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봉화의 외진 산줄기 (솔개밭목이봉-청옥산-백연봉)

킬문 2010. 7. 6. 15:57
2010년 7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봉화학생야영장(03:30-07:25)
황평교(07:35)
762봉(08:27)
897봉(08:51)
1064봉(09:36)
1071봉(09:46)
1129봉(10:27)
능선합류봉(10:40)
솔개밭목이봉(11:05)
능선합류봉(11:31)
1021봉(12:00)
넛재(12:13)
1216봉(13:01)
임도(13:10)
점심(-13:50)
청옥산(13:54)
1167봉(14:41)
1165봉(14:48)
1144봉(15:09)
1075봉(15:19-15:41)
사거리안부(15:55)
1030봉(16:05)
903봉(16:30)
서낭당안부(16:48)
893봉(17:02)
831봉(17:31)
822봉(17:39)
능선갈림봉(17:57)
806봉(18:07)
812봉(18:17)
767봉(18:27)
817봉(18:49)
백연봉(18:56)
안부(19:08)
31.35국도(19:28)
풍기
신내IC(23:37)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1시간 53분

◈ 동행인
벽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높은산, 정대장, 전배균, 검룡, 미래심마니, 이사벨라, 최미란

◈ 산행기

- 762봉
전에 초등학교였다는 봉화학생야영장 앞에서 높은산팀 일행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술꾼님,캐이님과 함께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도로 따라 맑은물이 철철 흘러내리는 세거리골을 올라가다 임도삼거리에서 황평교를 건넌다.
강시골과 세거리골이 만나는 곳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화장실 옆으로 들어가 나무다리가 놓인 계곡을 건너서 극동건설 휴양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양봉통들이 놓여있는 암릉을 돌아서 능선으로 붙는다.
요란한 풀벌레들의 노래를 들으며 꼬리진달래들이 빼곡한 된비알을 천천히 올라가면 바람 한점 불지않고 후텁지근해서인지 시작부터 구슬땀이 줄줄 흐른다.
맞은편으로 백연봉줄기를 바라보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급한 능선 따라 무덤들을 여럿 지나서 첫봉우리로 올라서니 앞에 762봉이 올려다 보이고 밑으로 강시골로 이어지는 흰 도로가 구불구불 펼쳐진다.
북서쪽으로 꺽어 무덤 한기가 있는 762봉을 오르고 계속 나타나는 흙무덤들을 지나서 흔적만 남은 헬기장을 건너 길도 없는 펑퍼짐한 숲을 방향만 맞춰 올라간다.



▲ 봉화학생야영장



▲ 세거리골



▲ 세거리골



▲ 황평교



▲ 들머리의 암릉



▲ 무덤가에서 바라본 백연봉줄기



- 1129봉
꼬리진달래꽃들이 만발한 험한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올라가다 까다로운 절벽을 만나 나무들을 잡고 네발로 기어 간신히 넘어서면 점차 등로가 뚜렸해진다.
서너평 공터가 있는 1064봉에 올라 한켠의 전망바위로 나아가니 시야가 트여서 산중턱에 자리 잡은 도솔암이 보이고 구름에 가린 솔개밭목이봉과 비룡산이 앞에 펼쳐진다.
왼쪽으로 듬직하게 서있는 1129봉을 바라보며 1071봉을 오르고 남서쪽으로 꺽어 숨어있는 능선을 찾아 들어 암릉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오늘 처음으로 글씨 없는 표지기 한장이 나타난다.
줄줄이 앞을 막는 험준한 바위지대들을 돌아 넘고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우뚝 솟은 1129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솔개밭목이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소리없이 내리는 안개비를 맞으며 운무에 덮혀있는 산죽지대를 한동안 따라가 주능선으로 올라서면 뚜렸한 산길이 나타나고 오른쪽에서 세거리골로 올라오는 일행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꼬리진달래



▲ 암릉



▲ 암릉



▲ 1064봉에서 바라본 도솔암과 솔개밭목이봉



▲ 1064봉에서 바라본 비룡산



- 청옥산
배낭을 벗어놓고 잘나있는 산길 따라 세거리골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서 1.2km 가량 떨어져 있는 솔개밭목이봉(1128.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장성302/복구2004)과 작은 정상판이 있고 사위가 트야 비룡산과 배바위산은 물론 구름에 가린 청옥산과 달바위봉이 잘 보이고, 지나왔던 능선과 1129봉이 가깝게 펼쳐지며, 멀리 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하늘금을 그린다.
갈림봉으로 돌아와 얼마전에 지나갔을 일행들을 생각하며 서둘러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 산불초소가 있는 1021봉을 넘고 도로의 차소리를 들으며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산중의 외딴 정자를 만나 31.35국도상의 넛재를 건너고 계곡 옆의 흐릿한 등로를 보며 무덤가를 돌아 능선으로 붙어 올라가면 오랫만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준다.
완만해진 초원 따라 앞서가던 일행들을 만나고 더덕이라도 없나 기웃거리며 1216봉을 넘어 휴양림과 이어질 것 같은 임도로 내려가니 간이화장실이 있고 벤치들이 한가롭게 놓여있다.
일행들이 가져온 찬 병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둥굴게 모여앉아 점심을 먹은 다음 나무데크 따라 헬기장을 지나서 바로 위의 청옥산(1276.5m)로 올라가면 삼각점(태백318/2004재설)과 정상석 두개, 그리고 정상목까지 놓여있지만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솔개밭목이봉 정상



▲ 솔개밭목이봉에서 바라본 1129봉과 지나온 능선



▲ 솔개밭목이봉에서 바라본 비룡산과 배바위산



▲ 솔개밭목이봉에서 바라본 청옥산



▲ 솔개밭목이봉에서 바라본, 청옥산에서 백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솔개밭목이봉에서 바라본 달바위봉



▲ 1021봉의 산불초소



▲ 넛재



▲ 임도



▲ 임도



▲ 청옥산 정상



▲ 청옥산 정상



▲ 청옥산 정상



- 1167봉
정상에서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헬기장으로 돌아와 백연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남쪽의 능선으로 들어가니 수림이 빽빽하고 인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방향을 잘 잡아 남쪽으로 내려가면 드넓은 평원에 연두색 사초지대가 키큰 잔디밭처럼 풍성하게 펼쳐져 비안개와 더불어 몽환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멋진 사초지대는 잠시이고, 비에 젖은 빽빽한 산죽들을 뚫고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능선만 가늠하고 내려가 1167봉으로 올라가니 길도 없고 능선이 거칠어 걱정이 된다.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산죽들을 헤치며 1165봉을 넘고 남동쪽으로 꺽어 잔봉들을 지나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1144봉에 모여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헤아려 본다.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돌고 넘어 큰 암봉으로 되어있는 1075봉을 오르고 자욱한 비안개속에서 설왕설래를 하다가 왼쪽의 뚜렸한 길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암벽을 우회해서 돌면 다시 능선이 이어진다.



▲ 사초지대



▲ 사초지대



▲ 산죽지대



▲ 선바위



▲ 암릉



- 893봉
좌우로 가로지르는 뚜렸한 산길을 넘어 1030봉을 넘고 다시 나타나는 암릉을 전선줄이 메여있는 왼쪽으로 우회해 내려가 돌아보니 뒤에 멋진 암벽이 서있다.
조금씩 맑아오는 하늘 아래 맞은편으로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며 지겹게 나타나는 암릉들을 통과해 903봉을 넘고,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뚜렸하고 넓직한 산길을 마냥 따라가면 893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서낭당 흔적이 있는 안부와 만나는데 오른쯕의 906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잘못 들어선 것이다.
짐승길인지 모를 흐릿한 족적을 보며 사면을 트레버스해서 힘겹게 893봉으로 올라가 다시 산길을 타고 내려가니 날이 개이며 앞에 가야할 산줄기가 조금씩 모습을 보여준다.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족적을 보며 831봉을 넘고 바로 앞의 822봉에서 상의 끝에 일행들은 왼쪽의 가까운 임도로 탈출하기로 하고 술꾼님과 둘이서만 3km 정도 떨어진 백연봉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분기 하는 무명봉을 지나 덜커덕거리며 발을 잡아채는 오래된 덫 하나를 치우고 연신 발목에 걸리는 쇠올무들을 걷어가며 낙엽 수북하게 덮혀있는 능선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 암릉



▲ 암릉



- 백연봉
변함 없이 이어지는 잡목길에 지겨워 하며 806봉에 올라가면 31.35국도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민가의 개인지 아니면 비숫한 소리를 내는 고라니인지 컹컹 짖는 소리가 가까운 숲에서 들려온다.
줄줄이 나타나는 잔봉에 힘들어 하며 뻐근한 허벅지를 옮겨 812봉으로 올라가니 드디어 앞에 817봉과 뭉툭한 백연봉이 쌍둥이처럼 솟아 모습을 보여준다.
간벌되어 뒹구는 나무들을 피해 내려가 안부에서 잔더덕들을 캐다가 가파른 산길 따라 피라미드처럼 뾰족 솟아 보이던 817봉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너덜들만 널려있고 실제 백연봉은 앞에 흐릿하게 서있다.
너덜 따라 내려서고 우중충한 암릉들을 우회하며 펑퍼짐한 백연봉(830m)으로 올라가니 노송들이 서있는 정상에는 표지기 한개 뿐 아무런 표식도 없고 비안개만 차있어 허탈해진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정상의 흔적을 찾아보다 조금씩 땅거미가 내려앉는 산중을 바라보며 원래 가기로 했던 벼락바위양지봉(569.9m)을 포기하고 가장 빠른 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 812봉에서 바라본 817봉과 백연봉



▲ 817봉 정상



▲ 백연봉 정상



▲ 백연봉 정상



- 암천동
671봉이 있는 동릉으로 들어 뚝 떨어지며 잔봉 하나를 넘고 안부로 내려가 왼쪽으로 조금 가시덤불을 헤치다 아주 오래된 묵은 임도를 만난다.
발목을 잡는 넝쿨들을 뿌리치며 묵은길을 잠시 따라가면 밭에 바위들이 서있는 민가 한채가 나오는데 베어진 나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어 얼핏 산잡지에 나오는 무학대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위치는 전혀 다르다.
트럭 한대가 서있고 개 한마리가 맹렬하게 짖어대는 민가를 지나 푹패인 임도를 따라가 계곡을 건너 31.35국도로 내려서니 '庵天洞' 표시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차에서 기다리던 캐이님과 만나 학생야영장 앞의 개울에서 땀냄새 진동하는 몸을 대강 딱고 풍기인터체인지 앞의 순두부집에서 뒷풀이를 한다는 일행들을 보러 영주로 달려간다.



▲ 첫 민가



▲ 민가



▲ 31.35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