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폭염에 찌든 거창 땅 (갈미봉-호음산-취우령-건흥산)

킬문 2012. 7. 31. 13:44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거창터미널(23:00-02:10)
신풍령(03:28)
빼봉(04:07)
갈미봉(05:10)
임도(05:47)
861.3봉(05:57-06:18)
윗칡목재(06:37)
881봉(07:39)
시루봉(08:40)
호음산(09:26)
넘터고개갈림길(09:35-09:56)
아침식사(10:03-10:15)
넘터고개(11:15)
592.4봉(12:06)
688.3봉(13:07)
706봉(13:36)
745봉(14:00)
구산갈림길(14:10)
취우령(14:38)
건흥산(15:30)
하부약수터(15:42)
건계정(16:06)
거창터미널
남부터미널(17:00-20:30)

◈ 도상거리
28km

◈ 산행시간
12시간 38분

◈ 산행기

- 갈미봉
택시를 타고도 한참을 달려 37번 국도상의 신풍령에서 내려 임도를 따라가다 칠흑같은 어둠에 잠겨있는 숲으로 들어가니 정적속에 고산의 실루엣들만 사방으로 펼쳐진다.
어둠속에 진땀을 흘리며 오래된 삼각점과 안내문(무풍438)이 있는 빼봉(1039.2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앞에 뾰족한 갈미봉자락이 나타나고 고제면의 불빛들만이 듬성듬성 외롭게 비추인다.
잘못 붙혀진 산악회의 표지기들을 보며 계곡으로 내려가다 돌아와 왼쪽으로 꺽어 안부에서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몇번을 속은 끝에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갈미봉(1211m)에 올라 바위에 걸터앉아 찬 막걸리 한컵 마시고 흐릿한 갈림길을 찾아 남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 거창 버스터미널



▲ 신풍령



▲ 갈미봉 정상



- 칡목재
마구 고도를 낮추며 뚝뚝 떨어지는 미끄러운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임도를 건너서 근처에서 도망도 안가며 씩씩거리는 멧돼지들을 쫓고 잡목들을 헤치다 다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고개에서 숲으로 들어 잡초들만 무성한 헬기장에 삼각점과 안내문(무풍439)이 있는 861.3봉으로 올라가니 뙤약볕만 따갑게 내리쬔다.
다시 고도를 떨어뜨리며 1001번 지방도로상의 윗칡목재로 내려가면 도로는 텅 비어있고 햇살만 뜨거운데 두루봉자락만 빼꼼하게 모습을 보인다.
시멘트수로 옆으로 올라 철망을 잡으며 능선으로 붙어 무명봉을 넘고 아랫칡목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하수내' 이정표가 나오는데 호음산까지 4.9km라 적혀있다.



▲ 윗칡목재 내려가며 바라본 거창의 산그리메



▲ 임도에서 바라본 861.3봉과 이어지는 미루금



▲ 윗칡목재



- 호음산
힘겹게 881봉을 넘고 왼쪽으로 보이는 목장과 함께 나타난 철조망을 한동안 따라가다 국방부지리연구소의 원형 대삼각점과 안내문(무풍24)이 있는 시루봉(950.9m)으로 올라가면 이정표에는 호음산까지 2.3km라 되어있다.
안부에서 927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해 넘고 온곡과 삼층석답으로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 산불초소가 서있는 호음산(929.8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무풍316/1988재설)과 정상석이 서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한켠의 바위로 나아가면 지나온 시루봉 너머로 덕유산과 삼봉산이 잘 보이고, 기백산과 금원산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며, 취우령과 건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초소지기의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를 한컵 마시고 다시 주위를 휘휘 둘러보다 내키지않는 엉덩이를 일으켜 무거운 배낭을 집어멘다.



▲ 시루봉 정상






▲ 이정표 안부



▲ 호음산 정상



▲ 호음산에서 바라본, 시루봉 너머의 덕유산과 삼봉산



▲ 호음산에서 바라본 기백산과 금원산



▲ 호음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 당겨본 덕유산



▲ 당겨본 남덕유산



▲ 당겨본 삼도봉과 대덕산



▲ 호음산에서 바라본 취우령



▲ 호음산에서 바라본 보해산과 금귀봉



▲ 호음산에서 바라본, 두루봉 너머의 삼도봉과 대덕산



- 넘터고개
이정표를 보며 황산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넘터방향 이정표를 지나 갈림길을 주의깊게 찾으며 능선을 내려가니 넘터고개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있다.
흐릿하지만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지나 잠깐 점심식사를 하고 생각없이 족적을 따라가다 계곡에 갇혀 고생하며 마을로 내려가면 무월고개쪽이다.
37번국도를 잠시 거꾸로 올라 넘터고개를 건너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명상원의 잔디밭을 지나 능선 초입으로 들어가니 넓직한 길에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다.
오른쪽의 채석장에서 나는 소음을 들으며 뚜렸한 산길을 올라가면 간간이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햇볕은 따갑고 습도가 높아서인지 숨이 턱턱 막혀온다.



▲ 넘터고개 갈림길



▲ 무월마을에서 바라본 취우령 능선



▲ 넘터고개



- 취우령
맞은편으로 지나온 호음산 능선을 바라보며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592.4봉으로 올라가니 환한 야생화들이 반겨주는데 삼각점은 찾을 수 없고 이정표에 취우령까지 6.3km라 적혀있다.
곳곳의 원추리 군락들을 보며 완만하지만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능선길을 따라가다 갑자기 나타난 가시덤불들을 뚫고 삼각점(거창22/1988복구)이 놓여있는 688.3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안내문에는 생뚱맞게 '무풍317'로 적혀있어 어리둥절해지지만 나중에 취우령의 '거창22' 안내문과 바뀐 것으로 결론이 난다.
뜨거운 날씨에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706봉을 넘고 무명봉들을 거푸 지나 745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두루뭉술한 취우령 정수리가 모습을 보여준다.
이정표가 서있는 구산 갈림길부터 뚜렸해진 산길 따라 취우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넓은 헬기장과 무덤 한기를 지나고 아홉산이라고도 하는 취우령(795.1m)으로 올라가면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서있고 삼각점과 '거창22' 안내문이 있지만 원래는 '무풍317'일 것으로 생각을 한다.



▲ 592.4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갈미봉에서 호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688.3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호음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귀봉과 뒤의 비계산



▲ 취우령 정상



- 건흥산
가깝게 서있는 보해산과 금귀봉을 바라보고 건흥산 너머로 망실봉과 남강기맥의 산줄기를 둘러보다 곳곳에 서있는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잘나있는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간다.
편하게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사면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삼각점과(거창303/1981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건흥산(572.1m)으로 올라가니 거창읍내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박유산 너머로 비계산에서 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진다.
보수된 거열산성을 따라가다 하부약수터에서 찬물을 들이키고 손과 얼굴을 씻은 다음 양쪽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지만 계곡을 지나 결국 다시 만난다.
산책 나온 사람들을 보며 날머리인 건계정으로 내려가면 위천천에는 맑은물이 철철 흘러 내려가고 피서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망실봉 산행 안내판이 서있는 3번국도로 나와 거창 택시를 부르고 그늘에 앉아 마가목주를 벌컥이고 있으니 위천천에서는 시원한 바람 한줄기가 불어와 종일산행에 힘들었던 산객을 다독거려 준다.



▲ 취우령에서 바라본, 건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취우령에서 바라본 보해산과 금귀봉 그리고 뒤의 가야산줄기



▲ 취우령에서 바라본 가야산






▲ 건흥산 정상



▲ 건흥산에서 바라본 중앙의 박유산과, 뒤의 비계산에서 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거열산성



▲ 위천천



▲ 건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