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평창강을 굽어보는 낮은 산줄기 (장암산-무동산-두리봉-배너미산)

킬문 2011. 1. 11. 15:08
2010년 1월 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장평터미널(06:32-08:18)
평창터미널(08:48-09:24)
평창교(09:55)
활공장(10:37)
장암산(10:52)
893봉(11:15)
947봉
932봉(11:58)
809봉(12:12)
642봉(12:36)
뱃재(12:51)
점심(-13:14)
681봉(13:46)
694.4봉(14:02)
713봉(14:33)
무동산(15:02)
713봉(15:28)
두리봉(16:25)
646봉
730.5봉(17:27)
임하교회(18:13)
평창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05-21:45)

◈ 도상거리
약 17.5km

◈ 산행시간
8시간 18분

◈ 동행인
드류

◈ 산행기

- 장암산
장평에서 아까운 시간 3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평창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물어보고 옛 종부교를 지나 바로 옆의, 아치가 있는 평창교를 건너 한동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건의료원을 만나서야 잘못 왔음을 깨닫는다.
인근 아파트 주민의 차를 얻어타고 상리쪽 평창교 앞에서 내려 바로 앞의 장암산줄기와 활공장을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니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나무계단을 타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올라 능선으로 붙으면 완만하고 한적한 송림길이 고즈넉하게 이어진다.
땀을 흘리며 점차 고도를 높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775m)으로 올라가니 앞이 훤히 트여 평창읍내가 내려다 보이고, 앞에 백덕산과 수정산이 멋지게 펼쳐지며, 청태산에서 대미산을 지나 중대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다 임도같은 넓은 산길로 장암산(835.8m)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과 정상석이 놓여있고 맞은편으로 삿갓봉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주왕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며 그 너머로 가리왕산이 하늘을 찌를듯 높게 서있다.



▲ 평창교에서 바라본 장암산



▲ 들머리



▲ 활공장



▲ 활공장



▲ 활공장에서 바라본 평창읍



▲ 활공장에서 바라본 수정산과 백덕산



▲ 장암산 정상



▲ 장암산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가리왕산



▲ 장암산에서 바라본 가리왕산과 삿갓봉



▲ 장암산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멧둔재



- 뱃재
수해복구 비닐끈들이 지저분하게 걸려있는 산길 따라 발목을 덮는 눈에 빠지며 지형도상의 장암산인 893봉을 넘고 700빌리지 갈림길을 지나 짐승들의 발자국만이 찍혀있는 쓸쓸한 임도를 서둘러 따라가니 앞에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남병산이 모습을 보인다.
봉우리들을 우회하는 임도를 마냥 따라가다 947봉을 지나고 산으로 붙어 뱃재로 능선이 갈라지는 932봉으로 올라가면 평창읍계종주 표지기가 붙어있어 길을 확인해 준다.
암릉을 우회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 809봉을 오르고 방향만 맞춰서 북서쪽의 사면같은 눈길을 죽쭉 미끄러지며 내려가니 점차 숨어있던 능선이 모습을 나타낸다.
아이젠까지 하고도 몇번이나 너머지며 미끄러운 눈길을 이리저리 내려가 따사한 햇살이 비추이는 692봉으로 올라가면 전기선 달린 철조망이 나타나고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다.
생뚱맞은 이정표 하나를 만나 공원묘지의 철망을 한동안 따라 내려가다 송전탑을 만나고 중대갈봉줄기를 바라보며 한서공원묘지 도로로 떨어져 내려가니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동산을 바라보며 도로 따라 31번국도가 넘어가는 뱃재로 내려서서 바람 잔잔한 한켠에 앉아 독한 매실주로 언몸을 녹이고 간단하게 빵 하나와 우유로 점심을 먹어둔다.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중대갈봉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무동산



▲ 뱃재



- 694.4봉
도로를 건너 여름철의 마른 덤불들로 가득 차있는 무덤을 지나 사면을 치고 올라가다 왼쪽에서 오는 뚜렸한 산길과 만나 663봉을 지난 안부로 올라선다.
가는 비닐끈이 쳐져있고 비닐움막에 산약초재배지 경고문들이 붙어있는 능선 따라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지저분하게 깔려있고 족적은 흐릿하다.
빈 군초소에 삼각점처럼 화강암이 세워져 있는 681봉으로 올라가니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무동산이 잘 보이고 두리뭉실하게 나무들로 차있는 두리봉과 730.5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철조망과 성가신 바위지대들을 넘고 가파르게 694.4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평창433/1989재설)이 반겨주고 청태산에서 중대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932봉에서 뱃재로 이어온 능선이 잘 보인다.
찬바람을 맞으며 적적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좁게 이어지는 칼날 암릉을 조심스럽게 건너니 오른쪽으로는 아찔한 절벽과 함께 푸른 평창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눈덮힌 가파른 바위지대를 나무들을 잡고 이리저리 힘겹게 통과해 능선이 갈라지는 713봉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1km 남짓 떨어져 있는 무동산이 머리를 들고 가깝게 서있다.



▲ 두리봉 능선



▲ 681봉 초소



▲ 681봉 화강석



▲ 전망대에서 바라본 730.5봉과 두리봉



▲ 694.4봉 정상



▲ 694.4봉에서 바라본 남병산



▲ 694.4봉에서 바라본 덕수산, 장미산, 중대갈봉



- 두리봉
거친 바위지대를 뚝 떨어져 내려가 조망 트이는 송전탑들을 지나고 임도를 건너 글씨 없는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산길 따라 봉우리들을 연신 넘는다.
안부에서 벌목들이 걸기적거리는 능선 따라 삼각점(평창434/1989복구)이 있는 무동산(632.5m)으로 올라가니 작은 비닐정상판이 걸려있고 나무들이 많아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서둘러 713봉으로 돌아와 사면길 따라 능선으로 붙어 나무들을 잡아가며 미끄러운 눈길을 힘겹게 내려가면 앞에 두리봉 전위봉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올라야 할 730.5봉이 높게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안부에서 가파른 바위지대를 땀을 흘리며 올라서니 두리봉이 아니고 전위봉인 624봉이며 앞에 정말 두리뭉실한 두리봉이 730.5봉과 함께 모습을 보인다.
미역줄나무들을 헤치며 안부로 내려가 한동안 땀을 쏱으며 두리봉(626m)으로 올라가면 넓직한 정상에는 흙무덤 한기가 있고 그저 굵은 참나무들만 서있다.
북쪽으로 꺽어 앞에 높게 서있는 730.5봉을 바라보며 찬바람 불어오는 안부로 내려가니 왼쪽으로는 임하리 마을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도로가 가깝게 지나간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남병산



▲ 무동산 정상



▲ 713봉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730.5봉과 백덕산



▲ 또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암산과 삼방산



▲ 두리봉 정상



- 임하교회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땀을 흘리며 646봉으로 올라가면 그제서야 730.5봉과 그뒤의 750봉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간식을 먹고 많아지는 눈에 푹푹 빠지며 전위봉을 오르고 두어번 더 속아가며 힘겹게 배너미산이라고 하는 730.5봉으로 올라가니 좁은 정상에 삼각점(평창303/1989복구)이 놓여있고 티브이안테나가 쓰러져 있다.
찬바람을 맞으며 석양에 물들어가는 장암산과 삼방산자락을 바라보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들어서면 억새숲에 의외로 뚜렸한 산길이 나타나 마음이 놓인다.
앞에서 막 어둠에 젖어드는 남병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임하리 마을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고 평창의 뭇 산자락들에도 짙은 땅거미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무덤들을 지나서 왼쪽 산허리로 꺽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계속 산길을 따라가다 마지막 404봉 전의 안부에서 왼쪽으로 꺽어져 칡넝쿨과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논으로 내려간다.
수로가 지나가는 논들을 횡단해 불을 훤하게 밝히고 있는 임하교회로 내려가 평창택시를 부르고 매실주 한모금을 마시고 있으면 두리봉과 무동산 그리고 배너미산에 둘러쌓인 임하리에는 불빛 몇개만이 외롭게 떠있다.



▲ 730.5봉 정상



▲ 730.5봉에서 바라본 백덕산



▲ 730.5봉에서 바라본 장암산과 멧둔재



▲ 730.5봉에서 바라본 삼방산과 절개산



▲ 임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