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날씨가 원망스럽네 (쌍다리-1061봉-가리봉-1226.5봉-장승고개)

킬문 2011. 10. 18. 16:02
2011년 10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앞
화양강휴게소
가리1교(03:30-06:29)
707봉(07:21)
824봉(07:35)
910봉(08:08)
699.5봉갈림봉(08:18)
1061봉(08:36)
필례약수안부(08:50-09:17)
둔덕(10:01)
1416봉(10:10-10:41)
1492봉(11:10)
점심(-12:59)
가리봉(13:36)
삼각점(14:00)
능선갈림길(14:46)
절벽(15:33)
느아우골안부
1131봉
1246봉(16:19)
1226.5봉(17:10)
842.3봉(18:09)
장승고개(18:15)
인제
동서울터미널앞(20:05-21:45)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11시간 46분

◈ 동행인
술꾼, 캐이, ddc, 덩달이, 반장, 소석, 지맥따라+1, 장골+2, 해미, 희야

◈ 산행기

- 가리1교
리빙스턴교를 건너서 한계령 안내판이 걸려있는 왼쪽 도로로 들어, 방향을 못잡고 헤메이는 일행들의 차를 기다렸다 장승고개에 차를 두대 놓고 쌍다리 버스승강장이 있는 가리1교 앞에서 차를 내린다.
단풍에 물들어가는 계곡을 바라보며 채비를 하고 무덤 뒤로 들어가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가서 군인들의 무너진 참호터를 만난다.
조망이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고 박무속에 온통 추색으로 물들어가는 산줄기를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바람은 거세게 불어오지만 한적한 숲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두리뭉실한 707봉을 넘어 대구에서 가져온 홍화동동주를 나눠마시고 사나운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들을 보며 824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699.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모습을 나타내고 오른쪽으로는 1061봉이 묵직하게 머리를 들고 서있다.



▲ 쌍다리 승강장



▲ 가리1교



- 1061봉
간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주걱봉을 바라보며 간벌된 나무들이 막고있는 흐릿한 능선길을 따라가다 쓰러진 거목들을 돌아 910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1061봉이 가깝게 보인다.
곳곳에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들을 보며 699.5봉 갈림길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꺽어 한동안 된비알을 넘어 온통 산죽으로 덮혀있는 1061봉으로 올라간다.
독한 양주를 마시며 추위를 달래고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려 북서쪽으로 숨어있는 능선을 찾아 떠들석거리며 내려가면 앞에 큰 암봉이 길을 막고 서있다.
오른쪽으로 길게 암벽을 우회해서 능선으로 붙어 보기와는 달리 뾰족하게 솟아있는 암봉을 뒤돌아보며 넓은 안부로 내려가니 필례약수쪽에서 표지기 달린 산길이 올라오고 국립공원의 말뚝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 주걱봉



▲ 910봉의 쓰러진 나무들



▲ 699.5봉 갈림봉



▲ 1061봉 정상



▲ 필례약수 안부



- 1416봉
예보대로 거센 바람과 함께 떨어지기 시작하는 찬 가을비를 맞으며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치고 올라가면 지나온 1061봉과 우회한 암봉이 보이고 망대암산과 구름에 가린 점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비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돌아 올라가다 모처럼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지나온 산줄기와 한계령을 바라보고 암릉들을 넘어 둔덕으로 올라가 머릿고기를 안주 삼아 향 좋은 중국술을 돌려 마신다.
나무에 걸려있는 '등산로' 작은 안내판을 지나 구름에 가려있는 가리봉을 바라보며 굴곡 심한 능선들을 계속 넘어 옛 나무안내판이 서있는 주능선상의 1416봉으로 올라가니 오히려 한계령쪽의 산길이 더 흐릿하게 보인다.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다 전위봉인 1492봉으로 올라가 넓은 공터 한켠에 비닐을 쳐 바람을 막고 라면과 김치찌개를 끓여 2시간 가깝게 시간을 보내며 든든하게 점심을 먹는다.



▲ 뒤돌아본 1061봉과 우회한 암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석산과 장승고개



▲ 또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계령과 망대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지나온 능선



▲ 주능선 가는 길



▲ 주능선상의 1416봉



- 가리봉
추위에 덜덜 떨며 일행들이 밥을 먹길 기다려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따라 가리봉(1518.5m)으로 올라가면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예전의 정상목은 없어진 채 새 정상석이 얼굴을 내민다.
비구름으로 오리무중인 정상을 떠나 거센 바람을 맞으며 관목지대를 내려가 삼각점(설악23/2007재설)을 만나서 언뜻 갈림길을 놓치고는 남쪽의 가리산리로 잘못 내려가다 40분이나 허비하고 표지기 달려있는 갈림길로 돌아온다.
모처럼 시야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가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 사이로 주걱봉과 삼형제봉을 바라보고 굵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흐릿한 능선길을 따라간다.
주걱봉(1386m) 암벽을 왼쪽 사면으로 돌아 밧줄들이 걸려있는 절벽을 조심스레 통과해 아찔하게 펼쳐지는 대협곡을 바라보며 능선으로 붙으니 주걱봉쪽으로도 희미한 산길이 나타난다.



▲ 가리봉 정상



▲ 지능선



▲ 가리봉 북릉과 귀때기청봉



▲ 내려온 암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걱봉과 삼형제봉을 지나 1226.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석산과 장승고개



▲ 주걱봉



▲ 절벽지대



▲ 대협곡



- 1226.5봉
미끄러운 너덜길을 뚝 떨어져 전보다 족적이 흐릿해진 느아우골안부로 내려가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가만히 서있으면 적막한 숲에는 찬 빗줄기만이 주룩주룩 내려온다.
한참을 기다려 탈출한다는 일행들을 만나고 안가리산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는 1131봉 삼거리를 지나 훌쩍 앞에 가버린 일행들을 바삐 쫓아간다.
갑자기 쏟아지는 굵은 우박을 맞으며 삼형제봉(1232m)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단풍 이파리들이 현란한 사면길을 지나 안부에서 일행들을 만나고,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휘어돌아 암릉으로 올라가니 점차 비가 그치며 가리봉에서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들이 모습을 보여준다.
관목들을 헤치며 너럭바위로 되어있는 1246봉으로 올라가면 몸을 휘청이게 하는 강풍이 불어오고, 앞에 1226.5봉과 장승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돌아 내려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안부를 지나고 1184봉을 넘어 키작은 산죽숲 사이로 가파르게 1226.5봉에 올라 무심코 전에는 확인했었던 삼각점을 못보고 지나친다.



▲ 삼형제봉



▲ 1246봉에서 바라본 삼형제봉과 주걱봉



▲ 1246봉에서 바라본 가리봉



▲ 1246봉에서 바라본 안산과 서북릉



▲ 1246봉에서 바라본 1226.5봉



▲ 1246봉에서 바라본, 쌍다리로 이어지는 능선



- 장승고개
원통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남서쪽으로 꺽어 부드러운 낙엽길을 서둘러 내려가다 돌아와 죽천님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을 찾아간다.
뚝 떨어지는 특징 없는 숲길을 내려가다 다시 한번 왼쪽으로 트레버스해 능선을 찾아 다가오는 일몰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서서히 어두어져 가는 안부에서 884봉을 우회하는 편한 산길을 지나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842.3봉을 넘으니 차소리도 들려오고 흰색 표지기들이 간혹 나타난다.
완전히 컴컴해진 산길을 따라가다 절개지를 왼쪽으로 우회해 새벽에 지나온 장승고개로 내려서서, 쌍다리의 차들을 회수해 인제로 나가 자주 들르는 막국수집에서 오손도손 뒷풀이를 벌인다.



▲ 842.3봉 정상



▲ 장승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