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7-28일 (토-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창원터미널(22:00-02:00)
창원종합운동장
흰녀(02:15-03:16)
흰녀끝(03:38)
봉화재(04:13)
잘패고개(04:51)
백령재(05:24)
사숙이고개(06:31)
유산고개(07:08)
동전고개(08:22)
570.5봉(09:33)
바람재(09:55)
쌀재고개(10:13)
대곡산(10:35)
무학산(11:22)
마재고개(12:29)
윗담고개(12:41-13:12)
장등산(14:16)
천주산(15:20)
천주봉(16:02)
굴현고개(16:20)
북산(16:41)
신풍고개(17:19)
소목고개(17:39-18:47)
정병산(19:23)
대암산(22:47)
용지봉(00:07)
상점령(00:54)
불모산(02:26)
웅산(02:51)
시루봉(03:30)
천자봉(04:39)
대발령(05:32)
203.7봉(06:12)
학개고개(06:38)
합계삼거리(07:04)
98.6봉(07:12)
합포(07:22)
합계마을
진해터미널
남부터미널(10:00-14:32)
◈ 도상거리
75.5km
◈ 산행시간
27시간 44분
◈ 동행인
J3클럽회원 60여명
◈ 산행기
- 흰녀끝
강남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아더님과 함께 창원종합운동장에서 J3클럽 회원 분들과 버스를 타고 어둠에 묻힌 흰녀마을에서 내려 어구들이 널려있는 시멘트 소로를 20여분 걷고 흰녀 끝에서 검은 바다를 돌아보며 맨 마지막으로 들머리에 들어선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야산길 따라 일찍 핀 진달래들을 바라보며 가톨릭교육원을 도로로 우회해 봉화재로 내려서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뚜렷하게 나있는 등로를 부지런히 올라간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잘패고개를 지나고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 절벽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서이 동이 트기 시작하는 바닷가의 평화스러운 정경을 가슴 설레이며 바라본다.
초소를 지나 사숙이고개를 건너고 간당간당하던 랜턴 배터리를 교환한 다음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송림 길을 올라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정적에 묻혀있는 유산고개를 건넌다.
진달래꽃에 환호하는 여성회원들을 만나 한동안 시야가 트이는 마산공원묘지를 지나고 터널로 들어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동전고개로 내려가니 토스트를 판다는 산장찻집은 굳게 문이 잠겨있다.
석축이 쳐져있는 봉을 넘고 무성한 억새들을 헤치며 산불때문인지 완전히 벌목된 능선을 올라가면 앞에 광려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들이 나타나고 마창대교가 있는 바닷가도 시원하게 펼쳐져 기운이 난다.
전망대에서 무학산의 자태를 바라보다 낙남정맥과 만나는 570.5봉으로 올라가 삼각점(마산435/1995재설)을 확인하고 목재 데크에 앉아 떡으로 아침을 대강 먹으며 지나온 산줄기를 가슴 저미게 내려다본다.
▲ 흰녀끝
▲ 들머리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광려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
▲ 570.5봉 올라가며 바라본 무학산과 대곡산
▲ 570.5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570.5봉에서 바라본 대산
- 무학산
심신을 정비해 녹아서 질퍽거리는 진흙에 미끄러지며 바람재를 지나고 시멘트 도로가 지나가는 쌀재고개로 내려서니 옛날 멋 모르고 낙남정맥을 종주하던 때가 떠올라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힘겹게 올라 돌탑과 삼각점(마산302/건설부73.9?)이 있는 대곡산(516.0m)을 넘어 안개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해서 등산화에 들러붙는 진흙을 떼어가며 무학산(761.4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마산301/1995재설)과 큰 정상석이 있고 마산시민들로 북적거린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 데크에서 다음주에 갈 산성산과 마창대교를 바라보다 중리로 이어지는 잘 딱여진 송림 길을 서둘러 뛰어 내려가니 반대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서너번 중리 이정표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어 포장도로로 내려서고, 철도를 가로질러 5번 국도상의 마재고개에서 지원 나온 창원지부 회원님들이 건네주는 두부와 수육으로 배를 채우고 식수와 콜라도 챙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날래게 생긴 젊은 일행 한 분을 먼저 보내고 한가한 윗담고개를 지나 힘겹게 장등산(425m)에 올라 클럽의 일행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며 안성고개로 내려가 개운하게 양치질까지 한다.
아기자기한 바윗길 따라 천주산(638.8m)에 올라 기념 산행 한장씩 찍고 잘 딱여진 공원 길을 만나 정자들을 지나 작은 정성석이 서있는 천주봉(478m)으로 올라가면 앞에 정병산에서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잘 보인다.
급사면을 뚝 떨어져 지원팀이 기다리는 굴현고개로 내려가 다시 식수와 콜라를 보충하고 고디탕을 잘 한다는 식당까지 들어가지만 너무 시간도 이르고 먹을 것도 많이 남아있어 그냥 돌아 나온다.
▲ 570.5봉 내려가며 바라본 무학산
▲ 무학산 정상
▲ 무학산 정상
▲ 마재고개
▲ 장등산 정상
▲ 장등산에서 바라본 천주산
▲ 천주산 오르다 뒤돌아본 장등산
▲ 천주산 정상
▲ 뒤돌아본 천주산
▲ 천주봉 정상
▲ 천주봉 내려가며 바라본 북산과 굴현고개
- 대암산
삼각점(창원315/2002재설)이 있는 야트막한 북산(293m)을 넘어 고속도로와 포장도로를 건너고 마을 주민들의 산책로가 된 낮은 야산 길을 지나 14번국도 상의 신풍고개로 내려가니 뜻밖에도 방장님과 서너 분의 회원들이 가게에 앉아있어 냉막걸리를 두잔이나 얻어마시고 파를 듬뿍 썰어넣은 맛난 라면으로 배를 채운다.
작은 배낭에 마라톤화를 신고 야광 띠지를 곳곳에 붙이며 겅중겅중 뛰어가는 방장님을 따라 창원골프장 옆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길을 힘을 내어 빠르게 지나간다.
사격장이 있는 소목고개에서 잠시 쉬고 저물어가는 창원시가지를 바라보며 가파른 나무계단을 지나 정병산(566.7m)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정상석과 삼각점(창원22/1992재설)이 반겨주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정상 밑의 푹 꺼진 헬기장에서 10여분 몸을 눕히다 일어나 졸리워지기 시작하는 눈을 부비며 목재 데크 계단 길을 내려가니 멀리 불모산 정상의 붉은 불빛이 어서 오라 손짓하 듯 깜박거린다.
멋진 '정병산지킴소나무'를 지나고 창원시가지의 휘황찬 불빛들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암릉들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앞에 가파른 봉우리들이 잇달아 나온다.
지형도 상의 비음산(486m)을 지나고 줄줄이 나타나는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안부에서 봉우리로 올라 전에 다녀온, 정상석이 기억나는 비음산은 생략하고 뚝 떨어져 남산치로 내려간다.
앞에 실루엣으로 가깝게 솟아있는 대암산을 바라보며 힘겹게 봉우리로 올라가니 다시 봉우리가 나타나고, 희망을 갖고 또 올라가도 다른 봉우리가 계속 나타나 지레 기운이 빠진다.
멀리 지나온 정병산으로 올라오는 일행들의 랜턴 불빛들을 바라보며 마지막 바위지대를 넘어 봉수대 위에 정상석이 있는 대암산(669m)에 올라가면 누군가 아직 합포까지 22km나 남았다고 해 허탈해지지만 이제 불모산이 다가와 희망을 갖는다.
▲ 북산 정상
▲ 신풍고개
▲ 소목고개
▲ 정병산에서 바라본 창원시의 야경
▲ 정병산 정상
▲ 대암산 정상
- 불모산
조금 편한 사면길로 봉우리들을 넘고 돌탑들이 세워져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 우회로를 버리고 험한 바위지대를 돌고넘어 용지봉(744m)으로 올라가니 앞에 불모산이 가깝게 보인다.
줄곳 같이 하던 낙남정맥 길을 버리고 홀로 남쪽으로꺾어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 바위에서 쉬고있던 선두 일행들과 만난다.
급하게 떨어지며 돌탑들이 서있는 너덜지대를 통과해서 넓은 비포장 도로가 지나가는 상점령으로 내려가면 어둠 속에 보호수 한 그루가 서있고 사위는 쥐죽은 듯 고요하다.
쓰러진 군부대의 안내 철판에 누워 또 10여분 눈을 감고있다 일행들의 의견대로 능선 길을 버리고 조금 편하고자 도로를 따라가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고 힘들어 잘못된 판단이었다.
비몽사몽 고개를 저어가며 몽롱한 정신으로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 통신소 안의 철망에 갇혀있는 불모산(801.7m) 정상석을 알현하고 이정표를 만나 이제 쉬엄쉬엄 가자는 일행들의 얘기를 들으며 머나먼 대발령으로 향한다.
다음 주에 찾을 화산 군부대의 불빛을 바라보며 참을 수 없는 졸음기에 다시 찾은 장거리산행을 후회하다 잘 나있는 산길 따라 안민고개 갈림길을 지나서 웅산(709m)으로 올라가니 안내판들만 서있고 찬바람에 몸이 떨린다.
바위지대들을 만나 구름 다리를 건너고 억새지대를 지나 산정에 암봉으로 불쑥 솟아있는 시루봉(653m)으로 올라가면 바람이 거세지만 목재데크가 있고 진해 시가지의 야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앞에 솟아있는 마지막 천자봉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 계단 길을 따라 뚝 떨어져 내려가 험준한 바위지대들을 실족이라도 할까 무서워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지겨운 바위지대들을 깜박깜박 졸며 힘겹게 통과해 통신 시설과 정상석이 있는 천자봉(503m)으로 올라가니 밑에 대발령 불빛이 보이고 어둠 속에서도 멀리 합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이 된다.
▲ 용지봉 정상
▲ 상점령
▲ 상점령 보호수
▲ 불모산 정상석
▲ 불모산 정상
▲ 시루봉
▲ 시루봉에서의 진해시 야경
▲ 천자봉 정상
- 합포
다시 이어지는 목재 데크 계단을 타고 뚝 떨어져서 체육공원으로 내려가 천자봉으로 속속 올라오는 일행들의 불빛을 바라보다 추위를 못이기고 서너 명과 함께 자리를 일어난다.
시멘트 도로를 몇번이나 가로지르며 나무계단 길을 따라 2번국도 상의 대발령으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신호등이 점멸하는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쪽 고개로 터벅터벅 올라간다.
여명이 밝아오는 고갯마루 공원의 도로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도로를 따라 옛 포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203.7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마산22/1992재설)이 놓여있고 활짝 핀 벚꽃 한 그루가 반겨준다.
언제인지 모르게 뿌연 구름 사이로 흐릿하게 나타난 태양을 실망스럽게 바라보며 진달래들이 피어있는 한적한 야산길을 따라가니 밤새 힘들게 지나왔던 불모산과 천자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시멘트 수로가 있는 급한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타고 버스 승강장이 있는 학개고개로 내려가면 맞은 편 절개지로 밧줄이 매여있지만 길이 안좋다고 해 그냥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쪽빛 남해와 거대한 STX 조선소를 바라보며 합포와 합계마을이 보이는 도로 고개에서 무덤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계단을 타고 마지막 산줄기로 올라선다.
내 나이 만큼의 연륜이 쌓여있는 98.6봉의 깨진 삼각점(마산424/1956복구)을 지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바닷가로 내려가니 수준점 하나가 놓여있는 합포가 나오고 길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기념 사진도 한 장씩 찍고 가까운 합계마을로 내려가 생라면에 막걸리를 돌려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진해택시를 불러 나른한 몸을 싣고 터미널로 향한다.
▲ 대발령
▲ 203.7봉 정상
▲ 학개고개
▲ STX조선소
▲ 뒤돌아본 불모산, 시루봉, 천자봉
▲ 도로에서 바라본 합계마을
▲ 도로에서 바라본, 합포로 이어지는 산줄기
▲ 합포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창원터미널(22:00-02:00)
창원종합운동장
흰녀(02:15-03:16)
흰녀끝(03:38)
봉화재(04:13)
잘패고개(04:51)
백령재(05:24)
사숙이고개(06:31)
유산고개(07:08)
동전고개(08:22)
570.5봉(09:33)
바람재(09:55)
쌀재고개(10:13)
대곡산(10:35)
무학산(11:22)
마재고개(12:29)
윗담고개(12:41-13:12)
장등산(14:16)
천주산(15:20)
천주봉(16:02)
굴현고개(16:20)
북산(16:41)
신풍고개(17:19)
소목고개(17:39-18:47)
정병산(19:23)
대암산(22:47)
용지봉(00:07)
상점령(00:54)
불모산(02:26)
웅산(02:51)
시루봉(03:30)
천자봉(04:39)
대발령(05:32)
203.7봉(06:12)
학개고개(06:38)
합계삼거리(07:04)
98.6봉(07:12)
합포(07:22)
합계마을
진해터미널
남부터미널(10:00-14:32)
◈ 도상거리
75.5km
◈ 산행시간
27시간 44분
◈ 동행인
J3클럽회원 60여명
◈ 산행기
- 흰녀끝
강남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아더님과 함께 창원종합운동장에서 J3클럽 회원 분들과 버스를 타고 어둠에 묻힌 흰녀마을에서 내려 어구들이 널려있는 시멘트 소로를 20여분 걷고 흰녀 끝에서 검은 바다를 돌아보며 맨 마지막으로 들머리에 들어선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야산길 따라 일찍 핀 진달래들을 바라보며 가톨릭교육원을 도로로 우회해 봉화재로 내려서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뚜렷하게 나있는 등로를 부지런히 올라간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잘패고개를 지나고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 절벽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서이 동이 트기 시작하는 바닷가의 평화스러운 정경을 가슴 설레이며 바라본다.
초소를 지나 사숙이고개를 건너고 간당간당하던 랜턴 배터리를 교환한 다음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송림 길을 올라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정적에 묻혀있는 유산고개를 건넌다.
진달래꽃에 환호하는 여성회원들을 만나 한동안 시야가 트이는 마산공원묘지를 지나고 터널로 들어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동전고개로 내려가니 토스트를 판다는 산장찻집은 굳게 문이 잠겨있다.
석축이 쳐져있는 봉을 넘고 무성한 억새들을 헤치며 산불때문인지 완전히 벌목된 능선을 올라가면 앞에 광려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들이 나타나고 마창대교가 있는 바닷가도 시원하게 펼쳐져 기운이 난다.
전망대에서 무학산의 자태를 바라보다 낙남정맥과 만나는 570.5봉으로 올라가 삼각점(마산435/1995재설)을 확인하고 목재 데크에 앉아 떡으로 아침을 대강 먹으며 지나온 산줄기를 가슴 저미게 내려다본다.
▲ 흰녀끝
▲ 들머리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광려산에서 여항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
▲ 570.5봉 올라가며 바라본 무학산과 대곡산
▲ 570.5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570.5봉에서 바라본 대산
- 무학산
심신을 정비해 녹아서 질퍽거리는 진흙에 미끄러지며 바람재를 지나고 시멘트 도로가 지나가는 쌀재고개로 내려서니 옛날 멋 모르고 낙남정맥을 종주하던 때가 떠올라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힘겹게 올라 돌탑과 삼각점(마산302/건설부73.9?)이 있는 대곡산(516.0m)을 넘어 안개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해서 등산화에 들러붙는 진흙을 떼어가며 무학산(761.4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마산301/1995재설)과 큰 정상석이 있고 마산시민들로 북적거린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 데크에서 다음주에 갈 산성산과 마창대교를 바라보다 중리로 이어지는 잘 딱여진 송림 길을 서둘러 뛰어 내려가니 반대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서너번 중리 이정표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어 포장도로로 내려서고, 철도를 가로질러 5번 국도상의 마재고개에서 지원 나온 창원지부 회원님들이 건네주는 두부와 수육으로 배를 채우고 식수와 콜라도 챙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날래게 생긴 젊은 일행 한 분을 먼저 보내고 한가한 윗담고개를 지나 힘겹게 장등산(425m)에 올라 클럽의 일행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며 안성고개로 내려가 개운하게 양치질까지 한다.
아기자기한 바윗길 따라 천주산(638.8m)에 올라 기념 산행 한장씩 찍고 잘 딱여진 공원 길을 만나 정자들을 지나 작은 정성석이 서있는 천주봉(478m)으로 올라가면 앞에 정병산에서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잘 보인다.
급사면을 뚝 떨어져 지원팀이 기다리는 굴현고개로 내려가 다시 식수와 콜라를 보충하고 고디탕을 잘 한다는 식당까지 들어가지만 너무 시간도 이르고 먹을 것도 많이 남아있어 그냥 돌아 나온다.
▲ 570.5봉 내려가며 바라본 무학산
▲ 무학산 정상
▲ 무학산 정상
▲ 마재고개
▲ 장등산 정상
▲ 장등산에서 바라본 천주산
▲ 천주산 오르다 뒤돌아본 장등산
▲ 천주산 정상
▲ 뒤돌아본 천주산
▲ 천주봉 정상
▲ 천주봉 내려가며 바라본 북산과 굴현고개
- 대암산
삼각점(창원315/2002재설)이 있는 야트막한 북산(293m)을 넘어 고속도로와 포장도로를 건너고 마을 주민들의 산책로가 된 낮은 야산 길을 지나 14번국도 상의 신풍고개로 내려가니 뜻밖에도 방장님과 서너 분의 회원들이 가게에 앉아있어 냉막걸리를 두잔이나 얻어마시고 파를 듬뿍 썰어넣은 맛난 라면으로 배를 채운다.
작은 배낭에 마라톤화를 신고 야광 띠지를 곳곳에 붙이며 겅중겅중 뛰어가는 방장님을 따라 창원골프장 옆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길을 힘을 내어 빠르게 지나간다.
사격장이 있는 소목고개에서 잠시 쉬고 저물어가는 창원시가지를 바라보며 가파른 나무계단을 지나 정병산(566.7m)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정상석과 삼각점(창원22/1992재설)이 반겨주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정상 밑의 푹 꺼진 헬기장에서 10여분 몸을 눕히다 일어나 졸리워지기 시작하는 눈을 부비며 목재 데크 계단 길을 내려가니 멀리 불모산 정상의 붉은 불빛이 어서 오라 손짓하 듯 깜박거린다.
멋진 '정병산지킴소나무'를 지나고 창원시가지의 휘황찬 불빛들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암릉들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앞에 가파른 봉우리들이 잇달아 나온다.
지형도 상의 비음산(486m)을 지나고 줄줄이 나타나는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안부에서 봉우리로 올라 전에 다녀온, 정상석이 기억나는 비음산은 생략하고 뚝 떨어져 남산치로 내려간다.
앞에 실루엣으로 가깝게 솟아있는 대암산을 바라보며 힘겹게 봉우리로 올라가니 다시 봉우리가 나타나고, 희망을 갖고 또 올라가도 다른 봉우리가 계속 나타나 지레 기운이 빠진다.
멀리 지나온 정병산으로 올라오는 일행들의 랜턴 불빛들을 바라보며 마지막 바위지대를 넘어 봉수대 위에 정상석이 있는 대암산(669m)에 올라가면 누군가 아직 합포까지 22km나 남았다고 해 허탈해지지만 이제 불모산이 다가와 희망을 갖는다.
▲ 북산 정상
▲ 신풍고개
▲ 소목고개
▲ 정병산에서 바라본 창원시의 야경
▲ 정병산 정상
▲ 대암산 정상
- 불모산
조금 편한 사면길로 봉우리들을 넘고 돌탑들이 세워져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 우회로를 버리고 험한 바위지대를 돌고넘어 용지봉(744m)으로 올라가니 앞에 불모산이 가깝게 보인다.
줄곳 같이 하던 낙남정맥 길을 버리고 홀로 남쪽으로꺾어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다 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 바위에서 쉬고있던 선두 일행들과 만난다.
급하게 떨어지며 돌탑들이 서있는 너덜지대를 통과해서 넓은 비포장 도로가 지나가는 상점령으로 내려가면 어둠 속에 보호수 한 그루가 서있고 사위는 쥐죽은 듯 고요하다.
쓰러진 군부대의 안내 철판에 누워 또 10여분 눈을 감고있다 일행들의 의견대로 능선 길을 버리고 조금 편하고자 도로를 따라가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고 힘들어 잘못된 판단이었다.
비몽사몽 고개를 저어가며 몽롱한 정신으로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 통신소 안의 철망에 갇혀있는 불모산(801.7m) 정상석을 알현하고 이정표를 만나 이제 쉬엄쉬엄 가자는 일행들의 얘기를 들으며 머나먼 대발령으로 향한다.
다음 주에 찾을 화산 군부대의 불빛을 바라보며 참을 수 없는 졸음기에 다시 찾은 장거리산행을 후회하다 잘 나있는 산길 따라 안민고개 갈림길을 지나서 웅산(709m)으로 올라가니 안내판들만 서있고 찬바람에 몸이 떨린다.
바위지대들을 만나 구름 다리를 건너고 억새지대를 지나 산정에 암봉으로 불쑥 솟아있는 시루봉(653m)으로 올라가면 바람이 거세지만 목재데크가 있고 진해 시가지의 야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앞에 솟아있는 마지막 천자봉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 계단 길을 따라 뚝 떨어져 내려가 험준한 바위지대들을 실족이라도 할까 무서워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지겨운 바위지대들을 깜박깜박 졸며 힘겹게 통과해 통신 시설과 정상석이 있는 천자봉(503m)으로 올라가니 밑에 대발령 불빛이 보이고 어둠 속에서도 멀리 합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이 된다.
▲ 용지봉 정상
▲ 상점령
▲ 상점령 보호수
▲ 불모산 정상석
▲ 불모산 정상
▲ 시루봉
▲ 시루봉에서의 진해시 야경
▲ 천자봉 정상
- 합포
다시 이어지는 목재 데크 계단을 타고 뚝 떨어져서 체육공원으로 내려가 천자봉으로 속속 올라오는 일행들의 불빛을 바라보다 추위를 못이기고 서너 명과 함께 자리를 일어난다.
시멘트 도로를 몇번이나 가로지르며 나무계단 길을 따라 2번국도 상의 대발령으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신호등이 점멸하는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쪽 고개로 터벅터벅 올라간다.
여명이 밝아오는 고갯마루 공원의 도로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도로를 따라 옛 포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203.7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마산22/1992재설)이 놓여있고 활짝 핀 벚꽃 한 그루가 반겨준다.
언제인지 모르게 뿌연 구름 사이로 흐릿하게 나타난 태양을 실망스럽게 바라보며 진달래들이 피어있는 한적한 야산길을 따라가니 밤새 힘들게 지나왔던 불모산과 천자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시멘트 수로가 있는 급한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타고 버스 승강장이 있는 학개고개로 내려가면 맞은 편 절개지로 밧줄이 매여있지만 길이 안좋다고 해 그냥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쪽빛 남해와 거대한 STX 조선소를 바라보며 합포와 합계마을이 보이는 도로 고개에서 무덤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계단을 타고 마지막 산줄기로 올라선다.
내 나이 만큼의 연륜이 쌓여있는 98.6봉의 깨진 삼각점(마산424/1956복구)을 지나서 잡목들을 헤치며 바닷가로 내려가니 수준점 하나가 놓여있는 합포가 나오고 길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기념 사진도 한 장씩 찍고 가까운 합계마을로 내려가 생라면에 막걸리를 돌려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진해택시를 불러 나른한 몸을 싣고 터미널로 향한다.
▲ 대발령
▲ 203.7봉 정상
▲ 학개고개
▲ STX조선소
▲ 뒤돌아본 불모산, 시루봉, 천자봉
▲ 도로에서 바라본 합계마을
▲ 도로에서 바라본, 합포로 이어지는 산줄기
▲ 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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