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아름다운 평창의 산하 (도마치산-삼방산-절개산-옥녀봉)

킬문 2012. 1. 17. 14:04
2012년 1월 1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영월역(23:00-01:38)
미탄(05:55-06:37)
미탄면사무소(07:11)
690봉(08:06)
도마치산(08:15)
도마치(08:41)
893봉(09:29)
멧둔재(09:41)
밤재갈림길(10:17)
950봉
삼방산(11:07)
928봉(11:39)
음지말갈림길(11:50)
942.1봉(12:04)
절개산갈림길(12:07-12:14)
도마치(12:45)
절개산(13:51)
421봉(14:28)
천동리도로(14:46)
31국도
도돈교
용봉휴게소(15:37)
거슬치(15:53)
옥녀봉(16:14)
오두산(16:45)
대상리승강장(17:23)
평창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05-21:47)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0시간 12분

◈ 산행기

- 도마치산
친구와 가리왕산을 다녀와 영월역 앞 여관에서 자고있는 바람부리님 곁에서 잠깐 눈을 붙히고 덕포사거리에서 마하리 가는 첫버스를 타 밤재에서 하차하는 두사람과 헤어져 미탄에서 홀로 내리니 아직 컴컴한 밤중이다.
살을 에이는 추위에 떨며 어둠속에서 방향을 못잡고 간이승강장으로 돌아와 지도를 확인하고 미탄면사무소로 들어가 얼어붙은 황토들을 밟으며 시멘트소로를 지나서 밭 뒤의 산으로 붙는다.
새벽부터 도로공사장에서 나는 소음을 들으며 바로 앞에 솟은 돈너미산을 바라보고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거친 바위지대들을 넘어 올라가면 눈을 덮고있는 삼방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치고 땀을 흘리며 690봉으로 올라가니 뭉툭한 도마치산이 앞에 서있고 어둠에서 막 깨어나고 있는 미탄 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흐릿한 족적을 보면서 가시덤불들을 뚫고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도마치산(722.0m)으로 올라가면 표지기 몇개 뿐 조망도 가려있는데 주위에는 황폐한 낙엽들만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 도마치산 오르며 바라본 맞은편의 돈너미산



▲ 도마치산 오르며 바라본 삼방산



▲ 도마치산 정상



- 멧둔재
나뭇가지 사이로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바라보며 미끄러운 낙엽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앞에는 주왕지맥의 마루금이 묵직하게 서있고 푹패인 멧둔재와 울퉁불퉁한 삼방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멘트참호들이 파여있고 전신주와 돌배나무 한그루가 나란히 서있는 도마치 안부를 넘어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크고작은 돌들이 박혀있는 절벽같은 사면이 앞을 막는다.
굴러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네발로 기어서 지그재그로 힘겹게 된비알을 치고 둔덕으로 올라서니 적설은 정강이까지 빠지지만 삿갓봉을 지나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주왕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눈에 푹푹 빠지며 주왕지맥상의 893봉으로 올라가 평소 궁굼했던, 평창쪽으로 솟은 863.3봉을 확인하고 잘나있는 산길을 떨어져 임도삼거리인 멧둔재로 내려가 귤 하나 까고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삼방산 3.2km' 이정표를 보고 찬바람을 맞으며 뚜렸한 산길을 지나 다져진 눈에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박무속에 지나온 도마치산과 주왕지맥의 산즐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 도마치 내려가며 바라본 주왕지맥의 893봉



▲ 도마치



▲ 893봉 오르며 바라본 삿갓봉과 청옥산



▲ 멧둔재



- 삼방산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밤재로 이어지는 주왕지맥과 헤어져 눈덮힌 바위지대들을 연신 넘어 능선을 따라가니 오른쪽으로 위생처리장의 넓게 파여진 황토들이 볼성 사납고 멧둔재터널을 지나가는 차량들의 굉음이 들려온다.
이정표가 서있는 955봉을 지나 암릉에 유독 파란 소나무들이 많이 서있는 950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삼방산 정상이 모습을 보이고 뾰족한 942.1봉이 첨봉으로 솟아있지만 절개산은 박무속에 가려있다.
눈에 푹푹 빠져가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서너평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과 정상석들이 서있는 삼방산(979.7m)으로 올라가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다시 간식에 막걸리를 마시고 산행시간을 헤아려본다.
서쪽으로 잘나있는 눈길을 따라가 앞이 트이는 벌목지대에서 삼방산을 바라보다 헬기장이 있는 928봉으로 올라가 오래전에 이곳에서 북동릉을 따라 송어양식장으로 하산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음지말 하산로를 지나고 가파르게 삼각점(평창446/1989재설)이 있는 942.1봉으로 올라가니 전에 없던 데크전망대가 있는데 가려있던 절개산이 정면으로 험한 모습을 보여준다.



▲ 삼방산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삼방산



▲ 928봉



▲ 942.1봉에서 바라본 절개산과 뒤의 삼정산



- 절개산
7분여 남서릉를 더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남동릉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면 흐릿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지형도와 달리 능선의 윤곽이 뚜렸게 살아나 안심이 된다.
나무들을 잡고 한동안 뚝 떨어지다 왼쪽으로 조금씩 꺽어지며 산악회의 표지기가 붙어있는 급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니 금성사라는 절이 나타나는데 마루금은 왼쪽으로 보여 허탈해진다.
임도 따라 성황당이 서있는 또다른 도마치로 올라가 가파른 산길로 628봉과 601봉을 넘고 앞에 벽처럼 서있는 절개산을 바라보며 막걸리통을 비우고 점심은 준비 못해 이것저것 간식을 먹어둔다.
적적한 안부로 내려가 땅에 떨어진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장을 나무에 걸고 급한 능선을 쉬엄쉬엄 숨을 고르며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암릉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둥우리봉이 모습을 보인다.
눈속에 지그재그로 찍힌 발자국을 보며 한동안 가파른 눈길을 땀에 젖어 힘겹게 올라 주능선에서 다래산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반들반들한 등로가 나타난다.
찬바람을 맞으며 낡은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는 절개산(875.7m)으로 올라가면 조망은 가려있고 원래 계획했던, 옥녀봉과 가까운 남서릉으로는 족적이 전혀 없어 고민이 된다.



▲ 또다른 도마치



▲ 절개산 정상



- 용봉휴게소
일단은 정규등로로 가기로 하고 북서릉으로 들어가 아이젠까지 하고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평창강과 이어지는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나무들을 잡고 자칫하면 구룰 듯한 급한 능선을 이리저리 떨어져 내려가다 반대에서 올라오는 주민에게 용봉휴게소로 빨리 가는 길을 물어보면 다리는 없지만 얼은 강을 두번 건너면 된다고 속편한 소리를 한다.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가다 암릉으로 되어있는 421봉으로 올라가니 진녹색 평창강이 발밑으로 아찔하게 펼쳐지고 도돈교 너머로 삼정산과 가야할 옥녀봉이 첨봉으로 솟아있어 손짓을 한다.
너무나 멋진 산하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강변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줄곳 따라가면 매화마을이 예천 회룡포처럼 아름답게 펼쳐지고 강변의 기암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449봉을 넘고 천동리로 내려가 개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로를 따라가다 트럭을 잡아 2km 떨어진 31번국도로 나아가 3km 정도 되는 용봉휴게소까지는 걸어가기로 한다.
도로에서 멋지게 솟아있는 절개산을 바라보며 얼지도 않은 평창강가를 한동안 걸어가 도돈교를 건너고 옥녀봉이 마주보이는 용봉휴게소 뒤에서 마을의 시멘트소로를 올라간다.



▲ 421봉에서 바라본 삼정산과 옥녀봉



▲ 421봉에서의 평창 산그리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매화마을



▲ 도로에서 바라본 절개산



▲ 용봉휴게소



- 옥녀봉
비포장길로 변한 임도를 타고 이정표와 성황당이 서있는 거슬치에 닿아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뒤로는 눈덮힌 삼정산자락이 역시 거벽으로 높게 서있다.
기운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힘겹게 삼각점(평창460/1989복구)과 정상안내판이 서있는 옥녀봉(590.4m)으로 올라가 강바람에 땀을 말리면 절개산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이어지는 오두산이 멀리 모습을 보인다.
정상 바로 지난 전망대에서 독지산을 둘러싸고 굽이치는 평창강 일대를 바라보다 나무계단에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서둘러 떨어져 내려간다.
잘나있는 산길 따라 철주 하나 서있는 전위봉을 지나 이정판과 나무의자들이 놓여있는 오두산(536m)을 지나서 408봉으로 이어지는 서릉이 안보여 왔다갔다 길을 찾는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 흐릿한 능선을 찾아 내려가다 보면 또 길이 사라지고 능선도 애매해 대강 무덤들을 지나 묵밭에서 대상리마을로 내려간다.
멋진 전원주택 한채가 있는 버스승강장에서 평창강변의 아름다운 단애들을 바라보며 몸단장을 하고, 매실주로 추위를 달래며 마을 할머니가 알려준 18시경의 버스를 마냥 기다리다 막차시간에 쫓겨 택시를 불러 평창으로 나간다.



▲ 거슬치 오르며 바라본 옥녀봉



▲ 거슬치



▲ 옥녀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독지산과 뒤의 수정산



▲ 오두산 정상



▲ 대상리로 내려가며 바라본 삼방산과 절개산



▲ 대상리



▲ 전원주택



▲ 대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