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Ⅱ)

고흥지맥 2구간 (별학산-천등산-먹국재)

킬문 2009. 9. 9. 15:31

2009년 9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순천터미널(00:00-04:02)
순천역 앞
고흥터미널(05:00-05:55)
851지방도 백석삼거리(06:15)
별학산(07:18)
주능선(07:45)
임도고개(08:22)
천등산(09:13)
387봉(10:14)
미인치(10:30)
조계산갈림길(10:38)
풍속측정기
조계산 갈림길(11:04)
351봉(11:22)
시멘트도로고개(12:44)
임도고개(14:05)
능선갈림봉(14:30)
먹국재(15:02)
고흥터미널
강남터미널(16:00-21:05)

◈ 도상거리
9.1km

◈ 산행시간
8시간 47분

◈ 산행기

- 별학산
택시로 851번 도로 백석삼거리에서 내려 무덤들 사이로 산으로 들어서니 일반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보이고 억새 무성한 묵은길이 흐릿하게 이어진다.
생각 없이 한동안 고도를 높히며 족적을 따라가면 길은 점점 흐릿해지고, 나무들을 잡으며 험준한 바위지대를 어렵게 올라서다 문득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별학산으로 바로 가는 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급한 바위절벽을 몇번 넘고 슬랩지대를 지나 진땀을 흘리며 암봉으로 되어있는 별학산(338m)으로 조심스레 올라가니 표지기 몇개만이 걸려있고 박무로 조망은 가려있다.
바로 앞에 있는 주능선을 바라보며 빙빙 둘러쳐진 암릉을 왔다갔다 하다가 간신히 길을 찾아 마루금으로 내려가면 오래된 무덤 한기가 있고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시야가 트이는 암봉으로 올라서니 앞에 별학산의 깍아지른 암벽이 멋지게 보이지만 겁도 없이 바로 절벽을 타고 오른 꼴이라 아찔한 생각이 든다.



▲ 별학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별학산



- 천등산
조망도 가린 무성한 숲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쉼터가 있는 넓은 임도가 나오고 이정표에 천등산까지 1.1km라 적혀있으며 앞에 암릉길이 시작된다.
구름에 가린 정상부를 가늠하며 울퉁불퉁 솟은 암릉을 통과해서 가파른 너덜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와 오른쪽으로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천등산으로 향한다.
날만 좋으면 조망이 터질 바위지대들을 연신 지나고 돌탑 한기가 서있는 천등산(553.5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고흥26/1990재설)과 안내판이 서있고 박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갈림길로 돌아와 암벽을 크게 휘돌아 내려가니 앞에 벼락산과 미인치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깝게 펼쳐지고 가야할 오무산도 흐릿하게 보인다.
바람 불어오는 그늘에 퍼질러 앉아 얼려간 막걸리와 간식을 먹고 진땀을 말리고 있으려면 오늘 따라 컨디션도 난조이지만 별학산 암릉을 바로 오르며 힘을 많이 뺐다는 생각이 든다.



▲ 임도고개



▲ 천등산 암릉



▲ 천등산 암릉



▲ 천등산 정상



- 351봉
두리뭉실한 벼락산(431m)을 엉겹결에 지나고, 지천에 널려있는 보라색 야생화들을 보며 왼쪽으로 길이 있는 안지재를 지나서 오른 387봉에서는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계속 나타나는 암릉 전망대에서 사동저수지를 바라보며 임도가 지나가는 미인치를 건너고 조계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조계산 방향으로 솟아있는 높은 안테나가 궁굼해 가보기로 한다.
뚜렸한 등로 따라 천등산이 잘 보이는 전망대들을 거푸 지나고 안테나로 가보니 풍력측정기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줄들로 얼기설기 막아놓았다.
조계산쪽으로 더 가다가 큰바위가 서있는 갈림길로 돌아와 암릉과 소나무들이 계속 나타나는 좋은 길을 따라가면 파란 그물망이 나오며 길은 사라진다.
안부에서 빽빽한 가시덤불과 거친 관목들을 뚫고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능선을 지나 351봉으로 올라가니 발디딜 틈도 없이 온통 밀림으로 덮혀있어 한숨이 나온다.
방향만 잡아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힘겹게 안부로 내려가 앞에 보이는 둔덕으로 올라가면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붙어있어 북서쪽으로 마루금이 갈라지는 곳임을 알 수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과 오른쪽의 조계산



▲ 미인치



▲ 풍력측정기로 가며 바라본 천등산



▲ 풍력측정기



- 시멘트도로 고개
바위위로 올라 내려갈 방향의 시멘트도로를 확인하고 나무들을 잡아가며 길도 없는 급사면 너덜지대를 한동안 내려가니 가파른 슬랩지대가 나타난다.
부처손들을 잡고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며 다시 오른쪽으로 붙어야 했는데 대강 내려가도 시멘트도로가 나오리라 너무 쉽게 생각을 한다.
발 가는대로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독립농가를 만나고, 거름 냄새가 진동하는 과수원을 지나 덤불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밭이 나오지만 임도는 보이지 않는다.
계곡 옆으로 농가의 철망을 따라서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한동안 뚫고 힘겹게 안부로 올라서니 시멘트도로가 나오는데 아마 농가 위로 이어지는 듯 하다.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한참 쉬고 왼쪽의 무덤길로 들어갔다가 능선으로 붙으면 역시 길은 없고 가시덤불들만 가득해서 짜증이 절로 난다.
울창한 대나무단지를 이리저리 통과하고 밭을 지나 산으로 들어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다 식수라도 보충할려고 왼쪽으로 보이는 민가를 향해서 내려간다.
키를 넘는 가시넝쿨들을 헤치고 어렵게 내려가 보니 빈 사찰같은데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어, 생각끝에 시멘트도로를 따라 더 밑에 보이는 레미콘공장으로 내려간다.
기계들만 널려있는 텅빈 공장에서 소리를 질러 주인을 찾아 얼음물 500ml을 얻고 수돗물을 가득 채워 다시 사찰로 올라가면 날은 무덥고 햇볕은 따가워 진이 빠진다.



▲ 능선갈림길에서 바라본, 오무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마루금



▲ 시멘트도로



- 먹국재
절 앞 그늘에서 한동안 쉬고 도로 따라 먹국재로 갈까 생각을 해보다가 고라니 도망가는 밭을 바라보며 발목을 잡아채는 무성한 덤불숲을 지나 고개로 힘겹게 올라간다.
임도 안부를 건너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니 파란 전선이 나오고 길은 전혀 없지만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헤치다가 왼쪽에서 오는 임도같은 좋은길을 만난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들을 달고있는 과수원을 지나 안부에서 오른쪽의 입암저수지로 휘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다시 덤불을 헤치며 산으로 들어간다.
온통 간벌된 나무들이 앞을 막는 짜증나는 능선을 올라 무덤이 있는 무명봉울 오르고 북쪽 산길을 어느정도 따라가면 갈림길에 표지기들이 걸려있으며 밑에서 차량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북서쪽으로 꺽어 빽빽한 명감넝쿨들을 헤치고 간벌된 나무들로 덮혀있는, 짐승도 다니기 힘든 숲을 인내심을 갖고 한발한발 내려가니 밑에 무덤들이 보인다.
무덤들을 지나서 중앙분리대가 있는 27번 신국도를 잽싸게 건너고 먹국재 구도로에서 지긋지긋한 산행을 일찍 접고 몸단장을 하고 있으면 금방 고흥 가는 군내버스가 올라온다.


 

▲ 먹국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