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변산 산줄기 (비룡상천봉-옥녀봉-관음봉-갑남산)

킬문 2009. 11. 25. 12:21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부안터미널(19:30-22:20)
가락제 들머리 (23:54)
옥녀봉
440.4봉(01:07)
비룡상천봉(01:14)
사거리안부(01:51)
우슬재(02:20)
263봉(03:03)
창수치(03:46)
331.5봉(04:11)
울금바위(04:31)
우금산(04:39)
학치(05:40)
341.8봉(05:58)
사창재(06:32)
집터(07:05)
노승봉(07:20)
바드재(07:55)
옥녀봉(08:31)
용각봉삼거리(08:55)
용각봉(09:32)
점심(-09:51)
돌참호봉(10:17)
세봉삼거리(11:09)
세봉(11:20)
관음봉(11:40)
재백이고개(11:51-12:24)
대소임도(13:04)
435봉(13:50)
신선봉(14:13)
능선갈림봉
사거리안부(14:26)
삼신산(14:58)
말재(15:42)
350.9봉(16:19)
405봉(16:31)
갑남산(16:39)
301봉(16:58)
사거리안부
279.0봉(17:12)
253봉(17:56)
갑을치(18:29)
부안터미널(18:35-18:58)
강남터미널(19:30-00:25)

◈ 도상거리
약 37km

◈ 산행시간
18시간 35분

◈ 동행인
더산, 캐이

◈ 산행기

- 비룡상천봉
24시 김밥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먹거리를 챙겨 택시로 30번 국도에서 705번 지방도가 갈리는 하서면의 등룡미곡처리장 앞에서 내리니 앞에 옥녀봉줄기가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주유소 뒤의 민가에서 동네분들에게 들머리를 물어보다 조금 더 걸어서 시멘트도로로 들어가 가락골제를 지나면 임도 오른쪽으로 반가운 표지기들이 보인다.
초롱초롱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무덤들을 줄줄이 만나고 땀을 흘리며 어둠에 가린 옥녀봉(355m)을 그냥 지나서 차갑게 불어오는 밤바람에 바람막이를 껴 입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440.4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의상봉 군부대의 불빛이 가까우며 부안군 일대의 야경이 훤하게 펼쳐진다.
삼거리로 돌아와 국립공원 시멘트말뚝과 무덤 한기만 있는 지형도상의 비룡상천봉을 지나고 어둠속에 보이지 않는 오른쪽의 쇠뿔바위를 기웃거리다 왼쪽의 깍아지른 절벽을 조심하며 산길을 내려간다.
옛 우슬재 같은 홈통 안부를 지나고 헬기장을 만나 낮으막한 197봉을 넘어서 급한 암릉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수로를 타고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우슬재로 내려선다.



▲ 부안읍 야경



▲ 440.4봉 정상



▲ 비룡상천봉 정상



▲ 우슬재



- 우금산
정적에 묻혀있는 도로가에서 랜턴 배터리를 갈고 오른쪽으로 임도같은 너른 길을 따라가다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면 페인트통들이 버려져있는 야산길이 나온다.
263봉 가기 전의 무덤들이 있는 갈림길에서 무심코 오른쪽의 좋은길로 꺽어져 바위전망대에서 창수치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의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고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능선을 발견하고 30여분만에 돌아온다.
263봉에서 남동쪽으로 꺽어 흐릿한 안부인 창수치를 건너고 산죽들을 뚫으며 능선으로 올라서니 우금산성터가 나오며 고도가 높아져서인지 찬바람에 몸이 떨려온다.
무너진 성벽들을 밟으며 삼각점(부안409/1984재설)이 있는 331.5봉을 넘고 뚜렸한 등로 따라 울금바위로 가면 큰 굴이 파여있는데 꼭대기는 험해보여 올라가지 못한다.
우회길을 버리고 바로 앞의 우금산(329m)으로 올라가니 공터가 있지만 아무런 표식도 없으며 어둠속에 울금바위의 거대한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완만한 산길을 지나 표지기들이 양쪽에 붙어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삼예봉 방향으로 잘못 꺽어 다음 봉우리에서 남쪽을 겨냥해 뚝 떨어져 내려가다 뒤늦게 알아차리고 돌아온다.
또 30여분을 까먹고 왼쪽으로 불켜진 개운사를 내려다보며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학치로 내려가면 목책에 경고판들이 붙어있고 차바퀴 자국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 331.5봉 정상



▲ 울금바위



▲ 학치



▲ 학치



- 옥녀봉
절개지를 넘어 흐릿한 잡목숲을 헤치며 341.8봉으로 올라가 한켠에 놓인 삼각점(부안305/1984재설)을 확인하고 오른쪽의 무덤지대에서 헤메이던 일행들을 불러 남동쪽 산길로 들어간다.
바위전망대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부안군 일대를 바라보다 앞에 솟은 상여봉을 겨냥해 흐릿한 안부인 사창재로 내려서고 사면길로 봉우리를 넘어 무덤가에서 김밥을 먹고 막걸리를 돌려마시며 쉰다.
추위에 몸을 떨며 일어나 무심코 표지기가 달려있는 오른쪽 사면길을 따라가니 샘터가 있는 오랜 집터가 나오고 산죽과 너덜지대 사이로 흐릿한 족적이 계속 표지기들과 함께 이어진다.
아쉽게 상여봉(383m)을 우회해서 선산김씨묘가 있는 노승봉(353m)을 넘어 무덤 옆에 수준점이 놓여있는 낮은봉으로 가면 어둠을 벗어나는 곰소만 너머로 내장산과 호남정맥의 연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왼쪽의 능선으로 들어 잡목가지들을 헤치다 가파른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 무덤에서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바드재로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 이런저런 플래카드들이 붙어있고 오른쪽으로 거석저수지가 가깝게 보인다.
보령산우회의 제단석을 지나 바짝 마른 산길을 올라가면 멋진 암릉지대가 나오는데 곰소만 너머로 호남정맥과 영산기맥의 산줄기들이 하늘금을 그리고, 우금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소요산과 경수산아 가깝게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뚜렸한 산길 따라 헬기장에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를 오르고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옥녀봉(432.7m) 정상으로 가니 산불감시탑과 삼각점(부안431/1984재설)이 있으며 한켠에서는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과 쇠뿔바위가 잘 보인다.



▲ 샘터



▲ 수준점봉에서 바라본 곰소만



▲ 버드재



▲ 버드재



▲ 옥녀봉 오르는 암릉에서 바라본 곰소만



▲ 옥녀봉 오르는 암릉에서 바라본, 우금산과 이어온 능선



▲ 울금바위



▲ 암릉에서의 보안면쪽 조망



▲ 암릉에서 바라본 호남정맥과 영산기맥의 산줄기



▲ 당겨본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소요산과 경수산



▲ 옥녀봉 정상



▲ 옥녀봉에서 바라본 의상봉과 쇠뿔바위



- 관음봉
반질반질한 산길로 용각봉삼거리로 내려가 능선의 잡목들을 피해 왼쪽 사면길로 가다가 돌아와 땅위에 놓고간 스틱을 찾고는 무심코 굴바위로 한동안 내려가다 되돌아온다.
용각봉을 왼쪽 사면으로 따라가다 매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붙어 힘겹게 용각봉(366m)으로 올라가면 아무런 특색도 없지만 바위지대에서는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서 가야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의상봉과 부안호쪽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암릉을 조금 내려가 바람 없는 곳에서 막걸리와 점심밥을 먹고 움푹 패인 사거리안부를 지나 가파른 산길로 뾰족해 보이던 봉우리로 올라가니 돌로 쌓은 오래된 참호가 있다.
356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진주강씨묘가 있는 283봉을 넘고 왼쪽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바위지대로 올라서면 갈 마루금이 잘 보이며 곰소만과 서해가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10여년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지나고 오늘 따라 맥 없는 다리를 채근하며 암벽을 왼쪽으로 돌아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올라가 내소사에서 오는 반질반질한 일반등로와 만난다.
이정목이 서있는 세봉삼거리를 지나고 목책들을 잡고 바위지대를 내려가 세봉(403m)으로 올라가니 내소사와 청련암이 내려다 보이고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새만금 방파제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로 내려가 철난간과 나무계단을 타고 관음봉(433m)으로 올라 등산객들 틈에 끼어 장의자에서 간식을 먹다가 땀이 마르며 한기가 들어 이내 몸을 일으킨다.



▲ 용각봉 오르며 바라본 옥녀봉



▲ 용각봉 오르며 바라본 곰소만



▲ 용각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



▲ 용각봉에서 바라본 의상봉



▲ 바위지대에서 바라본 신선봉



▲ 바위지대에서 바라본, 왼쪽의 갑을치



▲ 세봉 정상



▲ 세봉에서 바라본 내소사



▲ 내소사



▲ 세봉에서 바라본 새만금 방파제



- 신선봉
정상부의 암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돌아 내소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직소폭포쪽으로 꺽어 끝없이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만나며 재백이고개로 내려가면 햇살이 따사하고 역시 인산인해로 시끌벅적거린다.
넓은길을 내려가다 숲으로 들어 무성한 산죽 사이로 277봉을 넘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을 피해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넘어 남서쪽으로 능선을 잇는다.
전주가 서있는 안부에서 잠시 쉬며 관음봉 근처에서 줏은 사과를 나눠먹고 대소마을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건너 봉우리로 올라서니 바위전망대들이 나오고 온통 암벽으로 이루어진 관음봉이 멋지게 보인다.
오금 저리는 절벽들을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길을 지나 밧줄을 잡고 바위들을 우회해 묘 한기가 있는 435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곰소만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삼신봉 너머로 갑남산이 정수리를 보여준다.
땀을 딱으며 간식을 먹고 앞에 보이는 망포대를 향하여 내려가니 신선암이라고 하는 멋진 절벽지대가 나오는데 돌탑들이 서있고 역시 조망이 좋으며 앞에 시설물이 서있는 신선봉이 올려다 보인다.
찬바람을 맞으며 무인산불감시탑이 서있는 신선봉(488m)을 지나고 망포대를 바라보며 능선길을 올라가다 헬기장을 지나서 바위봉 못미처의 사면길로 들어가 삼신산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와 만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의상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소마을과 신선봉



▲ 암릉에서 바라본 관음봉



▲ 암릉에서 바라본 435봉과 뒤의 신선봉



▲ 435봉에서 바라본 곰소만



▲ 신선암의 돌탑들



▲ 신선암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신선봉 정상



▲ 망포대 갈림봉



- 갑남산
전망바위에서 삼신산과 바다로 향하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안부에서 가파른 산길로 아무것도 없는 삼신산(484m)을 어렵게 넘고 서쪽으로 꺽어져 오른쪽으로 휘는 급한 바위지대를 나무들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앞에 보이는 낮은 봉우리를 완전히 넘어서야 능선이 갈라지는데 봉우리 전에서 사면길로 들어 너덜지대를 내려가다가 오른쪽 지능선으로 붙으면 그제서야 오른쪽으로 마루금이 나타난다.
바위들이 많아 트레버스를 못하고 지능선과 계곡 따라 배수장 공사터를 지나 736번 지방도로상의 말재로 떨어져 시간상 갑을치까지 갈 수 있을까 상의를 하다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플래카드 뒤로 들어가 숲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털어먹고 된비알로 이어지는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앞에 삼각점봉이 서있고 그제서야 갑남산이 왼쪽으로 모습을 보인다.
힘빠진 다리를 채찍질 하고 더운땀을 흘리며 삼각점(부안442/1984복구)이 있는 350.9봉을 넘어 뚜렸한 변산지맥길을 오른쪽으로 흘려보내고 서둘러 갑남산으로 향한다.
전망바위에서 저물어가는 바닷가와 변산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산불감시탑과 헬기장이 있는 405봉을 넘고 앞에 있는 갑남산(408m)으로 올라가면 잡목숲에 이장한 묘터만 보이고 아무런 특색도 없어 씁쓰레해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신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신봉의 지능선



▲ 말재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변산지맥과 서해



▲ 갑남산 전위봉



▲ 갑남산 정상



- 갑을치
너덜지대들을 넘어 안부에서 힘겹게 301봉을 넘고 갑자기 나타난 완만하고 편한 산길을 서둘러 따라가니 흰 비닐끈들과 막걸리통이 매여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후에 택시기사에게 들으니 마을로 내려가는 곳이라 한다.
기둥삼각점이 있는 279.0봉을 넘고 왼쪽으로 꺽어 암벽을 휘돌아 안부로 내려가면 앞에 마지막으로 208봉과 253봉이 솟아있고 도로의 불빛들이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208봉을 우회하지 못해 어렵게 넘고 곳곳의 마당바위들을 지나 기운을 내어 바위지대로 되어있는 253봉으로 올라가니 어둠에 잠겨가는 모항이 내려다 보이고 갑을치로 급하게 떨어지는 산자락이 보여 걱정이 된다.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를 돌아 앞의 봉우리로 올라서서 줄포 택시를 부른 다음 길도 없는 바위지대를 미끄러져 내려가 험한 암벽을 우회하니 밑에서 도로의 차량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흰 비닐끈들을 확인하며 139봉을 넘고 절개지를 피해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오른쪽으로 30번 국도상의 갑을치로 내려서면 식당들이 불을 밝히고 있고 택시는 벌써 앞에 기다리고 서있다.
대강 먼지를 털고 상의를 한 다음 정읍에서의 KTX열차는 좌석이 없어 포기하고 마지막 버스를 충분히 탈 수 있는 부안으로 속도를 내어 달리니 오늘 따라 산행이 힘들었는지 멀미가 나기 시작한다.



▲ 279.0봉 정상



▲ 마지막 253봉



▲ 253봉에서 바라본 모항



▲ 갑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