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Ⅱ)

고흥지맥 3구간 (오무산-수덕산-운람산-당재)

킬문 2010. 5. 4. 13:46
2010년 5월 2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순천터미널(00:00-03:58)
순천역앞
고흥터미널(05:00-05:59)
먹국재(06:07)
시멘트임도(06:31)
오무산(07:05)
221봉(07:25)
시멘트임도(07:31)
화적재(08:23)
수덕산(08:51)
수덕재(09:26)
231봉(09:42)
대곡령(10:03)
주월산(10:16)
송곡재(10:45)
146봉(11:10)
2차선도로고개(11:32)
182봉(11:49)
238봉(12:19)
중섯재(12:47)
병풍바위(13:00)
운람산(13:30)
382봉(14:09)
408봉(14:15)
무명암봉(14:52)
375봉(15:16)
338봉
임도(16:00)
388.5봉(16:40)
322봉(16:58)
312봉(17:04)
232봉(17:42)
당재(18:11)
과역터미널
순천터미널(18:40-19:26)
광주터미널(19:40-20:58)
강남터미널(22:40-01:58)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2시간 04분

◈ 산행기

- 오무산
택시로 순천역 앞으로 가 이른 아침을 먹고 시간 맞춰 고흥 가는 버스를 타니 전에는 안섰던 터미널에도 들러 새벽부터 쓸데없이 헛고생을 한 셈이 되고 말았다.
고흥에서 녹동 넘어가는 27국도 먹국재에서 개들의 환영을 받으며 농가 옆으로 들어가 거치장스러운 잡목들을 헤치며 130봉을 넘어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능선 따라 농가들이 있는 시멘트소로로 내려선다.
시멘트길을 따라가다 송전탑길로 들어가 급한 너덜지대를 힘겹게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천등산과 조계산이 잘 보이고 햇살을 받고있는 바닷가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잡목들을 뚫고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삼각점(고흥25/1990재설)이 있는 오무산(356.3m)으로 올라가니 나무들이 베어진 넓은 정상에는 구덩이 하나가 파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순천역



▲ 먹국재



▲ 시멘트임도



▲ 오무산 정상



- 수덕산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돌탑 한기가 만들어져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고 봉우리를 넘어 수덕산이 잘 보이는 바위전망대를 만난다.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과 지나쳐 221봉을 넘고 무덤들을 지나서 적적한 시멘트임도를 건너 잡목만이 들어찬 두리뭉실한 야산길로 올라간다.
임도 같은 넓은길을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갈림길에서 무심코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들어갔다가 가시덤불숲에 포위되어 곤욕을 치루고 간신히 시멘트임도로 내려가 사당이 있는 2차선도로의 화적재로 올라간다.
사당 옆의 시멘트소로로 들어가 무덤들을 여럿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올라가면 오른쪽에서 오는 간벌된 등로가 나오는데 정비가 되어있고 산악회의 표지기들도 보인다.
산불흔적이 남아있는 가파른 너덜지대를 지나고 암릉들을 우회하며 성터가 남아있는 수덕산(309m)으로 올라가니 넓직한 정상에는 작은 나무판과 비닐코팅판만이 걸려있고 텅 비어있어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 너덜지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덕산과 운람산



▲ 화적재



▲ 수덕산 정상부의 성터



▲ 수덕산 정상



- 수덕재
정상에서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면 멋진 암릉이 나오는데 시야가 훤하게 트여 운람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닷풍경이 한가롭게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느다란 밧줄들이 매어져 있는 암릉을 통과하고 오른쪽으로 휘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192봉 오르기 전에 오른쪽의 뚜렸한 사잇길로 들어가니 마루금과 점점 떨어져서 이어진다.
한동안 마루금 오른쪽의 일반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건계곡으로 이어지다 약수터가 나오는데 물이 말라있어 옆의 개울에서 부족한 식수를 챙겨서 수덕마을로 들어간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봄꽃들을 바라보며 851도로 삼거리의 수덕재로 올라가니 공적탑과 큼지막한 정자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우회한 156봉과 192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 수덕산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주월산과 운람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암릉에서의 바닷풍경



▲ 수덕마을 샘터



▲ 수덕재



- 주월산
무덤가로 들어가 한여름 같은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힘겹게 231봉의 암릉으로 올라가면 주월산과 운람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고흥읍내 너머로 팔영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잠깐 식사를 하고 뚜렸한 등로 따라 통신시설물과 참호가 파여있는 222봉을 지나 고사리 따는 주민들을 만나서 오른쪽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는 대곡재를 넘는다.
가파른 산길 따라 둔덕갈림길로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통신탑이 서있는 주월산(291.0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산불초소가 있으며 천등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역시 운람산이 잘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조금 흐릿해진 능선을 뚝 떨어져 안부에서 163봉을 넘고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잠시 잡목을 뚫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촌로가 일을 하고있는 과수원이 나온다.
시멘트임도를 건너 과수원을 통과하고 무덤으로 이어지는 길 따라 15국도가 지나가는 송곡재로 내려가니 화사하게 조성된 꽃밭에 민주인사추모비가 서있고 빈정자만이 나른하게 햇볕을 맞고 서있다.



▲ 231봉에서 바라본 주월산과 운람산



▲ 주월산 정상



▲ 주월산에서 바라본 오무산과 수덕산



▲ 주월산에서 바라본 운람산



▲ 송곡재



▲ 송곡재 추모비



- 238봉
송곡육교로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간벌된 흐릿한 길이 나오고, 잡목들이 무성한 146봉에서 오른쪽으로 숨은 능선을 잘 찾지만 이후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141봉을 지난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꺽어 무덤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만나 얼마전까지 시멘트도로였다는, 송곡저수지와 이어지는 2차선도로로 내려가니 빈택시 한대가 휙 지나가며 기사가 얼핏 쳐다본다.
오른쪽의 절개지로 붙어 길도 없는 간벌된 능선을 지나 182봉을 넘고 가시덤불과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급사면을 천천히 올라가면 힘이 많이 들어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낮은산에서도 운좋게 재수 없는 더덕 10여수를 캐고 명감넝쿨과 씨름하며 둔덕으로 붙어 지나온 능선과 고흥 일대가 잘 보이는 암릉지대로 올라서니 오른쪽에서 넓직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238봉의 한켠 바위전망대에서 가야할 운람산을 바라보다 마루금과 방향이 틀려 고개를 갸웃하며 오른쪽 계단길로 내려가면 얼마후 등로는 왼쪽의 중섯재와 오른쪽의 고흥읍내로 갈라진다.



▲ 송곡저수지와 이어지는 도로고개



▲ 238봉의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238봉에서 바라본 운람산



▲ 238봉에서 바라본 운람산과 이어지는 마루금



- 운람산
한동안 사면을 돌아 마루금과 합류해 마른 먼지 풀풀 일어나는 산길을 걸어가니 날이 더워서인지 졸음만 오고 찬물과 시원한 맥주가 간절하게 생각난다.
시멘트임도가 지나가는 중섯재를 건너고 가파른 산길로 병풍바위로 올라가면 천등산부터 지나온 마루금이 잘 보이지만 이정판에 정상까지 5.5km라 적혀있어 어이가 없어진다.
기암들이 서있는 전망대에서 온 능선을 바라보다 땀을 흘리며 바위들이 있는 운람산(484.2m)으로 올라가니 이등삼각점(고흥24/1990재설)과 작은 정상판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햇살만 뜨겁게 비춘다.
북릉으로 들어 숲에서 간식을 먹고 멀리서부터 보이던 암릉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그리고 가야할 마루금이 일망무제로 펼쳐지고 팔영산이 멋진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결이 갈라지는 날카로운 바위들을 밟으며 암릉을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확인하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나무들을 잡으며 슬랩지대를 조심해서 통과해 흐릿한 능선을 따라간다.



▲ 중섯재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천등산에서 이어온 마루금



▲ 운람산 정상



▲ 운람산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운람산 암릉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



▲ 운람산 암릉에서 바라본 팔영산



- 408봉
빽빽한 관목과 가시덤불들을 뚫고 382봉을 힘겹게 넘어, 안부에서 왼쪽의 좋은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갈림길에서 조금 떨어진 408봉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만 걸려있고 나무들이 많아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뚝 떨어지며 험한 바위지대들을 넘고 소나무 한그루 서있는 암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 흐릿한 족적 따라 암릉으로 치솟은 무명봉(약330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조망도 시원하게 터지고 앞에 375봉이 우뚝한 모습을 보인다.
지겨운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투구봉이 갈라지는 375봉을 오르고 무심코 길 흔적도 없는 남쪽 지능선으로 내려가다 노송들이 서있는 아찔한 절벽에서 갈 마루금을 바라보고 되돌아온다.
동릉으로 들어가 북동으로 휘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가다 338봉을 넘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동쪽으로 꺽어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바위지대를 우회해서 능선만 가늠하고 내려가니 봉남제로 이어지는 임도가 나온다.



▲ 408봉 정상



▲ 봉남제로 이어지는 임도



- 388.5봉
바닥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고 길도 없는 생사면으로 들어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벌리며 힘겹게 둔덕으로 올라서면 선답자의 것인 듯 날진수통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지겨운 가시나무들을 뚫으며 험한 암릉들을 넘고 이리저리 피해서 388.5봉으로 올라가니 넓은 정상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반겨주고 다행히 제법 뚜렸한 길이 이어진다.
고도를 낮추며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갈 능선을 바라보다 암릉들을 길게 우회해서 322봉을 오르고 팔영산을 바라보며 바위손들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암릉을 지나 채석장을 바라보며 뾰족 솟은 312봉을 넘는다.
북동쪽으로 꺽어져 흐릿하게 나있는 족적을 따라 내려가 무참하게 파헤쳐진 채석장을 만나서 왼쪽으로 돌무더기들을 밟고 조심스레 포클레인들이 서있는 황무지 안부로 내려선다.



▲ 388.5봉 정상



▲ 312봉 오르며 바라본 232봉과 채석장



- 당재
채석장 절개지는 위험할 것 같아 지독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한동안 길도 없는 급사면을 치고 232봉으로 올라가면 너무나 힘이 들어 저절로 땅바닥에 주저 앉게된다.
통과한 채석장과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며 지겨운 암릉지대를 지나고 팔영산이 펼쳐지는 동쪽 능선을 따라가다 벼랑으로 올라서니 당재로 이어지는 855도로가 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길도 없는 사면을 내려가다 큰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능선만 가늠하고 숲을 헤치면 희미한 족적들이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나타난다.
절개지를 만나 오른쪽으로 시멘트수로를 따라가다 대충 잔솔가지들을 잡고 진흙에 미끄러져 855도로가 지나가는 당재로 내려가 과역택시를 부르고 독한 사과주 한컵을 마시며 힘들었던 지맥산행을 마친다.



▲ 232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채석장



▲ 232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팔영산



▲ 절벽에서 바라본 당재



▲ 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