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Ⅱ)

호미지맥 2구간 (마석산-토함산)

킬문 2011. 3. 22. 12:42
2011년 3월 20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경주터미널(00:00-03:43)
사일고개(06:24)
포장도로(06:42)
270.8봉(07:01)
366봉(07:21)
마석산(08:08)
420.4봉(08:18-08:29)
북토리(09:10)
태화식품(10:06)
195봉(10:51)
원고개(11:07)
점심(-11:50)
감산사(12:35)
토함산목장도로(13:23)
528.6봉(14:37)
봉산령
석굴암입구
토함산(15:38)
추령(17:02)
신경주역
서울역(19:58-22:06)

◈ 도상거리
25.7km

◈ 산행시간
10시간 38분

◈ 동행인
캐이, 억새

◈ 산행기

- 마석산
흥부휴게소를 못찾고 1시간 가까이 헤메는 기사를 닥달하며 904번 지방도로의 사일고개에서 내리면 아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벌써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능선으로 들어가 야산길을 잠시 올라가니 329봉 전에서 말많은 마루금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산욕심으로 결정한 왼쪽의 마석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뚜렸한 산길 따라 공장 안으로 떨어져 포장도로를 건너고 가까운 치술령을 바라보며 황토가 파여있는 유적지 발굴터를 가로질러 올라가면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270.8봉에서 약간 되돌아 안부로 내려가니 마석산 일반등로가 시작되고 낙엽 많이 깔려있는 호젓한 산길이 내내 이어진다.
366봉을 넘어 바위들로 둘러쌓인 무덤들을 지나고 흐릿하게 나타나는 마석산을 겨냥해서 송림 무성한 바위지대를 부지런히 올라가면 점차 빗방을이 굵어지기 시작해 우비를 입는다.
송이재배지 경고판에 파란 끈들이 쳐져있는 마사토길을 지나 좁은 헬기장에 오석이 서있는 마석산(531m)으로 올라가니 '맷돌산' 정상판이 걸려있고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 사일고개



▲ 사일고개



▲ 공장애서 바라본 치술령



▲ 마석산 정상



- 원고개
막걸리와 소주를 돌려마시고 멋지게 솟은 멧돌바위를 지나 삼각점(울산401/1995재설)이 있는 420.4봉을 넘어 남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짙은 안개에 가린 바위지대들을 통과한다.
흐릿한 족적과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무성한 잔솔들을 헤치고 바위지대를 한동안 뚝 떨어져 내려가면 밀양박씨 묘들이 보이고 임도길이 이어진다.
찬 빗줄기를 맞으며 큼지막한 표지석이 서있는 북토리마을로 내려가 마을회관에서 막걸리를 또 한병 사 마시고 촌부에게 길을 물어 토성소류지를 바라보며 마을길을 따라간다.
비에 젖은 청초름한 매화들을 보며 개울을 두번이나 건너고 어찌어찌 태화식품을 물어 찾아가 빗물이 흘러내리는 임도를 올라가니 안부에서 193.5봉에서 오는 뚜렸한 능선과 만나는데 마루금이 어느쪽인지 판단이 안서지만 일단 마석산쪽은 아니라는 생각아 든다.
이전의 산불 흔적들을 보며 묘들이 널려있는 낮으막한 야산길을 따라가 오른쪽으로 꺽이는 지점에서 잘못 가다 돌아와 195봉을 넘고 차소리를 들으며 빗줄기 축축한 소나무길을 내려간다.
나직한 블경소리가 들려오는 산자락을 내려가 철도를 건너고 7번국도가 지나가는 원고개의 '전주기사식당'으로 들어가 뜨끈한 숭늉으로 추위를 달래고 몸을 말리며 더덕주를 겯들여 점심을 든든히 먹어둔다.



▲ 멧돌바위



▲ 바위지대



▲ 북토리 표지석



▲ 북토리



▲ 매화



▲ 홍매화



▲ 야산길



▲ 원고개



- 토함산
목련이 여물고 있는 괴릉동 마을길 따라 엘크사슴이 노니는 청심사슴농장을 지나고 감산사에서 임도를 만나 산으로 들어가면 비에 젖은 오솔길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을 떨며 뚜렸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토함산 목장도로와 만나서 반대쪽 삼태지맥과 헤어져 불국사와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잠깐씩 나타나는 능선을 외면하고 놀러나온 차량들을 지나치며 마루금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도로가 꺽이는 곳에서 봉우리로 치고 올라가 보지만 528.6봉이 아닌다.
도로를 조금 더 따라가다 산으로 붙어 무덤들 앞에 삼각점(불국사457)과 안내문이 있는 528.6봉을 확인하고 지형도상의 동산령으로 내려가 도로를 계속 올라간다.
석굴암 주차장을 만나고 왼쪽으로 틀어 철조망이 쳐져있는 잘 정비된 산길을 올라가며 옛날 수학여행때 토함산을 올랐나 생각해 보니 석굴암은 본 것 같은데 그저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이정표가 서있는 추령 갈림길을 만나고 찬바람을 맞으며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서 정상석과 삼각점(불국사24/1989복구)이 있는 토함산(743.5m)으로 올라가면 조망도도 서있지만 비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괴릉동



▲ 민가



▲ 감산사



▲ 토함산목장 도로



▲ 석굴암 도로



▲ 528.6봉 정상



▲ 토함산 능선



▲ 토함산 정상



- 추령
갈림길로 돌아와 석굴암을 보고 늦게 올라가신 캐이님을 한동안 기다리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 보니 아무도 없어 능선으로 내려갔다고 생각해 돌아온다.
사면으로 도는 반질반질하게 딱인 산길을 뚝 떨어져서 포수우물을 지나고 함월산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바위들을 만나서 곳곳에 있는 이정표들을 바라보며 질퍽거리는 산길을 내려간다.
478봉을 지난 두번째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꺽어 비안개에 가려있는 봉우리들을 넘어 내려가면 비가 그치며 하늘이 열리고 조금씩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뚝 떨어져 나무계단들을 밟고 옛 4번국도가 지나가는 추령으로 내려서니 백년찻집이 다소곳이 들어서 있으며 국악이 잔잔하게 흘러 나온다.
길가에서 젖은옷을 대강 갈아입고, 추령터널이 지나가는 도로로 내려가 캐이님을 만나서 추원 승강장 가겟집에서 뜨거운 어묵국물로 속을 달래다 바로 온 경주버스에 올라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추령과 이어지는 함월산



▲ 추령



▲ 추원 버스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