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삼각점은 다 놓친 엉터리 산행 (구진대-북배산-가덕산-삿갓봉)

킬문 2012. 8. 1. 11:36
2012년 8월 29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강촌역(05:30-06:33)
덕두원삼거리(06:53)
219.4봉(07:24)
사거리안부(08:34)
328봉(08:41)
구진대(09:17)
수레넘이고개(10:04)
516봉어깨(11:10)
점심식사(11:36-11:49)
임도(11:51)
563.1봉(12:14)
임도(12:56)
급오름봉(13:35)
전위봉(13:55)
북배산(14:16)
퇴골고개(14:26-14:52)
가덕산(15:33)
삿갓봉(16:36)
457봉(17:21)
임도(17:27)
춘천댐(18:44)
춘천역
상봉역(19:25-20:46)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1시간 51분

◈ 산행기

- 구진대
강촌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403번 지방도로를 따라 의암댐을 지나서 덕두원 삼거리에서 내려 강변쪽의 깍아지른 절개지를 피해 민가 뒤로 들어간다.
역시 가파른 사면을 힘겹게 치고 진땀을 흘리며 능선으로 올라가니 앞에 삼악산이 가깝게 펼쳐지고 안개에 묻혀있는 의암호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219.4봉을 넘고는 어제의 산행 여파가 남았는지 아니면 날이 더워서인지는 몰라도 오늘 따라 기운이 영 없어 조금 가다 쉬는 것을 되풀이하게 된다.
왼쪽으로 362봉이 갈라지는 무명봉을 힘겹게 넘고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안부에서 암릉에 노송들이 서있는 328봉으로 올라가면 흐릿하지만 계관산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연신 얼음물만 마시며 기운을 내어 낮은봉들을 넘어 넓은 공터로 되어있는 구진대(387.0m)로 올라가니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알만한 분들의 표지기만이 이름 얻은 봉우리임을 알려준다.



▲ 덕두원삼거리 능선 끝



▲ 들머리에서 바라본 삼악산



▲ 219.4봉 정상



▲ 328봉에서의 계관산쪽 조망



▲ 구진대 정상



- 563.1봉
북서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들어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수레넘이고개로 내려가면 '석파령너미길'이라 쓰인 정감 어린 안내판이 서있고 반대쪽으로는 긴 나무벤치가 보인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정신줄을 놓고 몸을 맞겼다가 다시 가파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앞에 516봉이 높게 모습을 보인다.
컨디션이 안좋은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516봉을 힘겹게 올라 둔덕에서 꺽어 무성한 관묵들을 헤치며 내려가다 바람이 불어오는 산길에 주저앉아 독주 한모금을 마시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잠시 후두둑 떨어지는 여우비를 맞으며 바로 임도를 건너고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잡목 틈에 삼각점(춘천436/2005재설) 숨어있는 563.1봉으로 올라가면 현오님의 표지기 한장이 반겨준다.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성가신 관목들을 뚫고 높이가 엇비숫한 봉우리들을 여럿 넘어 다시 임도를 건너서 '춘천산악구조대'의 표지기가 달린 능선으로 붙는다.



▲ 수레넘이고개



▲ 수레넘이고개



▲ 임도



▲ 563.1봉 오르며 바라본 삼악산줄기



▲ 563.1봉 삼각점



- 북배산
까마귀떼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흐릿하지만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니 식생이 좋아지고 분위기도 달라져 여기저기를 기웃거리지만 실한 더덕은 커녕 어린 새끼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키높은 잡초들을 헤쳐가며 사면처럼 두루뭉술하게 이어지는 초원을 한발 한발 딛고 750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535.0봉과 422.2봉쪽 지능선에서도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구슬땀을 딱으며 오래된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 따라 안부로 떨어지고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790봉으로 올라가니 그제서야 북배산이 앞에 모습을 보이고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파른 진흙길을 올라 통신시설을 지나고 계관산으로 이어지는 넓직한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면 나무벤치 하나가 그늘에 놓여있고 수많은 표지기들이 굿당처럼 요란하게 걸려있다.
삼각점(춘천23/2003재설)이 놓여있는 북배산(867.0m)늘 지나고 정상석이 서있는 삼거리에 앉아 앞에 솟아있는 가덕산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식수가 거의 없어 불안하기는 하지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 통신시설물



▲ 북배산 정상



▲ 북배산 정상석



▲ 북배산에서 바라본 가덕산과 삿갓봉



- 가덕산
키큰 잡초와 덤불들을 뚫고 따가운 햇살이 비추이는 방화선길을 한동안 지나 자태가 멋진 느릅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퇴골고개로 내려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동안 가려있던, 구진대에서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다 가시덤불에 찔려가며 가파른 방화선길을 힙겹게 지나 가덕산(858.1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반겨주는데 예전에도 못본 기억으로 삼각점은 찾아보지도 않는다.
조금 밑의 헬기장에 앉아 마지막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춘천수렵장의 철조망이 계속 이어지는 그늘진 산길을 따라가지만 힘에 겨워 자주 휴식을 갖는다.
임도를 건너고 임도 따라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서있는 삿갓봉(716.1m)으로 올라가니 역시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전에 없던 조망데크가 서있다.
펼쳐지는 춘천시내와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긴 지능선들을 바라보며 역시 마지막 남은 물을 마시고는 예전에 올라왔던 매운탕골 등로를 버리고 벌둔으로 이어지는 남동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 북배산 내려가며 바라본 용화산



▲ 퇴골고개



▲ 거목



▲ 가덕산 오르며 바라본, 535.0봉에서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 가덕산 헬기장



▲ 가덕산 정상



▲ 삿갓봉 오르며 바라본 북배산



▲ 삿갓봉 정상



▲ 삿갓봉 전망데크



▲ 삿갓봉에서 바라본, 434.2봉과 252.0봉으로 이어지는 동릉



▲ 삿갓봉에서 바라본, 422.2봉과 535.0봉을 지나 북배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 춘천댐
한구비 떨어졌다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457봉 바로 전에서 기운도 없지만 식수가 떨어졌다는 핑계를 대며 예정했었던 434.2봉 능선을 포기하고 북쪽의 일반등로로 꺽어진다.
잠시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고개로 떨어져 안내판이 가리키는 오른쪽 벌둔으로 내려갔다가 막다른 마을이라 돌아나와 왼쪽 임도로 꺽어진다.
한동안 임도를 타고 내려가다 매운탕골의 맑은 물에 몸을 딱은 후 발을 담그고는 마가목주를 벌컥이고 있으면 종일 흐르던 땀기운은 쑥 들어가지만 날파리들은 여전히 덤벼든다.
펜션과 횟집들을 지나 식당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살충제 스프레이로 지겹게 덤벼드는 날파리떼를 없에고는 춘천댐이 바라보이는 버스승강장으로 올라 유난히 힘겨웠던 산행을 마친다.



▲ 임도



▲ 매운탕골



▲ 춘천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