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황량한 산불지대에 가슴이 아리네 (금장산-현종산)

킬문 2010. 12. 15. 15:52
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초구청앞
구주령(00:00-05:01)
862봉(05:51)
금장산(06:29)
대령산갈림길(06:58)
588봉(07:14)
594봉(07:22)
아침(-08:16)
517봉(08:28)
69지방도(08:42)
402봉(09:02)
453.2봉(09:17)
임도(09:38-10:05)
382봉(10:29)
358봉(10:48)
사거리안부(11:16)
335봉(11:27)
431봉(11:56)
494.3봉(12:13)
점심(-12:59)
322봉(13:23)
390봉(13:57)
432.3봉(14:14)
금장지맥갈림길(14:23)
임도사거리(14:33)
포장도로(14:57)
현종산(15:07)
253봉(15:21)
169봉(15:48)
망양휴게소(16:03)
초곡항
서초구청앞(19:32-20:48)

◈ 도상거리
23.0km (금장지맥 18.5km, 현종산능선 4.5km)

◈ 산행시간
11시간 02분

◈ 동행인
권태진, 광인, 먼산, 높은산, 바람부리, 전배균, 대미

◈ 산행기

- 구주령
수비와 온정을 잇는 88번국도가 넘어가는 구주령 옥녀당 앞에서 준비를 하고 홀로 낙동정맥의 갈림길을 찍기위해 반대 방향인 시멘트임도로 올라가다 왕복 6.4km가 무리가 될 것 같아 잠깐만에 발길을 돌려 일행들을 쫓아간다.
초롱초롱하게 떠있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바람 한점 없는 어두운 산길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수북한 낙엽들만 발밑에서 낮게 소리를 지른다.
708봉을 넘고 갈림길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862봉쪽으로 꺽어지니 앞에 두런거리는 소리와 함께 일행들의 랜턴 불빛들이 나란하게 반짝거린다.
봉우리들을 왼쪽 좁은 사면으로 우회하고 가팔라지는 능선길 따라 울련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862봉으로 올라가면 준.희님의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앞에 금장산의 실루엣이 나뭇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보인다.



▲ 구주령



▲ 862봉 정상

- 금장산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북동릉을 잠시 따라가다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오른쪽 사면으로 꺽어서 오른쪽의 높아 보이는 능선으로 붙어 내려가니 왼쪽으로 마루금이 보인다.
미끄러운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흙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안부로 내려가 벌목들을 피해서 길도 없는 능선을 힘겹게 올라간다.
땀을 흘리며 넓은 헬기장터에 삼각점(울진309/재설2004)이 놓여있는 금장산(848.7m)으로 올라가면 특별한 표식도 없고 주위는 아직 어둠에 가려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잡담을 나누다 동쪽으로 갈림길에 신경을 쓰며 내려가니 경주이씨묘가 나오며 능선은 자연스레 북동쪽으로 꺽어져서 족적이 뚜렸한 산길로 이어진다.
울창한 철쭉들을 헤치며 대령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으로 올라가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는 오른쪽 능선으로 꺽어 나무들을 잡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 금장산 정상

- 453.2봉
여명이 밝아오는 588봉에서 맞은편의 대령산능선을 바라보다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594봉을 넘으면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절벽지대가 나오는데 멀리 현종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백암산이 가깝게 보이며, 온정면 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한켠에서 돌배주를 돌리며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가 왼쪽 사면길을 피해 517봉으로 올라가니 무덤 한기가 있으며 역시 백암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402봉을 넘고 온통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짜증 나는 능선을 지나 삼각점(울진444/복구2004)이 있는 453.2봉으로 올라가니 현종산이 너무나 가깝게 보여 모두들 산행이 일찍 끝나리라는 오판을 하게 된다.
일행을 기다리며 막걸리에 양주까지 털어 마시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산길을 내려가 317봉을 우회해서 넓직한 임도로 내려가면 바람은 잔잔하고 햇살은 너무나 따사해 안락한 분위기가 난다.



▲ 594봉의 절벽지대



▲ 절벽에서 바라본 현종산



▲ 절벽에서 바라본, 현종산으로 이어지는 금장지맥의 산줄기



▲ 절벽에서 바라본 백암산과 온정면



▲ 69번 지방도로



▲ 69번 지방도로에서 바라본 백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령산쪽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장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장산



▲ 453.2봉 정상



▲ 453.2봉에서 바라본 현종산



▲ 453.2봉 내려가며 바라본 대령산줄기



▲ 임도



- 494.3봉
차례대로 엉덩이를 풀밭에 붙이는 일행들을 보며 무덤들을 지나고 임도처럼 반질반질한 길을 만나 능선으로 올라가니 검은 케이블선이 따라온다.
티브이 수신장치가 쓰러져 있는 382봉을 넘고 안부에서 425봉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가다 정상을 앞둔 둔덕에서 왼쪽으로 꺽어 마루금을 이어간다.
무명봉을 넘고 묵은 헬기장터인 358봉에서 무심코 직진하다 돌아와 동쪽 능선을 찾아 들어가지만, 나중에 보면 삼각점이 있는 365.1봉으로 가던 길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봉우리들을 우회하며 이어지는 완만한 길 따라 적송들이 서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송이 모듬터를 만나서 335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494.3봉이 모습을 보인다.
다시 모듬터 한곳을 지나서 봉우리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가파르게 갈림길에 닿아 두리뭉실한 431봉으로 올라가면 남쪽으로 지능선이 길게 갈라진다.
낙엽에 죽죽 미끄러지며 곳곳의 바위전망대에서 대령산과 아구지맥쪽의산줄기를 바라보다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494.3봉으로 올라가니 낡은 삼각점(305재설/78.5건설부)이 반겨주고 조망은 가려있다.



▲ 494.3봉 오르며 바라본 대령산줄기



▲ 494.3봉 오르며 바라본 대령산



▲ 494.3봉 정상



- 432.3봉
갈림길에서 북서쪽으로 내려가 기다리던 권태진님과 만나 향 그윽한 자두술을 마시며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소리를 지르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소식도 없고 날이 추워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한동안 봉우리들을 편하게 우회하면서 322봉을 지나고 낮은봉들을 넘어 가파르게 390봉으로 올라가면 넓은 헬기장인데 드디어 앞에 드넓은 산불지대가 황량한 모습을 보인다.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서 가파른 산불지대 따라 봉우리들로 올라서니 시야가 훤히 트여 멀리 금장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에 대령산이 가깝게 보습을 보이며, 뒤로는 아구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입산금지 안내판들이 걸려있는 까까머리 능선을 지나 여기저기 불탄 거목들이 쓰러져 있는 432.3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423재설/78.6건설부)이 반겨주고, 조망이 사방으로 막힘이 없으며, 앞에 현종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임도로 내려가 낮으막하게 망양정으로 이어지는 금장지맥의 마루금을 버리고 현종산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예보처럼 찬바람이 불어오지만 조망은 너무나 좋아 연신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 산불지대와 432.3봉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낙동정맥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대령산줄기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대령산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현종산



▲ 432.3봉 정상



▲ 432.3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432.3봉에서 바라본, 망양정으로 이어지는 금장지맥의 산줄기



▲ 432.3봉에서 바라본 현종산



▲ 432.3봉에서 바라본 대령산줄기



▲ 432.3봉에서 바라본 대령산과 아구지맥의 산줄기



▲ 432.3봉에서 바라본 남수산



- 현종산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뚜렸한 산길을 타고가다 다시 임도사거리를 건너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포장도로로 내려가면 앞에 현종산의 방송시설들이 가깝게 보인다.
영양과 영덕쪽의 무수한 산그리메들을 둘러보며 도로의 끝인 현종산(418.4m)으로 올라가 보지만 방송국의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삼각점은 확인을 할 수 없다.
먼저 출발한 광인님과 만나 임도를 내려가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니 앞에 새파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망양휴게소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시설불이 있는 맞은편의 남수산을 바라보며 완전히 타버린 능선 따라 253봉을 넘고 송전탑을 지나서 쓰러진 나무들과 가시덤불들이 꽉 차있는 험로를 힘겹게 치고 내려간다.
낮은산답지 않게 넓게 형성된 옆의 너덜지대를 보며 지겨운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통신탑 하나가 높게 서있는 169봉으로 올라가면 망양휴게소가 발아래에 내려다 보이고 파도들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모래사장으로 소리내어 밀려온다.
임도를 따라가다 바로 밑의 7번국도로 내려가 망양휴게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찬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짠 바닷내음이 비릿하게 풍겨온다.



▲ 지나온 산불지대



▲ 남수산과 아구지맥



▲ 영덕쪽 조망



▲ 현종산



▲ 현종산에서의 영덕쪽 조망



▲ 내려온 현종산



▲ 253봉에서 바라본 영덕의 칠보산



▲ 253봉에서 바라본, 망양휴게소로 이어지는 능선



▲ 253봉에 내려가며 바라본 망양리 정경



▲ 망양휴게소



▲ 망양해수욕장



▲ 망양휴게소



▲ 망양휴게소



▲ 초곡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