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갓바위에 소원을 빌고 (초례봉-환성산-팔공산)

킬문 2010. 12. 7. 13:50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동대구역(21:50-23:35)
매여동(05:43)
초례봉(06:51)
낙타봉(07:32)
새미기재(08:06)
환성산(08:34)
664.4봉(09:09)
능성고개(09:58)
명마산(10:32-11:35)
관봉(12:08-12:45)
노적봉(12:50-13:25)
인봉(13:42)
삿갓봉(14:14)
헬기장안부(14:25)
신령재(14:56)
동봉(15:50-17:25)
비로봉(18:06)
수태골휴게소(18:55)
동대구역
서울역(21:36-23:20)

◈ 도상거리
21km

◈ 산행시간
13시간 12분

◈ 동행인
술꾼, 덩달이, 캐이, ddc, 산울림, 지맥따라, 블랙, 베로니카, 채윤, 착한이, 착한이게스트

◈ 산행기

- 초례봉
매여동 버스종점에서 모여 임도를 따라가다 초롱초롱한 별들을 보며 산행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니 어둠속에 벤치들이 묵묵히 앉아서 산객들을 맞아준다.
초례봉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반질반질한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안심역에서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이 모습을 펼치고 대구 시가지의 휘황찬 불빛들이 내려다 보인다.
찬바람을 맞으며 이정표들이 서있는 산길을 지나 암릉으로 되어있는 초례봉(636.7m)으로 올라가니 아담한 정상석이 서있고 낙타봉과 환성산쪽으로 시야가 훤하게 트인다.
임릉에 놓여있는 삼각점(대구313/1982재설)을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산길 따라 헬기장을 지나서 억새 무성한 송전탑으로 내려가면 앞에 낙타봉의 암릉들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시계능선과 만나 암봉 둘을 우회해서 낙타봉(656m)으로 올라가니 역시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고 날이 밝아오며 앞에 환성산 정상부의 시설물과 팔공산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초례봉 정상



▲ 뒤돌아본 초례봉



▲ 암릉에서 바라본 낙타봉과 환성산



▲ 낙타봉과 환성산



▲ 낙타봉 오르며 바라본 대구의 낮은산봉들



▲ 낙타봉 정상



▲ 낙타봉에서 바라본 환성산과 팔공산



▲ 낙타봉에서 바라본 무학산줄기



- 환성산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지나고 능천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시멘트소로가 지나가는 새미기재로 내려가면 이런저런 플래카드들이 걸려있고 송이에 대한 경고문들이 붙어있다.
역시 송이가 많이 날 것 같은, 마사토에 울창한 송림들을 보며 가파른 산길 따라 암봉에 삼각점(대구311/1982재설)과 정상석이 있는 환성산(807m)으로 올라가니 통신시설물이 서있고 초례봉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무학산 능선이 잘 보인다.
조망 좋은 전망대들을 만나며 넓직한 사거리안부를 건너 무학산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지대에 삼각점(대구321/1982재설)이 있는 664.4봉으로 올라가면 능성고개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갓바위가 있는 관봉이 뚜렸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들을 연신 통과하고 완만해진 송림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들을 지나서 명마산의 현란한 암벽들을 바라보며 909번도로상의 능성고개로 내려선다.
우정식당에 미리 와있던 대구분들과 만나 파전과 과메기에 걸쭉한 막걸리로 빈속을 채우고 산행은 진작 끝났다는 듯 독한 한라산소주까지 마시니 아침부터 취기가 도도하게 오른다.



▲ 뒤돌아본 낙타봉



▲ 새미기재



▲ 환성산 정상



▲ 환성산 동릉



▲ 환성산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 환성산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능성고개 너머의 관봉과 명마산



▲ 능성고개



- 갓바위
마을 도로를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시계능선이 아닌 일반등로를 타고 지계곡을 두번이나 건너 장군바위가 서있는 명마산(550m)으로 올라가면 초례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팔공산줄기가 지척이며, 비슬산이 멀리 모습을 보인다.
반대에서 오시는 J3클럽의 가팔환초님을 만나 소주를 나눠마시고 전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들을 지나 용덕사를 통과해 최고의 기도처인 관봉(853m) 갓바위로 올라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인파 틈에서 가족들의 무사형통과 건강을 빌고 뾰족 솟은 노적봉을 지나 등산객들이 몰려있는 인봉(882.5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대구452/1994재설)이 있고 은해사쪽에서 반질반질한 등로가 이어진다.
곳곳의 암릉 전망대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다 단체로 온 등산객들과 함께 안부에서 가파르게 삿갓봉(931m)으로 올라가니 역시 조망이 좋으며 봄날처럼 따사한 햇볕이 나른하게 비추인다.
취기에 흔들거리는 몸을 달래서 997봉을 힘겹게 넘고 헬기장이 있는 안부를 지나 신령재로 내려가면 지나온 팔공샘터에서 점심을 먹고있다는 전화가 오지만 돌아가기는 너무 멀어 술꾼님과 고량주를 마시고 한켠에 누워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 장군바위



▲ 명마산 정상



▲ 명마산에서 바라본 환성산과 초례봉



▲ 명마산에서 바라본 관봉



▲ 명마산에서 바라본 비슬산



▲ 갓바위



▲ 암릉에서 바라본 노적봉과 인봉



▲ 암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비로봉
1시간 가까이 누워있다가 일행들과 만나 험한 암릉들을 우회하며 봉우리들을 넘고 전에는 없던 철계단들을 타고 암릉으로 올라서니 비로봉이 지척에 모습을 보이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염불봉을 우회하고 연신 나타나는 암릉들을 통과해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동봉(1167m)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팔공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뉘엇뉘엇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오도재로 내려가 바윗길 따라 중계소들이 서있는 비로봉(1192.8m)으로 올라가서 그동안 철망 속에 감춰져 있었던 일등삼각점(군위11/79.10재설)을 기쁜 마음으로 알현한다.
산정에서 황혼에 물들어가는 가야산과 팔공지맥의 산줄기를 눈시리게 바라보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수태골 돌길을 서둘러 내려가니 팔공산에는 금방 실한 어둠이 몰려온다.
대구 시내에서 두어시간 뒷풀이를 한 후 기차에 술에 절은 몸을 싣고 꾸벅꾸벅 졸며 서울로 올라와 세속에 지친 인파들과 함께 마지막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봉과 비로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환성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산줄기



▲ 지나온 암릉



▲ 동봉 정상



▲ 동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동봉에서 바라본,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비로봉 정상



▲ 비로봉에서 바라본,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지맥



▲ 비로봉에서 바라본 수도산과 가야산



▲ 수태골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