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하다 만 산행 (백마산-종지봉)

킬문 2011. 8. 3. 13:58
2011년 7월 30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음성터미널(06:30-08:33)
주봉1리노인정(08:52)
한남금북정맥(09:31)
379.2봉(09:35)
백운사안부(10:01)
백마산(10:13)
서낭당안부(10:33)
송오리고개(11:15)
273.3봉(11:23)
백마령(11:41)
종지봉(11:50-12:44)
불귀재고개(12:52-13:02)
388봉(13:21)
409.5봉(13:39)
임도(13:56)
309봉(14:22)
309봉(15:06)
능선갈림길(15:46)
임도(16:16)
300봉(16:26)
임도(17:09)
348봉(17:48)
서낭당베르재고개(17:48)
괴정저수지(18:12)
증평터미널
동서울터미널(18:50-20:16)

◈ 도상거리
약 13km

◈ 산행시간
9시간 20분

◈ 산행기

- 주봉사
출발부터 막히는 고속도로에 불안해 하며 바로 옆에서 쉬지않고 종알거리는 여자 두분을 힐깃거리다 잠시 잠을 자고 나니 버스는 대소와 무극을 차례로 지나 조금 늦게 음성에 도착한다.
택시를 타고 주봉저수지를 지나 주봉1리 노인정에서 내려 시멘트소로로 들어가 촌로에게 길을 물어 작은 암자가 있는 주봉사(?)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임도길이 이어진다.
빗물에 등산화를 적시며 잡초 우거진 임도를 잠시 따라가니 백운사로 길이 갈라지는 능선안부이고 작은 안내판이 붙어있는데 379.2봉 근처가 아니라 거의 백마산쪽이라 당황스러워진다.
한적한 산길을 거슬러 나오지않는 분기점을 한동안 애타게 기다리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한남금북정맥길과 만나서 흘러내리는 땀을 딱고 소위 두타단맥길을 출발한다.



▲ 주봉1리



▲ 주봉사(?)



▲ 한남금북정맥 갈림길



- 백마산
삼각점(303복구/건설부74.10)이 있는 379.2봉을 넘고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산정의 천주교인 묘들을 보며 다시 백운사 안부로 내려가면 후텁지근한 날씨에 벌써 몸은 땀으로 푹 적셔진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능선길을 타고 공사자재들이 널려있는 전망대 바위로 올라가니 음성읍내가 발아래로 펼쳐지지만 자욱한 비구름에 가려있어 조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작은 바위들이 놓여있는 백마산(461m)으로 올라가면 돌탑들과 정상오석이 있고 증평 일대와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들이 모습을 보인다.
얼음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안내판들이 서있는 산길을 뚝 떨어져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안부로 내려가 바로 옆의 계곡에서 시원한 물을 마셔둔다.
내려온 백마산을 바라보며 특용작물 재배지 옆으로 통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뚜렸한 산길을 타고가다 절개지가 나올 것 같은 마루금을 버리고 계곡가로 형성된 등로를 타고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송오리고개로 내려간다.



▲ 백운사 안부



▲ 백마산 정상



▲ 서낭당 안부



▲ 뒤돌아본 백마산



▲ 송오리고개



- 종지봉
도로를 건너고 능선으로 붙어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273.3봉의 글씨 없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성하의 가시덤불에 마구 찔려가며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백마령으로 내려서니 하늘로 비상하는 백마상이 서있고 넓직한 공원시설에 정자들이 여럿 놓여있다.
그늘진 벤치에 앉아 막걸리에 참외 하나 깍아먹고 능선으로 붙으면 뚜렸하고 온순한 산길이 나타나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며 나뭇가지 사이로 종지봉이 모습을 보인다.
기차가 지나가는 백마굴을 지나고 차량들이 빨려 들어가는 36번 국도상의 백마터널을 보면서 가파르게 능선으로 붙어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마냥 따라간다.
다시 가파른 산길을 지나 남쪽이 벼랑으로 되어있는 종지봉(403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성석이 서있고, 시야가 확 트여 백마산을 지나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왼쪽의 큰산에서 오른쪽의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 백마령



▲ 터널 안부에서 바라본 409.5봉과 뒤의 두타산



▲ 종지봉 정상



▲ 종지봉에서 바라본 백마산과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



▲ 종지봉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과 보광산



- 409.5봉
바위에 퍼질러 앉어 찬 막걸리를 마시고 벼랑을 이룬 암릉을 내려가 좌우로 길이 뚜렸하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불귀재고개를 지난다.
잔 아카시나무에 여기저기를 찔려가며 388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다가 가파르게 치고 올라서서 몰려드는 날파리떼를 쫓으며 흘러나오는 땀을 딱아낸다.
검은 그물망이 걸쳐있는 능선 따라 산불지대들을 지나고 야산지대 특유의 가시덤불들을 뚫고 사향산자락을 바라보며 삼각점(310복구/76.8건설부)이 놓여있는 409.5봉을 힘겹게 넘는다.
울창한 아카시나무들을 헤치며 검은 그물망이 이어지는 길 없는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과수원을 만나고, 임도로 떨어져 능선을 찾다 맞은편으로 흐릿한 족적을 발견하고 능선으로 들어간다.
300봉으로 착각한 309봉을 넘고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다 능선이 사라져 여기저기를 들쑤시며 다시 봉우리로 돌아와 내려온 409.5봉을 바라보고는 오른쪽 지능선으로 잘못 온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 불귀재고개



▲ 409.5봉 오르며 바라본 사향산(?)



▲ 409.5봉 정상



▲ 잘못 내려간 임도에서의 원남쪽 조망



- 서낭당베르재고개
길 없는 것만 구시렁거리다 나침반 한번 맞춰보지 않은 자신을 책하며 진땀을 흘리고 능선갈림길로 돌아와 두시간도 넘는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는 신경수님의 분홍색 표지기 한장이 붙어있는 남서쪽 마루금을 찾아 들어간다.
한결 좋아진 능선길 따라 유유히 반대에서 걸어오는 너구리가족 3마리를 쫓아버리고 임도로 내려가 300봉에 오르면 날은 무덥고 힘이 빠져 기진맥진이다.
낮지만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두번째 임도를 건너고 가파른 절개지를 기어올라 오른쪽으로 잘못 갔던 309봉을 바라보며 힘겹게 348봉을 넘는다.
341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흐릿해진 산길을 타고 색동천 걸려있는 서낭당터가 있으며 시멘트임도에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는 서낭당베르재고개(벼루재)로 내려가니 거의 18시가 다 되어가 2시간 20분만에 두타산을 넘어 진천터미널까지 가리라는 보장이 없어 잠시 망설인다.
몸은 땀으로 목욕을 한 채 팔다리는 풀독으로 벌겋게 부어오른 상태이라 과감하게 산행을 접고 왼쪽 임도를 10여분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의 끝이 나타난다.
저수지가의 외딴 민박집에서 지명을 물어 증평택시를 부르고 괴정저수지(연암골저수지)의 전망대데크에서 독한 매실주를 벌컥이고 있으니 짓푸른 수면에 두타산자락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 서낭당베르재고개



▲ 괴정저수지쪽의 도로 끝



▲ 괴정저수지



▲ 괴정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