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창원과 진해를 가르는 꽃길 (장복산-불모산-굴암산-보배산-봉화산)

킬문 2010. 4. 6. 14:26
2010년 4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창원역(22:00-01:52)
불정사입구(04:00)
군부대철망(04:37)
매락고개(05:13)
마진터널(06:04)
장복산(07:03)
584.2봉(07:17)
덕주봉(07:42)
331.0봉(08:11)
안민고개(08:25)
웅산갈림길(09:36)
불모산(09:58)
마루금복귀(11:04)
굴암산(11:43)
점심(-12:11)
너더리고개(12:56)
357.9봉(13:07)
마봉산(13:19)
357.9봉(13:30)
도동고개(13:59)
보배산(14:42)
405봉(15:17)
장고개(16:00)
성고개갈림길(16:41)
봉화산(17:16)
노적봉(17:55)
소불등고개
성산마을(16:19)
자갈치시장
부산역
서울역(21:00-23:59)

◈ 도상거리
약 34km

◈ 산행시간
14시간 19분

◈ 동행인
캐이, ddc

◈ 산행기

- 산성산
24시간김밥집을 찾으며 창원역 근방의 유흥가를 헤메이다 맛없는 동태탕으로 아침을 떼우고 택시의 내비게이션에도 안나오는 귀산초교를 향해 두산산업단지를 돌아 귀산동으로 들어가면 앞에 산성산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들머리의 불정사 입구에서 무덤 뒤로 들어가 잡목들을 헤치며 진달래들이 피어있는 길없는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니 찬바람과 함께 진해시의 야경이 펼쳐지고, 우려했던대로 드넓은 해군기지의 철조망이 나타난다.
10여미터의 수직절벽을 철망을 잡고 간신히 내려가 잘린 나무밑둥과 땅에 박힌 철제프레임에 걸려가며 벌목된 사면을 힘겹게 따라가면 온통 산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부대의 철조망 불빛만이 쓸쓸히 눈에 들어온다.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성산(400.8m) 정상 쯤을 지나서 오르락내리락 봉우리들을 넘고 380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불모산의 불빛을 보며 언제 끝날지 모를 지겨운 철조망을 따라간다.
초병의 연락을 받고 나온 해병대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군부대의 도로가 넘어가는 매락고개에서 300여미터 남은 능선을 버리고 도로 따라 차량통행이 없는 마진터널을 건너 일반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올라간다.



▲ 불정사 입구



▲ 절벽지대



▲ 철조망길



▲ 380봉에서 바라본 시루봉능선



▲ 장복산



▲ 마진터널



▲ 능선에서 바라본 장복터널



▲ 능선에서 바라본 군부대



- 장복산
창원과 진해 시가지들을 바라보며 시야가 트이는 암릉지대로 올라서니 지나온 산성산줄기와 마창대교가 넘어가는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마산시가지 너머로 무학산과 천주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돌고 넘어서 암봉으로 되어있는 장복산(593m)으로 올라가면 정성석이 서있고 안민고개로 이어지는 암릉길 너머로 불모산에서 시루봉과 천자봉을 지나 대발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철계단들이 놓여있는 암릉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584.2봉을 넘어서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취해 너른 남해와 아름다운 섬들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다.
암봉에 작은 정상석이 있는 덕주봉(604m)을 지나서 아직 피지않은 벚꽃나무들을 아쉽게 바라보며 잘나있는 등로를 타고 뚝떨어져 내려가 331.0봉의 삼각점(마산423/1995재설)을 확인한다.
햇살 따사한 능선에서 사과주로 목을 달래고 구름다리로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안민고개를 건너니 서너대의 산악회 버스가 보이고 봄을 맞은 단체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산으로 올라온다.



▲ 장복산



▲ 암릉에서 뒤돌아본 산성산



▲ 암릉에서 바라본 무학산



▲ 장복산 정상



▲ 이어지는 암릉길



▲ 덕주봉



▲ 덕주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민고개 너머의 불모산과 시루봉



▲ 안민고개



- 화산
임도같은 넓은 길 따라 등산객들을 추월하며 진달래들이 화사하게 피여있는 바윗길을 올라가면 산성산에서 장복산을 지나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창원시가지 너머로 천주산과 정병산이 모습을 보이며, 불모산 능선은 점차 가깝게 다가선다.
곳곳의 전망대들을 지나 한창 공사중인 나무계단들을 보면서 전망 좋은 목재데크들을 타고 가파르게 시루봉 갈림길인 웅산(710m) 언저리에 올라서니 일주일전 마창진종주 때 졸음을 쫓으며 지나가던 생각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왼쪽으로 안부를 지나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며 불모산(801.2m)으로 올라가 정상석을 알현하고 중계소의 작은 강아지와 함께 간식에 양주를 마시며 쉬다가 뭉툭한 화산(799.2m) 정상의 군부대를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내려간다.
멋지게 가지를 드리운 소나무 한그루를 보면서 상점령으로 이어지는 도로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 축구장을 가로지르고 금붕어들이 노는 산상의 작은 연못을 지나면 표지기들과 함께 등로는 오른쪽 임도로 꺽어진다.
지뢰지대 경고판이 붙어있는 원형철조망 옆으로 물이 줄줄 흐르는 돌밭길을 따라가다 왼쪽 숲으로 들어가 철판이 놓여있는 계곡을 세차례나 가로질러 이정표가 서있는 성흥사 갈림길을 지나고 화산을 완전히 우회해서 다시 능선으로 복귀한다.



▲ 암릉에서 바라본 정병산



▲ 암릉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맨끝의 천자봉



▲ 불모산



▲ 웅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산성산에서 이어온 산줄기



▲ 불모산 정상



▲ 불모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중계소 강아지



▲ 정상의 소나무



▲ 산상 연못



- 굴암산
화산 정상의 군부대를 바라보며 헬기장에 '신낙남정맥' 안내판이 붙어있는 681봉을 지나고 간간이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만나며 곳곳의 바위전망대로 올라서니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제대교가 잘 보이고 짓푸른 바다가 시야 가득 들어와 가슴이 트인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얼레지들을 보며 전위봉들을 계속 넘고 암릉을 휘어돌아 신안마을쪽 등로와 만나서 굴암산(662.7m)으로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 정상석과 삼각점(302재설/건설부73.8)이 놓여있고 김해시민들로 난전처럼 북적거린다.
한켠의 바위사이에서 냉막걸리에 점심을 먹고 줄줄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지나쳐 정자가 서있는 613봉으로 올라가니 왼쪽으로 신안마을 등로와 옥녀봉줄기가 갈라지고 오른쪽으로는 보배산을 지나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봉산이 가깝게 보인다.
조금 거칠어진 잡목능선 따라 522봉을 넘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너더리고개를 지나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357.9봉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마봉산(401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지만 아무런 특징도 없다.
갈림길로 돌아와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326봉을 넘고 앞에 피라미드처럼 솟아있는 보배산을 근심스럽게 바라보며 역시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두동고개로 내려가니 좌우로 넓은 길이 갈라지고 왼쪽으로는 골프장이 가깝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모산과 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루봉



▲ 얼레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지산



▲ 굴암산 정상



▲ 613봉에서 바라본, 보배산과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마봉산 정상



- 보배산
된비알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 382봉을 넘고 가파른 암릉들을 우회하며 힘겹게 철제시설물이 서있는 보배산(479.4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은 윗부분이 부러져 있고 삼각점(21복구/건설부73)이 있지만 안내문에는 김해23이라고 다르게 적혀있다.
바닥에 퍼질러앉아 막걸리에 간식을 먹고 봉화산 너머로 부산시가지와 다대포의 몰운대를 바라보며 뚜렸한 산길 따라 안부에서 405봉을 오르고 간벌된 나무들 사이로 잘나있는 등로를 확인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니 조성중인 가족묘가 나오며 길이 애매해진다.
오른쪽으로 꺽어 계곡으로 잘못 떨어지다 돌아와 묘지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한동안 타고가면 58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장고개가 나오고 깍아지른 절개지가 앞을 막는다.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덤불들을 뚫고 내려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조심해서 8차선도로를 건너고 만개한 벚꽃들을 보며 밭으로 올라갔다가 농장주인에게 속아 왼쪽으로 길게 돌아가는 시멘트임도를 따라가다 산자락으로 붙는다.
벤치들이 놓여있는 한적하고 넓은 임도를 만나 입바위로 이어지는 성고개 갈림길을 지나고 임도 끝의 산불초소로 올라가니 앞에 부산 일대와 낙동강이 훤하게 펼쳐지고,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으며, 멀리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원래의 낙남정맥이 가늠된다.



▲ 382봉에서 바라본 보배산



▲ 보배산 정상



▲ 보배산에서 바라본,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보배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



▲ 장고개



▲ 벚꽃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가덕도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다대포



- 봉화산
좁아진 산길로 들어 진달래들로 수놓은 바위지대들을 넘어 산행안내도와 체육시설들이 있는 봉화고개를 지나서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타고 복원된 봉화대가 서있는 봉화산(327.4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과 삼각점(김해435/1995재설)이 있고 낙동강과 부산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얼마 안남은 마루금이 내려다 보인다.
무료한 표정의 산불초소지기와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간식들을 털어먹고 잘나있는 산길로 봉우리들을 넘어 운치 있는 송림길 따라 나무데크가 놓여있는 노적봉(244m)으로 올라가니 앞에 낙동강과 하구언이 시야에 들어오고 나라의 희망인 거대한 산업단지들이 가깝게 보인다.
편안한 산길 따라 통신시설이 있는 낮은봉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소불등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녹산교를 내려다보며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면 녹산교와 이어지는 도로가 나오며 성산마을의 큼지막한 표지석이 반겨준다.
바닷가 따라 만원 마을버스로 하단전철역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고, 부산시민들로 북적거리는 활기찬 자갈치시장에서 회와 생선구이로 배를 채우고는 막히는 고속도로를 피해 서울행 KTX열차에 몸을 눕힌다.



▲ 봉화산 정상



▲ 노적봉에서의 조망



▲ 녹산교



▲ 날머리



▲ 성산마을



▲ 자갈치 제일횟집



▲ 부산역



▲ 부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