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0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신경주역(18:30-20:33)
켄싱턴콘도
소호분교(05:05)
백운산(06:19)
삼강봉(06:48)
656봉(07:03)
398.7봉(07:39)
시멘트도로(07:51)
천마산(08:43)
557봉(08:56-09:04)
304봉
2차선도로(09:54)
404봉(10:13)
북안고개(10:25)
삼봉(10:45)
미호고개(11:02-11:28)
점심(11:40-12:25)
225.2봉(12:31)
중리고개(13:10)
당산고개(13:46)
500봉(14:34)
644봉(14:59)
치술령(15:24)
781봉(15:38-16:31)
686봉(16:56)
서라벌골프장(17:33)
421봉(17:56)
사일고개(18:13)
경주역
신경주역
서울역(21:18-23:21)
◈ 도상거리
29km (마루금 26.5km, 접근 1.6km, 백운산왕복 0.9km)
◈ 산행시간
13시간 08분
◈ 동행인
캐이, 억새
◈ 산행기
- 백운산
켄싱턴콘도에서 하릇밤을 묵고 채운님의 차로 소호리 소호분교 앞에서 내리니 어둠속에 백운산자락이 시커멓게 펼쳐지고 알싸한 추위가 몰려와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개들이 짖는 마을을 빠져나와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불을 밝히며 올라가면 얕게 쌓인 눈이 발에 밟히고 보름달은 훤하게 비춰 겨울하늘을 더 시리게 한다.
임도를 건너고 가팔라지는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 낙동정맥 주능선에 닿으니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사나운 바람이 불어오고 혹독한 추위가 얼굴을 에인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짧은 밧줄들을 잡으며 암릉을 통과해 백운산(893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정상석들과 정상목이 반겨주고 멀리 울산 일대의 불빛들이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 신경주역
▲ 백운산 정상
- 천마산
갈림길로 돌아와 러셀되어 있는 눈길 따라 능선이 갈라지는 845봉으로 올라가니 삼강봉 정상석과 이정판이 서있고 호미지맥의 인기를 반영하 듯 수많은 표지기들이 펄럭거린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뚝 떨어져 내려가 656봉을 넘고 쉬지 않고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족적 뚜렸한 능선을 내려가면 옆으로 흰눈에 덮혀있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안부에서 삼각점(언양412/1982재설)이있는 398.7봉을 넘고 여기저기 참나무잎마름병으로 베어져 비닐에 쌓여있는 나무들을 보며 시멘트도로로 내려서니 탑골공소 이정표들이 세워져 있다.
윙윙거리며 몰려오는 바람을 뚫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424봉을 넘어서 다시 565봉으로 올라가면 시계방향으로 빙 돌아 이어지는 능선 끝에 천마산이 모습을 보인다.
티눈으로 통증이 오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두리뭉실한 능선을 타고 바위들이 몇개 세워져 있는 천마산(613m)으로 올라가니 백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지고 미호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 호미지맥 갈림길
▲ 삼강봉 정상석
▲ 백운산 실루엣
▲ 398.7봉 정상
▲ 천마산 정상
- 삼봉
곶감에 막걸리를 한모금씩 마시고 조망 좋은 557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 304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성터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무덤들이 나오며 백운산이 잘 보인다.
낮은봉을 넘어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농가 한채가 있는 신설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높게 솟아보이던 404봉으로 올라가니 정상 조금 전에서 마루금은 오른쪽 북안고개로 꺽어진다.
멀리 치술령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뚝 떨어지는 산길 따라 묘지길을 만나 임도가 넘어가는 북안고개로 내려서서, 더운 땀을 흘리며 두꺼운 옷과 벙거지를 벗고 가볍게 행장을 차린다.
백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는 급한 능선길을 지나 산불초소와 무덤 한기가 지키고 있는 삼봉(359.2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언양416/1982재설)이 반겨주고, 치술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깝게 보이며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 557봉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
▲ 지나온 백운산
▲ 404봉 오르며 뒤돌아본 천마산
▲ 북안고개
▲ 삼봉 오르며 바라본, 백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
▲ 삼봉 정상
▲ 삼봉에서 바라본 치술령
▲ 삼봉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
▲ 삼봉에서 바라본 경주쪽 산봉들
- 중리고개
햇볕 따사한 무덤가에 앉아 과메기를 안주로 막걸리와 맥소를 마시고 송전탑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타고가다 왼쪽으로 꺽어 다소 흐릿해진 능선을 내려간다.
성터같은 돌무더기를 지나고 차량들의 굉음을 들으며 내려가 미호고개인 4차선 35번국도를 건너고 경부고속도로를 조심스레 횡단해 수준점이 놓여있는 시멘트도로를 올라가니 마루금은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바람 없는 무덤가에서 과메기무침으로 술을 마시고 만두라면을 끓여 배불리 점심을 먹은 다음 이정표상 두동방향의 비포장임도를 따라가 225.2봉의 삼각점(언양417/1982재설)을 확인한다.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임도를 마냥 따라가다 포장도로를 만나고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1차선도로가 넘어가는 중리고개로 내려가면 '대우숯불고기' 간판이 걸린 큰 식육식당이 서있다.
▲ 미호고개
▲ 수준점
▲ 임도
▲ 중리고개
▲ 중리고개
- 치술령
한전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올라가다 오른쪽의 임도로 들어가 임도가 끊어지는 곳에서 203봉을 넘고, 다시 임도를 만나 거창하게 만들어진 4형제유공자 묘지를 지난다.
1차선도로에 제당산 안내판이 서있는 텅 빈 당산고개를 건너고 찬바람을 맞으며 송전탑들을 지나니 앞에 치술령이 우뚝 솟아있어 산객들의 기를 죽인다.
뚜렸한 외길 능선을 땀을 흘리며 한동안 치고 500봉을 우회해 올라가면 '치술령 2.0km, 1시간 20분' 이정표가 서있는데 아직 앞에 644봉이 높게 서있고 그 너머로 치술령 정수리가 보인다.
내려오는 산객들과 지나치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 644봉을 넘고 반질반질하게 얼어있는 능선길을 지나 치술령(766.9m)으로 올라서니 정상석과 큰 기념석이 세워져 있고 2등삼각점(울산24/2006년복구)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 준다.
바로 밑에 있는 박제상의 망부석으로 내려가면 시야가 훤히 트여 울산 시가지를 감싸는 삼태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천마산과 상아산 너머로 남암지맥의 산봉들이 잘 보이며, 조선소가 있는 바닷가의 정경이 아스라하다.
▲ 한전 우회하는 임도에서 바라본 치술령
▲ 유공자묘
▲ 당산고개
▲ 치술령 정상
▲ 치술령 기념비
▲ 망부석에서 바라본 울산시가지와 삼태지맥
▲ 삼태지맥
▲ 망부석에서 바라본,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묵장산
거센 바람에 몸을 떨다 올라와 아이젠까지 하고 치술령종주 이정판이 서있는 산길을 러셀자국에 일일이 발을 맞춰가며 따라가니 오후 들며 뜸했던 추위가 다시 몰려온다.
적적한 눈길을 지나 치술령능선에서 제일 높은 781봉으로 올라가면 준희님의 '묵장산' 나무판이 걸려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서라벌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며 종착점인 사일고개가 가늠이 된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안부로 내려가 지맥이 꺽어지는 686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판이 서있으며 묵은 헬기장인지 시멘트 블록들이 널려있다.
동쪽으로 잠시 신설에 미끄러지며 내려가다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해, 뚜렸해진 능선길을 만나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골프장 안으로 떨어진다.
▲ 묵장산 정상
- 사일고개
적막에 잠긴 골프장도로를 건너고 찬바람을 맞으며 맞은편 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무명봉을 넘고 무덤 한기가 있는 421봉으로 올라가면 사일고개 도로의 휴게소 불빛이 내려다 보인다.
어둠에 쫓기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바삐 따라가 2차선도로가 넘어가는 사일고개로 내려가니 문닫은 사일가든과 주유소 겸 흥부휴게소가 있고 차량들이 간혹 지나가기만 한다.
휴게소에서 맥소로 언몸을 녹이고 18시 30분 쯤 있을 것 같다는 경주버스를 발을 동동 굴리며 40여분 기다리다 추위를 못이기고 외동택시를 불러 고라니를 치는 헤프닝까지 벌이며 경주로 나간다.
경주역 근처의 중국집에서 고량주 몇잔으로 피로를 달래고 좌석버스로 기반시설이 없는 신경주역으로 돌아가 다른팀과 산행을 한 덩달이님과 만나서 텅빈 열차로 서울로 향한다.
▲ 골프장도로에서 바라본, 686봉에서 이어지는 마루금
▲ 서라벌골프장
▲ 421봉 정상
▲ 사일고개
◈ 산행경로
서울역
신경주역(18:30-20:33)
켄싱턴콘도
소호분교(05:05)
백운산(06:19)
삼강봉(06:48)
656봉(07:03)
398.7봉(07:39)
시멘트도로(07:51)
천마산(08:43)
557봉(08:56-09:04)
304봉
2차선도로(09:54)
404봉(10:13)
북안고개(10:25)
삼봉(10:45)
미호고개(11:02-11:28)
점심(11:40-12:25)
225.2봉(12:31)
중리고개(13:10)
당산고개(13:46)
500봉(14:34)
644봉(14:59)
치술령(15:24)
781봉(15:38-16:31)
686봉(16:56)
서라벌골프장(17:33)
421봉(17:56)
사일고개(18:13)
경주역
신경주역
서울역(21:18-23:21)
◈ 도상거리
29km (마루금 26.5km, 접근 1.6km, 백운산왕복 0.9km)
◈ 산행시간
13시간 08분
◈ 동행인
캐이, 억새
◈ 산행기
- 백운산
켄싱턴콘도에서 하릇밤을 묵고 채운님의 차로 소호리 소호분교 앞에서 내리니 어둠속에 백운산자락이 시커멓게 펼쳐지고 알싸한 추위가 몰려와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개들이 짖는 마을을 빠져나와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불을 밝히며 올라가면 얕게 쌓인 눈이 발에 밟히고 보름달은 훤하게 비춰 겨울하늘을 더 시리게 한다.
임도를 건너고 가팔라지는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 낙동정맥 주능선에 닿으니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사나운 바람이 불어오고 혹독한 추위가 얼굴을 에인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짧은 밧줄들을 잡으며 암릉을 통과해 백운산(893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정상석들과 정상목이 반겨주고 멀리 울산 일대의 불빛들이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 신경주역
▲ 백운산 정상
- 천마산
갈림길로 돌아와 러셀되어 있는 눈길 따라 능선이 갈라지는 845봉으로 올라가니 삼강봉 정상석과 이정판이 서있고 호미지맥의 인기를 반영하 듯 수많은 표지기들이 펄럭거린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뚝 떨어져 내려가 656봉을 넘고 쉬지 않고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족적 뚜렸한 능선을 내려가면 옆으로 흰눈에 덮혀있는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안부에서 삼각점(언양412/1982재설)이있는 398.7봉을 넘고 여기저기 참나무잎마름병으로 베어져 비닐에 쌓여있는 나무들을 보며 시멘트도로로 내려서니 탑골공소 이정표들이 세워져 있다.
윙윙거리며 몰려오는 바람을 뚫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424봉을 넘어서 다시 565봉으로 올라가면 시계방향으로 빙 돌아 이어지는 능선 끝에 천마산이 모습을 보인다.
티눈으로 통증이 오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두리뭉실한 능선을 타고 바위들이 몇개 세워져 있는 천마산(613m)으로 올라가니 백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지고 미호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 호미지맥 갈림길
▲ 삼강봉 정상석
▲ 백운산 실루엣
▲ 398.7봉 정상
▲ 천마산 정상
- 삼봉
곶감에 막걸리를 한모금씩 마시고 조망 좋은 557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 304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성터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무덤들이 나오며 백운산이 잘 보인다.
낮은봉을 넘어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농가 한채가 있는 신설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높게 솟아보이던 404봉으로 올라가니 정상 조금 전에서 마루금은 오른쪽 북안고개로 꺽어진다.
멀리 치술령을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뚝 떨어지는 산길 따라 묘지길을 만나 임도가 넘어가는 북안고개로 내려서서, 더운 땀을 흘리며 두꺼운 옷과 벙거지를 벗고 가볍게 행장을 차린다.
백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는 급한 능선길을 지나 산불초소와 무덤 한기가 지키고 있는 삼봉(359.2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언양416/1982재설)이 반겨주고, 치술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깝게 보이며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 557봉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
▲ 지나온 백운산
▲ 404봉 오르며 뒤돌아본 천마산
▲ 북안고개
▲ 삼봉 오르며 바라본, 백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
▲ 삼봉 정상
▲ 삼봉에서 바라본 치술령
▲ 삼봉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산줄기
▲ 삼봉에서 바라본 경주쪽 산봉들
- 중리고개
햇볕 따사한 무덤가에 앉아 과메기를 안주로 막걸리와 맥소를 마시고 송전탑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타고가다 왼쪽으로 꺽어 다소 흐릿해진 능선을 내려간다.
성터같은 돌무더기를 지나고 차량들의 굉음을 들으며 내려가 미호고개인 4차선 35번국도를 건너고 경부고속도로를 조심스레 횡단해 수준점이 놓여있는 시멘트도로를 올라가니 마루금은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바람 없는 무덤가에서 과메기무침으로 술을 마시고 만두라면을 끓여 배불리 점심을 먹은 다음 이정표상 두동방향의 비포장임도를 따라가 225.2봉의 삼각점(언양417/1982재설)을 확인한다.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임도를 마냥 따라가다 포장도로를 만나고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1차선도로가 넘어가는 중리고개로 내려가면 '대우숯불고기' 간판이 걸린 큰 식육식당이 서있다.
▲ 미호고개
▲ 수준점
▲ 임도
▲ 중리고개
▲ 중리고개
- 치술령
한전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올라가다 오른쪽의 임도로 들어가 임도가 끊어지는 곳에서 203봉을 넘고, 다시 임도를 만나 거창하게 만들어진 4형제유공자 묘지를 지난다.
1차선도로에 제당산 안내판이 서있는 텅 빈 당산고개를 건너고 찬바람을 맞으며 송전탑들을 지나니 앞에 치술령이 우뚝 솟아있어 산객들의 기를 죽인다.
뚜렸한 외길 능선을 땀을 흘리며 한동안 치고 500봉을 우회해 올라가면 '치술령 2.0km, 1시간 20분' 이정표가 서있는데 아직 앞에 644봉이 높게 서있고 그 너머로 치술령 정수리가 보인다.
내려오는 산객들과 지나치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 644봉을 넘고 반질반질하게 얼어있는 능선길을 지나 치술령(766.9m)으로 올라서니 정상석과 큰 기념석이 세워져 있고 2등삼각점(울산24/2006년복구)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 준다.
바로 밑에 있는 박제상의 망부석으로 내려가면 시야가 훤히 트여 울산 시가지를 감싸는 삼태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천마산과 상아산 너머로 남암지맥의 산봉들이 잘 보이며, 조선소가 있는 바닷가의 정경이 아스라하다.
▲ 한전 우회하는 임도에서 바라본 치술령
▲ 유공자묘
▲ 당산고개
▲ 치술령 정상
▲ 치술령 기념비
▲ 망부석에서 바라본 울산시가지와 삼태지맥
▲ 삼태지맥
▲ 망부석에서 바라본,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묵장산
거센 바람에 몸을 떨다 올라와 아이젠까지 하고 치술령종주 이정판이 서있는 산길을 러셀자국에 일일이 발을 맞춰가며 따라가니 오후 들며 뜸했던 추위가 다시 몰려온다.
적적한 눈길을 지나 치술령능선에서 제일 높은 781봉으로 올라가면 준희님의 '묵장산' 나무판이 걸려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서라벌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며 종착점인 사일고개가 가늠이 된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안부로 내려가 지맥이 꺽어지는 686봉으로 올라가니 이정판이 서있으며 묵은 헬기장인지 시멘트 블록들이 널려있다.
동쪽으로 잠시 신설에 미끄러지며 내려가다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해, 뚜렸해진 능선길을 만나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골프장 안으로 떨어진다.
▲ 묵장산 정상
- 사일고개
적막에 잠긴 골프장도로를 건너고 찬바람을 맞으며 맞은편 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무명봉을 넘고 무덤 한기가 있는 421봉으로 올라가면 사일고개 도로의 휴게소 불빛이 내려다 보인다.
어둠에 쫓기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바삐 따라가 2차선도로가 넘어가는 사일고개로 내려가니 문닫은 사일가든과 주유소 겸 흥부휴게소가 있고 차량들이 간혹 지나가기만 한다.
휴게소에서 맥소로 언몸을 녹이고 18시 30분 쯤 있을 것 같다는 경주버스를 발을 동동 굴리며 40여분 기다리다 추위를 못이기고 외동택시를 불러 고라니를 치는 헤프닝까지 벌이며 경주로 나간다.
경주역 근처의 중국집에서 고량주 몇잔으로 피로를 달래고 좌석버스로 기반시설이 없는 신경주역으로 돌아가 다른팀과 산행을 한 덩달이님과 만나서 텅빈 열차로 서울로 향한다.
▲ 골프장도로에서 바라본, 686봉에서 이어지는 마루금
▲ 서라벌골프장
▲ 421봉 정상
▲ 사일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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