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여주벌에 삭풍은 불어오고 (구천봉-성상봉-관모산-당산-소달산)

킬문 2010. 12. 21. 15:23
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문막정류장(06:10-07:17)
반계저수지(07:44)
주능선(08:22)
구천봉(08:44)
368봉(09:01)
346봉(09:09)
성상봉(09:23)
299봉(10:14)
임도(10:22)
관모산(10:55)
석기재(11:22)
무명봉(11:53)
451봉(12:06)
554봉(12:33)
540.2봉(12:43)
당산(12:47)
일당산(13:03)
당산(13:19)
점심(-13:28)
안부(13:47)
533봉(14:17)
387봉(14:33)
408봉(14:43)
419.9봉(14:49)
383봉(14:59)
394봉(15:17)
단석리고개(15:46)
336.6봉(15:56)
사거리안부(16:08)
326봉(16:12)
암봉(16:32)
소달산(16:43)
흥왕사(17:01)
중산교(17:26)
여주터미널
동서울터미널(18:10-19:55)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9시간 42분

◈ 산행기

- 구천봉
반계낚시터를 지나고 328번도로가 북서쪽으로 꺽어지는 능선의 끝자락에서 택시를 내리고 보니 한창 도로공사 중이고 빙둘러 험한 절개지가 가로막고 있어 왔다갔다 지형을 살피다 오른쪽의 건계곡으로 올라선다.
양봉통들을 지나고 길도 없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올라가면 눈에 덮혀있는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맞은편으로 성지지맥의 산줄기들이 펼쳐진다.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돌다 절벽이 나와 왼쪽으로 눈덮힌 바위지대를 트레버스 하면서 소나무들을 잡고 네발로 바위 사이를 기어 올라가니 긴장이 되어 식은땀이 스며 나온다.
가까스로 암벽을 통과해서 주능선으로 붙어 노송들이 서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면 문막 일대가 아찔하게 펼쳐지고 멀리 치악산줄기가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찬바람을 맞으며 회양목들이 서있는 암릉에서 반계저수지와 성지지맥의 산줄기들을 바라보다 땀을 흘리고 암봉으로 솟은 구천봉(410.2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 한켠에서 삼각점(원주449/1988재설)이 반겨주고 역시 조망이 좋아 성지지맥 너머로 우두산과 고래산의 연릉이 잘 보인다.



▲ 영동고속도로 문막정류장



▲ 328도로 들머리



▲ 암릉에서 내려다본 반계저수지



▲ 암릉에서의 여주쪽 조망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지지맥



▲ 구천봉에서 바라본 성지지맥



▲ 구천봉에서 바라본 성지지맥 너머의 우두산과 고래산



- 성상봉
눈 덮힌 수북한 낙엽에 죽죽 미끄러지며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적적한 야산길을 내려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당산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368봉과 346봉을 차례로 지나 암릉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356봉을 넘어 내려가니 벌목지대가 나오며 앞에 뾰족 솟은 성상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355봉도 험준한 모습을 보여준다.
간벌되어 있는 된비알을 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넘어 암봉으로 되어있는 성상봉(382m)으로 올라가면 잡목들 뿐이고, 작은 비닐코팅판 하나가 걸려있는데 성지지맥이라고 쓰여있어 웃음이 난다.
얼어붙어 있는 급한 바위지대를 나무들을 잡고 조심스레 내려가 다시 암릉을 통과하니 완만한 육산길이 이어지고 바람도 잔잔해져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눈 깔린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서둘러 294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299봉을 넘어 우뚝 솟은 관모산을 바라보며 억새 무성한 임도로 내려가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 356봉에서 바라본 성상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성상봉에서 떨어져 있는 355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구천봉



▲ 성상봉 정상



▲ 임도



- 관모산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붙어 얼음 깔린 낙엽에 대책 없이 미끄러지다 한발한발 맨땅을 골라 된비알을 힘겹게 올려쳐 능선으로 붙으면 앞에 도계능선이 보이고 다 타버린 산불지대가 나타난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산불지대를 통과하고 잡목들로 둘러쌓인 관모산(404m)으로 올라가니 작은 금속판 하나가 바람 불어오는 정상을 지키고 서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억새 무성한 산길에서 당산자락과 오른쪽의 수리봉줄기를 바라보며 잡목과 덤불들이 가득찬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앞에 구불거리는 긴 임도가 산자락을 지나지만 석기재와는 많이 떨어져 있다.
나무들을 잡으며 좁은 임도가 넘어가는 석기재를 건너고 가팔라지는 산길을 올라가다 큰 총을 가진 사냥꾼 한명과 마주치는데 유해조수를 잡으러 나왔다고 말을 흐린다.
전망대에서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며 능선이 네방향으로 갈라지는 무명봉(약450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앞에 당산으로 착각한 봉우리가 서있지만 나중에 보니 더 높은 554봉이다.



▲ 관모산 정상



▲ 관산자락에서 바라본, 당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관산자락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뒤의 구룡산



▲ 석기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천봉에서 이어온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모산에서 갈라지는 도계능선



- 당산
수리봉자락을 내내 바라보며 완만해진 능선 따라 471봉으로 올라가면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원주446/1988재설)이 놓여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언제부터인가 잿빛으로 변한 하늘을 보며 뚜렸해진 산길을 올라가고 있으니 반대에서 20 여명의 등산객들이 내려오다 자기네가 지나온 산이름을 물어와 실소가 나오게 한다.
오른쪽 지능선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족적을 보며 오늘의 최고봉인 두리뭉실한 554봉을 넘고 덤불사이에 오래된 삼각점(316/76.7.30재설)이 놓여있는 540.2봉을 지나서 낯익은 당산(546m)으로 올라가면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구천봉부터 이어온 산줄기와 오크밸리 스키장이 있는 512.8봉쪽을 바라보다 발길을 돌려 대송치 갈림길을 지나고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일당산(454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작은 정상판이 붙어있다.
서둘러 당산으로 돌아와 벤치에서 막걸리에 간식을 먹고 서쪽으로 꺽어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앞에 533봉이 높게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 471봉 삼각점



▲ 당산 삼각점



▲ 당산 정상



▲ 당산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지나온 산줄기



▲ 당산에서 바라본 오크밸리 스키장과 512.8봉



▲ 일당산 정상



- 웅덕산
솔치마을로 이어지는 곰지기골 안부에서 밧줄들이 걸려있는 된비알을 천천히 올라가니 가파르기도 하지만 딛을 때마다 얼어붙은 낙엽에 미끄러져 애를 먹는다.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며 전에 느구리봉이라 불렀던 533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안내판에 웅덕산이라 쓰여있고 솔치쪽으로 이정표와 함께 일반등로가 이어지지만 소달산으로는 길이 흐릿하다.
남서쪽 지능선을 보면서 서쪽으로 꺽어 다시 북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지능선을 피해서 북서쪽 흐릿한 능선으로 들어서니 얼핏 박무속에 갈 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뚜렸해진 능선을 타고 타고 내려가다 387봉으로 꺽어 간간이 나타나는 표지기들을 보며 410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넘어서면 황골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차량들이 보인다.
성지지맥으로 이어지는 낮은 능선을 보며 408봉을 지나고 바로 앞의 419.9봉으로 올라가니 잡목속에 이등삼각점(여주23/1988복구)이 놓여있지만 조망은 전혀 트이지 않는다.



▲ 곰지기골 안부



▲ 웅덕산 정상



▲ 419.9봉 정상



- 336.6봉
독도에 신경을 바짝 쓰며 흐릿한 족적 따라 383봉을 넘고 송전탑을 지나 낮은봉으로 올라서면 앞에 풀목산으로 이어지는 성지지맥의 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흰줄들이 걸려있는 능선 따라 드디어 성지지맥상의 394봉으로 올라서니 지맥꾼들의 표지기들이 반갑게 걸려있고 풀목산의 뭉툭한 정상부가 앞에 가깝게 보인다.
396봉에서 길도 없는 마루금을 찾다가 오른쪽의 임도로 떨어져 마냥 임도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소달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발에 쩍쩍 둘러붙는 녹은 진흙들을 떼어가며 단석리 농가들이 서너채 있는 시멘트소로를 세번째 건너고 마을개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억 나는 밭가를 따라간다.
넓직한 산길을 잠시 지나 철조망이 쳐져있는 336.6봉에서 낙엽에 묻힌 글씨 없는 납작삼각점을 확인하고 성지지맥과 헤어져 남쪽의 소달산으로 향한다.



▲ 풀목산과 성지지맥



▲ 임도에서 바라본 고달산



▲ 단석리고개



- 소달산
오른쪽으로 신라골프장을 바라보며 시종 완만하고 넓직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10여년전 이곳에서 내기를 하며 열심히 공을 치던 기억이 떠올라 발걸음이 멈춰진다.
깊게 패인 골프장안부를 지나고 326봉을 넘어 곳곳에 참나무잎마름병으로 베어져 비닐에 싸여있는 나무둥치들을 보며 일몰이 다가오는 산길을 바삐 걸어간다.
철조망이 사라진 한갓진 산길을 올라가면 큰 바위들이 포개져 있는 멋진 암봉이 나오는데 '호반상종이란 뜻모를 비닐코팅판이 걸려있고 바위 틈에는 여주소방서의 정상판이 꽂혀있다.
얼어있는 정상의 바위로 올라서다 포기하고 더욱 뚜렸해진 산길을 만나 고달산(357.0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삼각점(여주368/1988복구)이 놓여있고 의외로 조망도 가려있어 어리둥절해진다.
허나 조금 밑의 산불초소가 서있는 너럭바위로 올라서면 조망이 확 트여서 발아래에 낮은 구릉과 마을들이 시원하게 펼져지고 박무로 덮힌 여주벌에서는 삭풍이 거세게 불어온다.
밧줄이 걸려있는 반질반질한 길 따라 아름드리 보호수 한그루가 서있는 흥왕사로 내려가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한동안 내려가니 중산마을이 나오며 산행은 끝이 난다.
중산교를 넘어 북내택시를 부른 후 잠깐 몸치장을 하고 매실주 한컵에 피로를 달래고 있으면 앞에는 낮지만 조망 좋은 고달산이 살처럼 찾아온 어둠에 점점 묻혀가고 있다.



▲ 소달산으로 이어지는 산길



▲ 암봉



▲ 암봉



▲ 정상판



▲ 소달산 삼각점



▲ 소달산 정상



▲ 소달산에서 바라본 여주 일대



▲ 소달산에서의 조망



▲ 흥왕사



▲ 중산리에서 바라본 소달산



▲ 중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