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경춘선 산행 (대룡산-수리봉-소양산-후봉)

킬문 2011. 2. 7. 12:50
2011년 2월 2일 (수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남춘천역(06:00-07:05)
고은리(07:28)
대룡산(08:41)
활공장(09:07)
갑둔이고개(09:36)
명봉(09:50)
665봉(10:25)
621봉(10:42)
619봉(10:56)
587.9봉(11:09)
619봉(11:24)
662봉(12:04)
635봉(12:26)
수리봉(12:52)
662봉(13:33)
전주안부(13:39-13:47)
698봉(13:57)
661봉(14:17)
후봉(14:46)
544.5봉(15:08)
661봉(16:05)
537봉(16:16)
암봉(16:34)
사거리안부(16:57)
전주안부
390봉(17:27)
깃대봉(17:38)
세월교(18:14)
님춘천역
상봉역(19:23-20:41)

◈ 도상거리
약 25km

◈ 산행시간
10시간 46분

◈ 산행기

- 대룡산
택시로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고은리 버스 종점에서 내리니 앞에 대룡산자락이 넓게 펼쳐지지만 한기에 귀가 시려와 서둘러 귀 마개를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강아지 한마리가 짖어대는 농가를 지나고 뚜렷한 등로 따라 눈길을 지그재그로 바삐 올라가면 땀이 흐르며 더워와 다시 두꺼운 옷들을 벗는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눈길을 한동안 지나서 등산객 한분을 만나고 미끄러운 능선을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쉬지않고 올라가니 정상부의 모습이 나타난다.
낯익은 임도를 건너서 삼각점(내평25/1988재설)과 정상석이 있는 대룡산(897.3m) 나무데크로 올라가면 박무 속에서도 눈 덮힌 화악산과 갈 마루금이 잘 보인다.
몇년 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바로 밑의 헬기장으로 내려가니 시야가 확 터져서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대룡산 지능선의 암벽들이 멋지게 서있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평평한 녹두봉의 정수리가 모습을 보인다.



▲ 고은리에서 바라본 왼쪽의 대룡산



▲ 대룡산 정상



▲ 대룡산에서 바라본 화악산



▲ 대룡산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



▲ 헬기장에서 바라본,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능선의 암벽



▲ 가리산



- 587.9봉
잘 나있는 완만한 산길 따라 찬바람 몰아치는 활공장을 지나고 잣나무 군락지대를 휘적휘적 걸어가면 청설모 몇마리가 소란을 피우며 숲을 마구 돌아다닌다.
정자가 있는 임도로 잘못 떨어졌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어 이정표가 서있는 갑둔이고개에서 명봉(643.3m)으로 올라가니 정상판과 삼각점(내평312/2005재설)이 반겨준다.
나무 벤치에 앉아 독한 당귀주에 간식을 먹고 반대쪽인 느랏재를 향해 짧은 바위지대를 통과해 626봉을 넘으면 앞에 665봉과 오른쪽 지능선의 봉긋한 봉우리들이 잘 보인다.
665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송전탑을 지나니 밑으로 느랏재 터널로 이어지는 56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대룡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621봉을 넘고 느랏재로 임도가 갈라지는 곳의 이정표를 만나 수북한 눈을 뚫고 송신소를 지나서 619봉으로 올라가면 참호들이 파여있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왼쪽으로 꺾어 짐승들의 발자국만이 찍혀 있는 눈길을 헤치고 500여미터 떨어진 587.9봉으로 올라가니 벌목되어 있지만 눈에 파묻혔는지 삼각점은 찾을 수 없다.



▲ 활공장에서 바라본 대룡산과 녹두봉



▲ 갑둔이고개



▲ 명봉 정상



▲ 송신소



▲ 587.9봉 정상



- 수리봉
아쉽지만 619봉으로 돌아와 밑으로 보이던 임도를 따라가다 햇볕 따사한 바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앉아 있으면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이 지저귀며 주위를 날아 다닌다.
오지 팀의 발자국울 보고 쓸데없이 잔봉 하나를 넘고는 '세월교 8.3km' 이정표 서있는 곳에서 산으로 들어 밧줄 걸려있는 산길 따라 수리봉이 갈라지는 662봉으로 올라간다.
남동쪽으로 꺾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수리봉을 바라보며 수북한 눈길을 헤치고 무명봉을 넘어서니 앞에 험준하게 솟은 635봉이 모습을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넘고 암봉에 노송들이 서있는 635봉으로 올라가면 수리봉 정상판이 잘못 걸려있는데 아찔한 벼랑가에서는 소양산과 함께 수리봉과 소양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오른쪽으로 급사면을 치고 내려가 절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족적을 만나서 암벽을 뿌리채 크게 돌아 능선으로 올라서니 앞에 수리봉이 낮으막한 모습을 보인다.
급한 설릉을 치고 내려가 흙 무덤 한기를 만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지형도상의 수리봉(533m)으로 올라가면 잡목들만 차있고 소양호도 보이지 않아 마음이 허전해진다.



▲ 임도



▲ 임도끝 이정표



▲ 635봉 정상



▲ 635봉에서 바라본 수리봉



▲ 635봉에서 바라본 소양산



▲ 소양산 지능선



▲ 수리봉 정상



- 후봉
서둘러 635봉으로 힘겹게 올라와 지루한 눈길을 지나서 662봉으로 되돌아 가니 오늘 최고의 난제인 수리봉을 해결해서인지 힘이 솟는다.
잠시 빵으로 점심을 먹고 부러진 전주가 있는 안부를 지나 왼쪽으로 우회하는 좋은 길을 버리고 시설물이 서있는 소양산(698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 하나가 나무에 걸려있으며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수북한 눈에 빠지며 일반 등로와 만나서 세월교로 능선이 갈라지는 661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판 하나가 서있으며 이어지는 후봉 쪽으로는 4일전에 다녀간 오지팀의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있다.
지르기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617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고 인적 끊어진 적적한 잣나무숲을 찬바람을 맞으며 서둘러 따라간다.
양쪽으로 길이 뚜렷한 새골고개를 지나 가지 많은 노송 한그루를 보면서 넓은 공터가 있는 후봉(574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역시 조망은 가려있다.



▲ 소양산 정상



▲ 소양산 정상판



▲ 세월교로 능선이 갈라지는 661봉 정상



▲ 후봉 정상



- 깃대봉
오른쪽으로 꺾어 습설과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오래된 참호들이 파여있는 능선을 내려가니 푸른 소양호가 발 아래로 훤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검은 바위지대에서 삼각점을 찾아보다 더 밑에 있는 544.5봉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이 반겨주고,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며, 동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후봉을 우회해서 넘고 지루한 눈길 따라 이정표가 서있는 661봉으로 돌아오니 세월교까지 아직 6km가 남아있지만 일반 등로이니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간벌되어 있는 뚜렷한 눈길 따라 537봉을 넘고 북쪽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가 '세월교 4.6km' 이정표가 서있는 수려한 암봉으로 올라가면 후봉이 잘 보이고 소양댐이 밑으로 펼쳐진다.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고 사거리 안부를 지나 다시 전신주들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두리뭉실한 깃대봉이 멀치감치 모습을 나타낸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390봉을 넘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 따라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372봉을 지나서 좁은 공터에 삼각점(춘천406/2005재설)이 놓여있는 깃대봉(384.2m)으로 올라가면 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이 있고 마적산이 바로 앞에 서있다.



▲ 544.5봉 오르며 바라본 소양호



▲ 544.5봉 정상



▲ 544.5봉에서 바라본 소양호



▲ 암봉에서 바라본 후봉



▲ 깃대봉 정상



- 세월교
석양에 저물어가는 산길 따라 참호들이 길게 파여있는 뚜렷한 능선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댐을 방류한다는 경고 방송이 연신 나오고 물 마른 소양강이 바로 밑에 가깝게 펼쳐진다.
강변 식당가의 휘황찬 불빛들과 세월교를 내려다 보며 156봉을 넘어 송림길을 서둘러 내려가면 마지막 무덤가에서 등로는 왼쪽으로 꺾어진다.
타이어들이 놓여있는 군인 길을 타고 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 월곡리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시멘트 도로를 조금 따라가니 소양취수장이 나오며 산행은 끝이 난다.
얼어붙은 세월교를 건너고 승강장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당귀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고 있으면 금방 소양댐에서 춘천 시내버스 한대가 내려온다.



▲ 깃대봉 내려가며 바라본 마적산



▲ 능선 날머리



▲ 도로 삼거리



▲ 세월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