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어린 단종을 기리며 걷는 산길 (검각산-신선봉-국지산-청령포)

킬문 2012. 1. 3. 14:02
2012년 1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04)
북쌍교(09:20)
304.3봉(09:44)
302봉(10:00)
380봉(10:21)
각한치(10:28)
412봉(10:36)
안부
검각산(11:05)
415봉(11:36)
421봉(11:48)
418.5봉(11:54)
점심(12:04-12:10)
돌고개(12:14)
375봉(12:25)
신선봉(12:51)
영춘지맥능선(13:14)
484봉
국지산(13:47)
620봉
550봉(14:07)
재재기재(14:23)
545봉(14:39)
535봉(14:46)
565.0봉(14:55)
448봉(15:17)
427봉(15:29)
406봉(15:36)
369봉(15:50)
370봉어깨
망향대(16:30)
노산대
청령포나루터(16:45)
영월터미널
영월역
청량리역(17:49-20:47)

◈ 도상거리
16km

◈ 산행시간
7시간 25분

◈ 산행기

- 검각산
삼거리휴게소를 지난 북쌍교 앞에서 감기에 시달리는 몸을 추스려 채비를 갖추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서강을 건너다 문득 청령포도 얼어붙지 않았을테니 배로 건너야 해 너무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10여호 남짓한 문개실마을을 지나고 밭 사이로 시멘트소로를 따라가다 묘 뒤로 잡목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붙으면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고 좌우로 서강이 펼쳐진다.
조금씩 날리는 눈을 맞으며 묘지들을 지나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304.3봉으로 올라가 무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삼각점을 뒤져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박무속에 검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둘리네 지형으로 이루어진 밭을 오른쪽으로 돌아 302봉에 오르고 오른쪽 강변으로 절벽을 이룬 능선을 따라간다.
한군데 더 둘리네지형을 통과해 고도를 높히며 가파르게 380봉으로 올라가니 각한터널로 빨려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들이 보이고 굉음이 시끄럽게 들려온다.
꺽어진 시멘트전주를 보며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각한치를 건너고 박무속에 검각산 정수리를 바라보며 돌참호가 있는 412봉을 힘겹게 넘는다.
철도터널이 지나가는 안부를 지나고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벌목되어 있는 검각산(505.3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만이 놓여있고 사진에서 봤던 정상판은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는다.



▲ 북쌍교와 능선 들머리



▲ 서강



▲ 서강



▲ 304.3봉 정상



▲ 304.3봉에서 바라본 412봉과 뒤의 검각산



▲ 각한치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발산



▲ 412봉 정상



▲ 검각산 오르며 바라본, 청령포로 이어지는 능선과 오른쪽의 565.0봉



▲ 검각산 정상



- 신선봉
한켠의 쓰러진 나무에 앉아 막걸리 한컵으로 목을 축이고 박무속에 우뚝 솟은, 오후에 지날 565.0봉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가시덤불을 헤친다.
송전탑을 지나 415봉을 넘고 가파르게 421봉을 올라 무덤 서너기가 있는 418.5봉에서는 글씨 없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방향만 맞춰서 길없는 남동쪽으로 내려간다.
영월함씨의 묘에 앉아 샌드위치로 잠깐 점심을 먹고 잘나있는 무덤길 따라 절개지가 가파른 이차선도로상의 돌고개로 내려가니 연광교회 옆의 낡은 시멘트건물에서 기타소리가 애잔하게 들려온다.
석축 두른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375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엇비슷한 봉우리들을 넘으면 모처럼 시야가 트여서 지나온 검각산과 오를 국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가파르게 짧은 암릉을 지나 신선봉(443m)으로 올라보니 아무런 특색도 없고 두루뭉술한 정상에는 표지기 두개만이 걸려있어 이름 붙은 산임을 알려준다.



▲ 418.5봉 정상



▲ 통신탑이 있는 565.0봉



▲ 돌고개



▲ 전망대에서 바라본 검각산



▲ 전망대에서의 삼태산쪽 조망



▲ 신선봉 오르며 바라본 국지산



▲ 신선봉 정상



- 565.0봉
오른쪽의 흐르는 영춘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황폐한 산길을 타고 영춘지맥과 합류해 돌참호가 있는 484봉을 넘어 헬기장으로 내려가면 국지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태화산과 삼태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그쳤다가 다시 흣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찬바람 불어오는 가파른 암릉지대를 넘어 국지산(625.6m)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정상석과 삼감점(영월308/2004재설)이 반겨주지만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 안내판이 걸려있는 북릉으로 들어가 620봉의 암릉을 가느다란 줄을 잡으며 두차레나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암릉을 통과하고는 550봉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다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을 느끼며 오른쪽으로 등로가 뚜렸하게 나있는 재재기재 안부로 떨어져 내려간다.
다소 흐릿해진 능선을 따라 힘겹게 545봉을 넘고 안부에서 535봉으로 올라가면 청령포쪽과 동강과 서강의 물어름으로 능선이 갈라져 나간다.
합수부쪽 산길을 눈여겨보며 왼쪽으로 꺽어 통신탑이 높게 서있는 565.0봉으로 올라가니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고, 시야가 트여 영월 읍내 너머로 발산과 봉래산이 모습을 보이고 합수부쪽 마루금도 시야에 들어온다.



▲ 뒤돌아본 신선봉



▲ 헬기장에서 바라본 삼태산



▲ 국지산 정상



▲ 재재기재



▲ 565.0봉 정상



▲ 565.0봉 삼각점



▲ 565.0봉에서 바라본 봉래산



- 369봉
통신시설들이 서있는 능선을 따라 티비이 안테나들을 지나고 흐릿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448봉으로 올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청령포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늠이 된다.
지나온 565.0봉을 바라보다 귀를 에이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427봉을 넘어 푸른색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에서 406봉으로 올라가니 다시 능선은 양쪽으로 갈라진다.
청령포역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청령포의 절벽과 눈덮힌 서강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천야만야한 절벽을 보며 369봉으로 올라가면 능선 끝으로 청령포의 넓은 소나무숲이 펼쳐지고 나릇터가 보이며 청령포역쪽 능선의 단애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긴장해서 봉우리를 넘어 철망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 절벽을 바짝 끼고 370봉 능선에 붙어 북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반갑게 쓰레기들도 보이고 흐릿한 족적들도 나타난다.



▲ 565.0봉 내려가며 바라본 합수부쪽 마루금



▲ 406봉에서 바라본 565.0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발산과 계족산



▲ 369봉에서 내려다본 서강



▲ 369봉에서 바라본, 청령포역쪽의 지능선



▲ 370봉 오르며 절벽에서 바라본 청령포역쪽의 지능선



▲ 370봉 오르며 절벽에서 내려다본 서강



- 청령포
위험하지 않은 암릉들을 연신 우회하며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다 험한 절벽을 만나 나무들을 잡고 발디딤대를 만들며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간신히 내려서면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굵어지는 눈발을 맞으며 망향대라 쓰인 나무데크 전망대로 내려가니 거센 눈보라속에 흰눈을 덮고있는 서강과 강변의 험준한 암벽이 눈앞에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나무계단 따라 전망 좋은 노산대를 지나 관람객들과 함께 단종의 한이 서린 넓은 송림지대를 횡단해 얼어붙은 서강을 걸어서 건너고 나루터로 올라서면 신년 첫날의 산행은 끝이 난다.
종일 흐리기는 했어도 운좋은 서설산행이라 생각하며 시간이 남아 몇키로는 족히 넘을 영월터미널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으니 함박눈이 펑펑 내려와 금새 눈사람이 되어버린다.



▲ 망향대에서 바라본 절벽과 서강



▲ 서강과 뒤의 노산대



▲ 노산대에서의 조망



▲ 나무계단길



▲ 송림



▲ 사당



▲ 서강



▲ 도로의 청령포 표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