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영동역(23:00-01:26)
차유교(05:35-06:23)
688.7봉(07:37)
557.5봉갈림길(08:41)
821봉(09:03)
임도(09:20)
1031.1봉(10:41)
1027봉(11:43)
배걸이봉
일반등로(12:11)
각호산(12:35)
민주지산(12:58-14:10)
불대갈림길(14:30-15:20)
묘지봉(15:51)
옆능선진입(16:47)
대불2교(17:25)
무주터미널
동대전터미널(18:20-19:02)
대전역
서울역(19:38-20:32)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11시간 02분
◈ 산행기
- 차유교
영동역 맞이방에서 졸다 직원에게 등을 떠밀려 나와 이른 아침밥을 먹고 피시방에서 담배냄새를 맡으며 옹색하게 시간을 보내고는 대해리 가는 첫버스를 탄다.
내리는 승강장 이름을 몰라 기사분께 대강 '49번 지방도로에서 물한리계곡으로 꺽어져 물한보건지소를 지나 물한리와 대해리가 갈라지는 삼거리 중간 쯤에 있는 자유교'라고 설명을 하지만 보건지소는 모르고 차유마을은 있다고 하신다.
쏜살같이 달리는 넓은 버스에 홀로 타고서 불안한 마음으로 매곡과 상촌을 지나서 창밖을 기웃거리고 있으려니 기사분이 삼거리에 차를 세우며 여기 아니냐고 하는데 바로 자유교가 아닌 차유교가 불빛으로 보인다.
정확하게 들머리에 내려준 기사분께 거듭 감사를 드리고 거센 바람을 맞으며 승강장에서 준비를 해 다리를 건너가면 시멘트도로가 갈라지고 넓은 과수원이 나온다.
가로등 하나가 서있는 고갯마루에서 다음에 갈 막기항산의 들머리인 맞은편 봉우리를 바라보다 무덤들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니 황폐하고 마른 잎사귀들만 랜턴에 비추인다.
▲ 영동역
▲ 차유교
▲ 고갯마루
- 688.7봉
송전탑을 지나고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희끗희끗 눈으로 덮혀있는 산길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막기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실루엣으로 길게 나타난다.
미끄러운 낙엽들을 밟으며 암릉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트여서 삼봉산에서 이어지는 각호지맥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황악산쪽으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소나무들이 많은 암릉 따라 삼각점(영동436/1980재설)이 있는 688.7봉을 넘고 557.5봉에서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지능선을 바라보며 바람 거센 산길을 올라간다.
점점 많아지는 눈에 스펫츠를 하고 잡목들을 헤치며 성가신 바위지대들을 한동안 넘어서면 왼쪽 지능선에서 산길 하나가 올라오며 조금 등로가 좋아진다.
미끄러운 눈길 따라 557.5봉쪽 지능선과 만나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앞에 1013.1봉으로 이어지는 험한 능선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구불구불 산자락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잘 보인다.
눈 덮혀 미끄러운 암릉들을 지나고 821봉을 넘어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절개지가 가팔라 오른쪽으로 더 진행하다 작은 소나무 한그루에 의지해 간신히 능선으로 붙는다.
▲ 암릉에서 바라본 각호지맥의 산줄기와 아래의 올라온 능선,그리고 가운데의 557.5봉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막기항산과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688.7봉 정상
▲ 임도로 내려가며 바라본, 맨뒤의 1013.1봉
▲ 임도
- 각호산
나무들을 잡아가며 된비알을 올려쳐 858봉을 넘고 적송들이 서있는 험한 암릉을 바위들을 휘돌아 올라가니 조망이 터져서 각호지맥의 삼봉산이 가깝게 보이고 황악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과 곤천산, 막기항산등 지능선의 봉우리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눈에 미끄러지며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하고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바위들을 잡고 넘어 큰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안부로 내려가면 오늘 처음으로 '문필봉' 표지기 한장이 나타난다.
다시 깔끄막을 힘겹게 넘어 가파른 암릉지대를 긴장해서 지나고 왼쪽 우회길을 보면서 나무들을 잡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험한 바위지대를 어렵게 통과해 1031.1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영동437/1980재설)이 반겨주고 앞에 각호산이 모습을 보인다.
윙윙거리며 불어오는 강풍을 맞으며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처마를 헤치고 올라가면 온통 눈꽃으로 덮혀있는 산죽지대가 나오는데 등로가 안보여 이리저리 헤메이다 오른쪽 사면으로 들어선다.
수시로 나타나는 암릉을 사면으로 우회하다 힘겹게 능선으로 붙기를 되풀이하며 1027봉을 넘고 통과 못하는 절벽이라도 나오면 어떻하나 걱정을 하며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암봉인 배걸이봉(1097m)으로 올라가니 이제 각호산은 지척에 서있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 눈길에 푹푹 빠지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힘겹게 양지 바른 각호산 동봉으로 올라가면 민주지산과 석기봉이 가깝게 보이고 등산객들로 바글거린다.
밧줄을 잡으며 안부로 내려가 다시 밧줄들을 잡고 절벽을 통과해 작은 오석이 서있는 각호산(1202m)으로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이 없어 감탄사가 나온다.
▲ 암릉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각호지맥
▲ 암릉에서의 황악산과 눌의산쪽 조망
▲ 암릉
▲ 눈꽃
▲ 1013.1봉 정상
▲ 1013.1봉에서 바라본 황악산과 백두대간
▲ 산죽지대
▲ 각호산 정상
▲ 각호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 각호산에서 바라본 각호지맥의 산줄기
▲ 각호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각호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 민주지산
동봉으로 돌아와 인파틈에서 독한 영지버섯주에 잠깐 점심을 먹고 민주지산으로 향하면 눈길을 헤치고 어렵게 암릉을 통과해서 그런지 다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걱정이 된다.
단체 등산객들을 추월하며 전에 없던 나무계단들을 타고 1186봉을 넘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1167봉을 힘겹게 올라가니 석기봉이 멋지게 보이고 민주지산은 바로 앞이다.
대피소를 지나 정상석과 삼각점(영동11/1983재설)이 있는 민주지산(1241.7m)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훌륭하고, 무주쪽으로 능선 두개가 나란히 갈라지는데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어딘줄 몰라 당황스러워진다.
지형도를 검토하고 정상을 내려가자 마자 왼쪽에 보이던 능선으로 들어가니 표지기들이 몇개 붙어있고 산세도 오른쪽 능선보다 좋아 대뜸 오봉산 능선으로 착각하는데 결국 엉뚱한 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바로 앞의 바위로 올라가 영지주에 간식을 먹으며 앉아있으면 대덕산과 덕유산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별 신경 쓰지 않았던 석기봉은 보면 볼수록 멋져 자꾸 눈길이 간다.
다행히 무릎까지 빠지는 눈에 난 거꾸로 올라온 발자국을 보며 국제신문의 표지기들이 촘촘하게 달린 뚜렸한 능선길을 한동안 내려가며 방향도 남서쪽으로 거의 맞아 의심을 하지 않는다.
▲ 내려와서 바라본 각호산
▲ 민주지산 정상
▲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석기봉과 뒤의 대덕산
▲ 민주지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 잘못 들어선 지능선과 뒤의 덕유산
- 대불2교
뚝 떨어지며 바위지대를 지나 한동안 산길을 따라가니 표지기들은 모두 왼쪽 사면길로 꺽어 내려가고, 능선으로 붙어 무덤들을 지나서 665.6봉으로 생각했던 봉우리로 올라가 보지만 삼각점이 없어 혼란에 빠진다.
시야가 트이는 묘지봉을 지나고 방향이 안맞아 헷갈려 하며 다음의 봉우리로 올라서면 지리산에서 자주 보던 모 산님의 표지기가 걸려있어 안심을 하게 되고, 한동안 내려가 갈림길에서 낡은 표지기 한장을 다시 만난다.
서쪽으로 길없는 바위지대를 내려가다 올라와 조금 뚜렸한 남쪽 능선을 따라가니 암릉을 지나며 점점 길이 사라지고 계곡으로 떨어져 간벌된 나무들이 온통 깔려있는 사면을 어렵게 횡단해서 옆의 능선으로 올라간다.
엉뚱한 지능선으로 들어왔는지도 모르면서 중간 어디쯤에선가 능선을 놓쳤다고 생각하고 낮은봉들을 넘어 서쪽으로 이어지는 야산길을 끝까지 따라가면 시멘트임도가 나온다.
임도 따라 대불2교가 가로지르는 텅빈 포장도로로 내려가 무주택시를 부르고 '불대' 버스승강장으로 걸어가 마을의 개짖는 소리를 들으며 젖은 옷을 갈아입고 영지버섯주를 마시고 있으니 삼도봉자락에는 금방 어둠이 몰려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마령과 천만산줄기
▲ 대불2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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