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철쭉 꽃길 (천령봉-옥녀봉-상산-연비산-옥잠봉-봉화산)

킬문 2012. 5. 15. 15:29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함양터미널(00:00-03:06)
뇌산마을(04:18)
천령봉(05:00)
옥녀봉(05:54)
가재골갈림길(06:39)
상산(07:07)
곰실재(07:13-07:35)
연비산(08:04)
사거리안부(08:28)
진양치(08:38)
641봉(09:33)
매치(10:05)
677봉(10:45)
비조재갈림길(11:13)
비조재(11:23)
옥잠봉(11:31-12:15)
720봉(12:30)
707봉(13:07)
771봉(13:41)
765봉(13:50)
백두대간(14:23)
봉화산(14:45)
매봉(14:56-15:44)
복성이재(15:56)
601.4봉(16:07)
아막성터(16:21)
784봉(16:43)
사거리안부(17:22)
당동마을(17:40)
남원역
용산역(19:59-22:40)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3시간 22분

◈ 동행인
반장

◈ 산행기

- 천령봉
함양읍내의 김밥집을 찾아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김밥 한줄 꾸려 터미널에 앉아있다가 택시로 가까운 뇌산마을에서 내리니 견공들만이 반겨준다.
어둠속에 마을의 시멘트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당산목 옆에 서있는 산행안내판을 발견하고 시멘트임도를 올라가다 이정표를 보고 산으로 붙는다.
함양읍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잘 장단된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다 20여미터 떨어져 있는 천령샘으로 가보지만 약한 물길이 졸졸 흐르는 단순한 약수에 불과하다.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땀을 흘리며 천령봉(555.9m)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터에 두개의 정상석과 채화대라는 비석이 놓여있고 삼각점은 찾을 수 없으며, 어둠속에 거대한 삼봉산의 실루엣이 정면으로 마주 보인다.
잔잔한 녹향을 맡으며 이정표들이 서있는 잘 정비돤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가니 아침을 맞은 꿩들이 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지르며 날아오르고, 뾰족하게 솟은 옥녀봉이 한켠으로 높게 올려다 보여 기를 죽인다.



▲ 뇌산마을 들머리



▲ 천령샘



▲ 천령봉 정상



▲ 옥녀봉 실루엣



- 상산
안부에서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며 넘어 몇번을 속아가며 힘겹게 옥녀봉(797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과 안내판이 서있고 박무속에 지리산 천왕봉만 흐릿하게 모습을 보여 아쉬워진다.
한켠에 숨어있는 낡은 삼각점(경남307호)을 지나서 앞이 확 트이는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삼봉산과 연비산이 양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며 덕두산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이 흐릿하게만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있는 산철쭉들을 보며 잘나있는 산길 따라 안부에서 이정표가 서있는 가재골 갈림길을 지나서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앞에 암봉으로 치솟은 상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안부로 내려가 암벽을 휘어도는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한동안 땀을 흘리고 올라가면 오봉산 정상석이 서있는 성산(서리산, 879m)이 나오는데 조망도 시원하지만 절정을 맞은 철쭉들이 너무나 예뻐 감탄사가 나온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바위위로 올라서니 법화산과 삼봉산이 지척으로 서있고 지나온 천령봉과 옥녀봉이 한눈에 들어오며, 연비산 너머로는 박무속에 장안산과 백두대간이 그저 가늠만 될 뿐이다.
철쭉으로 단장한 산자락들을 둘러보다 조금 되돌아가 '응곡'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연비산쪽으로 꺽어 밧줄들을 잡으며 바위지대들을 떨어져 내려간다.



▲ 옥녀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봉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상산



▲ 상산 정상



▲ 상산에서 바라본 법화산과 삼봉산



▲ 상산에서 바라본 천령봉과 옥녀봉



▲ 상산에서 바라본 연비산



- 연비산
꽃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철쭉터널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넓은 헬기장이 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약간 흐릿해진 산길 따라 역시 양쪽으로 갈림길이 뚜렸한 곰실재를 넘는다.
지나온 상산을 기웃거리며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무덤 한기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가느다란 줄을 잡고 연비산(842.8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무덤 한기와 삼각점(운봉23/1988재설)이 있고, 철쭉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만개해 멋진 정경을 보여준다.
화려한 철쭉꽃밭을 한동안 뚝 떨어져 내려가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울창한 송림 사이로 능선을 이어간다.
왼쪽으로만 길이 뚜렸한 진양치를 건너고 벌목된 소나무들이 깔려있는 지저분한 능선 따라 잘못 붙혀진 것 같은 준희님의 진양치 안내판을 보면서 앞에 솟아있는 641봉을 향한다.
집단으로 병들어 죽은 누런 소나무들을 보며 파헤쳐진 벌목지대를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가다 들머리에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산길로 들어선다.
납골묘 한기를 지나고 가파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 625봉을 넘어 표지기 몇개가 걸려있는 641봉을 확인하고 돌아와 능선갈림길에서 율동마을을 내려다 보며 서쪽으로 꺽어진다.



▲ 곰실재



▲ 연비산 정상



▲ 철쭉



▲ 진양치(?)



▲ 매치 갈림길



- 677봉
북서쪽 갈림길을 기웃거리며 흐릿한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다 지능선으로 잘못 빠져서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 임도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올라선다.
한동안 임도만 따라가다 무덤가에서 왼쪽의 마을로 내려가 37번국도를 만나고, 송평육교로 88고속도로가 넘어가는 매치를 건너 비조재로 바로 이어지는 임도를 외면하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붙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 무덤 두기가 있는 갈림길에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676.1봉으로 꺽어지니 길도 흐리고 가시덤불숲이 나타난다.
능선만 가늠하고 무성한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힘겹게 표지기 몇개만이 붙어있는, 비조봉이라고도 하는 677m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통신시설물이 서있는 676.1봉이 보이는데 길도 없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발길을 돌린다.
애매한 지형에 붙혀두었던 표지기를 확인하며 갈림길로 돌아와 능선의 가시덤불지대를 피해 왼쪽의 산길을 타고가다 임도를 만나 거꾸로 안내판이 걸려있는 비조재로 올라간다.
위의 밭데기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는 무덤가에서 산으로 들어가니 울창한 가시덤불지대가 앞을 막고 벌목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애를 먹는다.



▲ 송평육교



▲ 매치 지난 무덤가에서 뒤돌아본 641봉



▲ 비조재



- 백두대간
가시나무들을 피해 밤나무과수원을 이리저리 통과하고 한동안 땀을 흘리며 송림지대를 지나 옥잠봉(약690m)으로 올라가면 두루뭉술한 정상에는 준희님의 정상판만이 걸려있다.
키작은 애기나리 군락지들을 보면서 가시나무가 사라진 산길을 지나 720봉을 넘고 다시 나타난 벌목지대에서 족적이 사라져 잠시 헤메이지만 점차 등로가 좋아진다.
헬기장이 있는 707봉을 넘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를 올라가니 드디어 앞에 분홍빛으로 물들은 봉화산이 모습을 보이고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연신 봉화산을 바라보며 771봉을 넘고 다시 길이 사라진 능선 따라 765봉으로 올라가면 벌목들이 여기저기에 깔려있어 앞을 막고 산초와 두릅 등 온갖 가시나무들이 나타난다.
이리저리 나무들을 즈려밟고 우회하며 벌목지대를 통과해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치고 등산객들이 모여있는 백두대간으로 올라서니 작은 연비지맥 안내판이 걸려있고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옥잠봉 오르며 바라본 월경산과 백운산



▲ 옥잠봉 오르며 바라본, 백운산에서 괘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옥잠봉 정상



▲ 771봉 오르며 바라본 봉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연비지맥 갈림길



▲ 갈림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백두대간에서 바라본 속금산과 뒤의 장안산



- 봉화산
산자락을 뒤덮은 철쭉들의 향연을 바라보며 줄줄이 올라오는 상춘객들을 지나쳐서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함양23/1988재설)이 서있는 봉화산(919.8m)으로 올라가면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흐릿하게 펼쳐지고 장안산과 팔공산도 특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복성이재 너머 784봉의 붉게 물들은 철쭉지대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앞에 펼쳐지는 철쭉지대를 바라보며 마가목주 한컵씩으로 정상주를 하고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는 반질반질한 백두대간길을 서둘러 뛰어서 내려간다.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치재를 건너고 산사면의 광활한 꽃밭을 바라보며 키높은 철쭉터널을 지나 나무데크 전망대로 올라서니 그 천상화원의 화려함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수십명이 모여서 손뼉을 치고 찬송가를 반복하며 부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매봉 정상석이 서있는 봉우리를 넘어 먼지 풀풀 일어나는 마른 산길 따라 염소목장의 철망을 만나 751번도로의 복성이재로 내려선다.
나무계단을 타고 잔봉우리를 넘어 시멘트도로를 건너서 무덤 한기와 삼각점(함양452/1981복구)이 있는 601.4봉을 넘고 앞에 높게 서있는 784봉으로 향한다.



▲ 봉화산



▲ 봉화산 정상



▲ 봉화산 정상



▲ 봉화산에서 바라본 784봉



▲ 치재 철쭉군락









▲ 매봉 정상석






▲ 복성이재



- 784봉
철쭉으로 단장한 너덜지대들을 넘어 아막산성터를 지나고 돌탑들이 서있는 둔덕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면 봉화산보다 더 붉고 깨끗한 철쭉지대가 시작된다.
예쁜 철쭉 사이로 가파른 산길을 지나 이 일대에서 제일 높은 784봉으로 올라가니 화려한 철쭉지대 너머로 봉화산에서 이어온 백두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빠듯한 차시간에 맞춰 옛생각을 떠올리며 백두대간길을 뛰듯이 내려가 잔봉우리들을 여럿 넘고 옆에 서있는 시리봉을 그냥 지나 새맥이재 가기 전의, 양쪽으로 길이 흐릿한 안부로 떨어진다.
왼쪽으로 꺽어 곧 임도를 만나고 저수지를 지나 가깝게 서있는 덕두산을 바라보며 당동마을로 내려가 버스를 바로 눈앞에서 놓치고 88고속도로 확장공사장의 직원이 모는 차를 얻어타고 운봉의 북천사거리에서 남원버스를 탄다.



▲ 너덜지대



▲ 아막성터






▲ 784봉









▲ 784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 소류지



▲ 도로에서 바라본 덕두산과 바래봉



▲ 당동 마을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