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심설에 묻힌 완주의 산줄기 (운암산-칠백이고지-봉수대산)

킬문 2011. 1. 19. 10:26
2011년 1월 16일(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고산읍(03:30-05:30)
대아정(08:00)
새재
595봉(09:23)
운암산(09:40)
대아리갈림길(09:52-10:06)
591봉(10:25)
580봉(10:39-11:16)
599봉(11:36)
무명봉(12:26)
647봉(12:43)
금남기맥(12:49-13:19)
칠백이고지(13:26)
점심(-14:34)
봉수대산갈림길(14:57)
499봉(15:55)
새재
536봉
봉수대산(17:05)
소향리도로(17:53)
고산읍
신내동(22:16)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9시간 53분

◈ 동행인
술꾼, 캐이, ddc

◈ 산행기

- 운암산
차안에서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 몸을 에이는 강추위 속에 고산읍내를 돌아다니며 택시를 수소문해 732번 도로를 타고 대아댐 전망대인 대아정으로 올라가니 너른 호수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앞에 험준한 운암산이 기세 등등하게 서 있다.
군 유격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새재 안부를 지나고 물 탱크 옆으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경천저수지 너머로 금남기맥의 무수한 산봉들이 펼쳐진다.
얼얼한 뺨을 문지르며 얼어붙은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올라가니 푸른 대아저수지가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동성산에서 서래봉을 지나 안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쌓여있는 눈을 조심하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들을 넘고 바위 지대들을 이리저리 사면으로 우회하며 595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운암산 정상부가 모습을 나타내고 멀리 운장산과 연석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얼어붙은 눈길에 미끄러지며 임릉을 우회해 안부로 내려가니 오후에 지날 봉수대산 너머로 금남기맥의 산줄기와 울퉁불퉁한 써레봉의 암릉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밧줄들을 잡으며 힘겹게 봉수대 터에 정상판이 서있는 운암산(605m)으로 올라가 익산 시가지와 천호산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씩을 돌려마시다 금방 추위가 몰려와 서둘러 배낭을 멘다.



▲ 대아정



▲ 대아저수지



▲ 대아정에서 바라본 운암산



▲ 능선에서 바라본, 천호산으로 이어지는 금남기맥의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성산에서 서래봉을 지나 안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뒤돌아본 암봉



▲ 전망대



▲ 운암산 정상부



▲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산줄기



▲ 뒤돌아본 595봉



▲ 운암산 정상



▲ 운암산 정상



▲ 운암산에서 바라본 대아저수지



- 칠백이고지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내려가 대아리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땀을 흘리며 멋진 암릉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591봉으로 올라가면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점점 많아지는 눈에 스펫츠를 하고 봉우리를 내려가며 대아리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잘못 들어섰다가 왼쪽 능선으로 복귀하니 족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눈에 푹푹 빠지며 힘겹게 580봉을 넘고 안부에서 땀을 흘리며 599봉으로 올라가니 남쪽 지능선으로 아까부터 보이던 약 610봉이 험한 모습으로 서 있다.
검은 색 거친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넘고 밧줄들을 잡으며 절벽 지대를 미끄러져 내려가면 칠백이고지가 점차 다가서지만 적설에 아까운 시간이 물처럼 흘러 조바심이 난다.
연신 나타나는 암봉들을 넘고 가파른 눈길을 한동안 지나 647봉을 오르고는 힘이 들어 퍼질러 앉아 간식들을 먹고 독한 매실주 한모금으로 언 몸을 녹인다.
힘을 내어 멀리서부터 보이던 송전탑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트여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태평봉수대와 왕사봉이 가깝게 보인다.
수북한 눈길 따라 금남기맥과 합류해 바윗길을 지나 칠백이고지(700.8m)으로 올라가면 서너평 공터에서 낯익은 정상판이 반겨주지만 선야봉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 뿐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 580봉 오르며 뒤돌아본 운암산



▲ 599봉 내려가며 바라본 칠백이고지



▲ 599봉 내려가며 바라본 써레봉과 선녀봉



▲ 뒤돌아본 599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장산과 연석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평봉수대와 왕사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백이고지와 금남기맥



▲ 송전탑에서 바라본 운장산과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칠백이고지 정상



- 봉수대산
정상 바로 밑에 자리를 잡아 삼겹살을 굽고 꽁치 김치찌개를 끓여 고량주를 마신 후 떡라면으로 산상의 점심을 호사스럽게 먹으니 1시간이 후다닥 지나간다.
어딘가에 삼각점이 숨어있을 헬기장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서쪽의 봉수대산줄기로 꺾어져 들어가면 족적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잡목들도 많아 답답한 산길이 이어진다.
흰눈만 수븍하게 쌓인 볼 것 없는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 499봉으로 올라가니 왼쪽으로 꺾어지며 봉수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늠되고 써레봉의 암릉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점점 가까워지는 써레봉을 바라보며 입산 금지 플래카드와 철조망이 쳐져있는 새재를 지나 바위 지대들을 통과해 536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운암산이 옆으로 모습을 보이고 두리뭉실한 봉수대산이 앞에 가깝게 서 있다.
안부에서 취한 발걸음으로 봉수대산(532.8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삼각점(금산25/1984재설)이 놓여있고 정상판이 걸려있으며 조망은 전혀 트이지 않는다.
하산할 시간을 가늠하며 뚜렷해진 눈길 따라 봉수대 터를 지나고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면 마침 왼쪽 사면으로 표지기들이 달린 흐릿한 등로가 갈라진다.
낙엽 수북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송전탑을 만나고 물이 비어있는 황량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급 너덜지대를 지나 소향리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산행은 끝이 난다.
고산 택시를 기다리며 얼마 안 남은 매실주를 벌컥이고 있으면 운암산자락에는 금방 어둠이 몰려오고 대아저수지 쪽에서는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 능선에서 바라본 써레봉과 선녀봉 그리고 뒤의 대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수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뒤돌아본 칠백이고지



▲ 써레봉



▲ 봉수대산 정상



▲ 봉수대터



▲ 도로로 내려가며 바라본 운암산



▲ 소향리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