 차바퀴 자국도 있는 임도를 건너고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등로가 좋아지며 오른쪽으로 인삼밭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장구재는 어디인지도 모른채 이장묘터를 지나고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낮은 야산길을 지나서 1026.5봉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에 오르니 몇년전 거꾸로 오르며 외초막마을로 잘못 내려갔던 일이 떠올라 쓴 미소가 나온다.
가야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실버타운을 내려다보며 낮아지는 길 따라 사거리안부를 지나서 새로 만들어진 1차선 아스콘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콘테이너집에 "무량수전 봉안동 통제소"라 쓰여있고 오른쪽으로 사찰이 가깝게 보인다.
도로를 건너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918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장자동고개가 나오는데 전과 같이 왼쪽의 용암리 방향으로만 포장이 되어있고 실버타운이 있는 장자동쪽은 아직 흙길로 남아있다.
승합차와 만나 독한 술 한잔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넘어 들어가니 눈이 얕게 깔린 뚜렸한 낙엽길이 이어지고 이따금씩 나무에 걸려있던 눈덩어리가 녹아 떨어지며 적적한 숲을 울린다.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따라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깃대봉(1112.9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가야313/81.5재설)과 무심간악회의 "남산" 정상석이 서있고 가야산 정상부가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 장자동 실버타운
▲ 사찰 신설도로
▲ 장자동고개
▲ 장자동고개
▲ 깃대봉 정상
- 두리봉
급하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눈길 따라 길이 어지럽게 나있는 안부로 내려서고 한결 가까워진 가야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오른쪽으로 998봉이 갈라지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미남산악회의 코팅표지기 한개가 걸려있다.
진땀을 흘리며 잔 봉우리들을 몇개나 넘고 금방 나올 것만 같은 주능선을 고대하며 설화와 상고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눈길을 하염 없이 올라간다.
하개금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 무덤을 지나서 주능선상의 두리봉(1135m)에 오르니 정상 코팅판이 걸려있지만 원래의 두리봉은 가야산쪽으로 조금 떨어진 봉(1133.4m)으로서 헬기장 한켠에 삼각점이 있을 것이다.
빙화와 상고대가 활짝 피여있는 정상에서는 별유산에서부터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산 정상의 왕관처럼 아름다운 암봉들과 만물상능선이 앞에 가까이 펼쳐져 눈길을 뗄 수 없다.
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가야산을 뒤로 한채 북서쪽 산길로 들어가면 상고대를 이루고있는 환상의 숲터널이 이어지지만 고도가 높아지며 찬바람이 불어오기 사작한다.
▲ 두리봉 빙화
▲ 두리봉 정상
▲ 두리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정상
▲ 두리봉에서 바라본,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목통령
수도산에서 출발했다는 부부 산객들을 만나 좌우로 홈통길이 갈라지는 분계령을 지나고 가파른 눈길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역시 조망이 한점 막힘이 없어 오도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덕유산에서 대덕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뚜렸하며, 멀리 황악산줄기가 아스라히 모습을 보여준다.
석항령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싸리나무와 미역줄나무들이 빽빽하게 차있는 눈길을 헤치면 마른 가지는 얼은 뺨을 때리고 억센 관목들은 팔다리에 상채기를 낸다.
머리로 마구 떨어지는 상고대를 맞으며 지겹게 이어지는 잡목지대를 통과하고 헬기장을 지나 아직도 시든 꽃을 맻고있는 더덕들을 캐며 시간을 보내다 한기에 떨려오는 몸을 일으킨다.
왼쪽으로 낮게 펼쳐지는 상개금마을과 멀리 하늘금을 그리는 지라산을 내려다보며 한동안 봉우리들을 넘고 마을로 하산하는 흐릿한 등로를 연신 지나친다.
빽빽한 덤불지대에 좌우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지만 목표로 했던 목통령은 아니고 아마 마을로 내려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다시 봉우리를 넘어 앞에 솟아있는 999.8봉 정상부의 특이한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내려가면 코팅판이 걸려있는 목통령이 나오고 더욱 뚜렸한 하산로가 열려있다.
진득거리는 진흙길을 내려가 임도와 만나고, 개사육장을 지나 꾸불꾸불한 시멘트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정자가 서있는 하개금마을로 내려가니 산자락은 서서이 석양에 물들기 시작한다.
▲ 분계령
▲ 분계령 지난 첫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 분계령 지난 첫봉에서 바라본, 오도산에서 이어져오는 마루금
▲ 단지봉과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멀리 하늘금을 그리는 황악산줄기
▲ 설산
▲ 목통령 향하며 바라본 지리산과 덕유산줄기
▲ 목통령 내려가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장자동고개
▲ 목통령
▲ 하개금 마을
▲ 하개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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