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설악 달마봉

킬문 2010. 8. 16. 12:21
2010년 8월 14일 (토요일)

◈ 산행경로
금호리조트
산불초소봉(05:35-05:58)
주봉산(06:22)
삼각점봉(06:45)
목우재(07:03)
419봉
526.1봉(08:02)
내원암안부(09:08)
계조암(09:35)
설악동매표소(10:25)
금호리조트

◈ 도상거리
약 12km

◈ 산행시간
4시간 50분

◈ 산행기

가족들이 잠자고 있는 금호리조트를 빠져나와 주봉산등산로라고 쓰인 코팅판을 보고 임도로 들어서서 양봉농장을 지나니 줄이 쳐진 임도가 나오지만 싸리재로 이어지는지 등로는 보이지 않는다.
줄을 넘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 산으로 들어가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빗물 적신 풀섭을 헤치고 올라가면 점차 산길이 뚜렸해지고 오래된 벙커들이 숲속에 그로테스크하게 누워있다.
송전탑을 지나고 땀에 푹 젖어 산불초소가 서있는 능선으로 올라서니 반질반질한 황토길이 나타나지만 짙은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속초시가지만 흐릿하게 모습을 보인다.
풀벌레들이 노래하는 진녹색 초원길 따라 낮은봉을 넘어 주봉산(337m)으로 올라가면 숲속 돌무더기 가운데에 정상목이 꽃혀있지만 조망도 가려있고 웬지 정상같지도 않아 두리번거리게 된다.



▲ 금호리조트



▲ 산불초소봉



▲ 주봉산 정상



바위에 걸터앉아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움푹 패인 등로을 지나 지형도에도 없는 오래된 삼각점과 지적삼각점이 놓여있는 헬기장봉으로 내려가니 앞이 확 트여 가야할 달마봉이 모습을 보이고 설악동 너머로 화채봉에서 노적봉과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불꽃갈은 암릉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참호들이 파여있는 길에서 뚝 떨어져 척산온천과 설악동을 잇는 목우재로 내려가면 지금은 터널때문에 차량통행이 막혀있어 이차선도로는 텅 비어있고 시원한 바람만이 고개를 넘나든다.
출입금지판을 넘어 마루금 오른쪽의 가파른 지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 폐묘 한기를 지나서 왼쪽에서 오는,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는 넓직한 임도와 만난다.
간밤의 비로 물이 철철 흘러 내려가는 계곡을 바짝 끼고 좁아진 산길로 무덤들을 지나 흐릿한 족적을 타고 주능선으로 올라가니 역시 탄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 헬기장봉의 삼각점



▲ 헬기장봉에서 바라본 달마봉



▲ 헬기장봉에서 바라본 화채봉



▲ 목우재



참호들이 파여있는 419봉을 지나고 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삼각점(속초21/1992복구)이 있는 526.1봉을 넘어 소나무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물구덩이가 파여있고 앞에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멋지게 서있어 탄성이 나온다.
지능선상의 암릉들을 바라보며 큰 암벽들을 왼쪽으로 크게 우회해서 달마봉(651m) 밑으로 올라가니 수직절벽을 이룬 정상의 거대한 암봉은 안개에 가려있다가 잠깐씩 모습을 보여준다.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조심스럽게 넘고 분재처럼 소나무들이 서있는 기암 너머로 구름을 뚫고 치솟은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저려온다.
점점 사라지는 암릉들을 아쉬워 하며 육산길로 변한 등로를 타고 자연보호석이 서있는 넓직한 안부로 내려가니 내원암이 가까운지 불경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 419봉에서 바라본 달마봉



▲ 암릉



▲ 526.1봉 정상



▲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달마봉



▲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달마봉 왼쪽 지능선



▲ 암릉



▲ 기암



▲ 암릉



▲ 달마봉 정상



▲ 달마봉 정상



▲ 암릉



▲ 울산바위



▲ 달마봉



▲ 기암



▲ 암릉



▲ 울산바위



▲ 울산바위



마지막으로 나타난 암릉을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우회하고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 울창한 송림을 따라 내려가면 안개에 가린 울산바위는 이제 지척에 서있다.
산불초소같은 빈건물을 긴장해서 지나고 공사중인 화장실을 보며 줄을 넘어 인파들이 떠들석하게 올라오는 돌계단길로 나아가니 이제 산행은 끝이 난다.
조금 위의 계조암으로 올라가 흔들바위를 다시 한번 보고 찬물에 얼굴을 씻은 후 맑은물이 퀄퀄 흘러 내려가는 계곡길 따라 설악동으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리조트로 향한다.



▲ 송림



▲ 흔들바위



▲ 리조트에서 바라본,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리조트에서 바라본 달마봉과 울산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