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무슨 날씨가 이러냐? (천주봉-금수산)

킬문 2012. 8. 7. 14:02
2012년 8월 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단양역(06:10-08:25)
대명콘도(08:38)
대성산(09:03)
320봉(09:39)
397봉(09:53)
365봉(10:15)
359봉(10:32)
5번국도(10:54)
470봉(11:42)
528봉(12:03)
535봉
천주봉(13:03)
점심식사(13:22-13:42)
525봉(14:05)
광산탈출(14:41)
485봉(15:03)
과게이재(15:32)
517봉(15:40-15:56)
574.6봉(16:12)
582봉(16:31)
569봉
615봉
남근석공원(17:00)
금수산(17:48)
공원(18:22)
상리주차장(18:38)
단양역
청량리역(20:33-22:50)

◈ 도상거리
약 16km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기

- 대성산
대명콘도에서 택시를 내려 이것저것 챙겨 묵직해진 배낭을 들어메니 전국적인 폭염의 날씨에 아침부터 태양은 이글거리며 타올라 짐짓 걱정이 된다.
주차장 뒤로 들어가 임도처럼 널찍한 등산로를 쉬엄쉬엄 올라가면 곳곳에 정자와 체육 시설물들이 있고 운동 나온 주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시작부터 진땀을 떨어뜨리며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전망대 데크로 올라가니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 천주봉과 금수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박무 속에 양백산과 슬금산 너머로 소백산 주능선이 펼쳐지며, 짓푸른 남한강 주변으로 제비봉과 말목산 등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열하는 태양을 바라보며 조금 위의 382봉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돌탑과 함께 대성산 정상석이 서있고 지형도에 없는 글씨 없는 삼각점도 놓여 있으며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한펀의 벤치에 앉아 줄줄 흐르는 땀을 딱으며 찬 막걸리 한 컵으로 더위를 달래고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충양정이란 정자가 나오는데 젊은 남녀 한 쌍이 기둥에 머리를 맛대고 정담을 나누며 서있다.



▲ 대명콘도



▲ 데크에서 바라본 천주봉과 뒤의 금수산



▲ 데크에서 바라본 용두산, 제비봉, 말목산



▲ 슬금산



▲ 대성산 정상



▲ 충양정



- 5번국도
멍청하게 군청 방향의 임도를 따라가다 돌아와 전망대 방향의 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찜통같은 더위에 바람 한점 불지않아 발은 무겁고 걱정이 앞서기만 한다.
307.3봉 갈림길을 지나 지적삼각점이 놓여있는 320봉을 지나고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힘겹게 397봉으로 올라가니 도담삼봉이 내려다 보이며 유람선에서는 흥겨운 유행가가 흘러나온다.
강변으로 까마득하게 절벽을 이룬 능선을 조심스레 따라가면 곳곳에 케언이 있는 전망대들이 나타나고 아름다운 남한강 뒤로 태화산과 용산봉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강 위로 낮게 날아다니는 경비행기 한대를 보며 365봉을 넘고 블록 참호가 만들어져 있는 359봉으로 올라가니 역시 도담삼봉의 뒤태가 더욱 가깝게 내려다 보이지만 매포 일대의 파헤쳐진 광산들은 너무 흉물스러워 인상이 찡그려진다.
이런저런 군훈련시설들을 보며 342봉에 올라 남서쪽으로 꺾어 군부대 철망을 따라가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시멘트 수로를 타고 변전소가 있는 5번 국도로 내려선다.



▲ 397봉 오르며 바라본 양백산과 제2연화봉



▲ 397봉에서 바라본 남한강



▲ 당겨본 도담삼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계산과 용산봉, 그리고 뒤의 태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매포 일대



▲ 경비행기



▲ 또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봉과 봉의등



▲ 359봉에서 바라본 도담삼봉



▲ 국도로 내려가며 바라본 470봉과 528봉



▲ 5번국도 고개



- 535봉
고추밭이 있는 절개지로 붙어 잣나무 그늘에 앉아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음물과 막걸리를 벌컥이다가 이런 폭염에도 계곡 산행을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를 한다.
가시덤불과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송전탑을 거푸 지나서 군 전화선과 함께 진땀을 흘리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올라 470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넘는다.
다시 안부에서 나무들을 부여잡으며 100여 미터 된비알을 힘겹게 치고 528봉으로 올라가면 광산으로 깍여나간 535봉과 천주봉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찬 물을 마시며 그늘에 한동안 앉아있다 흐릿해진 잡목 길을 떨어져 내려가 470봉을 넘고 535봉으로 올라가니 정상 쪽으로 밧줄 하나가 걸려있지만 밑으로 보이는 광산 길로 내려간다.
천주봉과 학강산 너머로 금수산줄기를 바라보다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광산 길을 따라가면 조망 좋은 산불초소가 나오는데 관리인은 없고 바로 앞의 천주봉 절개지가 험해 보여 긴장이 된다.



▲ 535봉 오르며 바라본,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당겨본 574.6봉(?)과 금수산



▲ 535봉에서 바라본 천주봉



▲ 안부에서 바라본 535봉



- 천주봉
다행히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찾아 타는 듯한 햇볕을 맞으며 광산 시설들이 버려져 있는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가니 소백산 주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도솔봉과 묘적봉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기진맥진해서 산불초소가 있는 천주봉(579.2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조망도 가려있으며 표지기 몇개만이 정상 임을 말해준다.
숨어있는 남서릉을 찾아 안부로 내려가 바람 한 점 불지않는 숲에 주저앉아 막걸리를 한 컵 마시고 쓴 입에 억지로 밥을 밀어넣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고 앞으로 갈 길도 걱정이 된다.
무덤 한 기를 지나고 대곡석회 경계목들을 보며 525봉을 넘어 내려가 광산터를 만나서 따가운 햇살을 고스란히 맞으며 광산 길을 따라가면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혀온다.
절개지 그늘에 앉아 용산봉 너머로 구봉팔문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다가 그늘진 숲으로 들어가니 다행히 완만하고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고 조금씩 기운이 살아난다.



▲ 천주봉



▲ 천주봉 오르며 바라본 535봉과 소백산 주능선



▲ 천주봉 정상



▲ 광산지대에서 바라본 금수산



▲ 광산지대에서 바라본 용산봉과 신선봉



▲ 당겨본 구봉팔문



▲ 광산지대에서 바라본 제2연화봉



▲ 광산지대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백두대간



- 574.6봉
다시 힘겹게 485봉을 넘고 굉음을 내며 차들이 질주하는 중앙고속도로 적성터널 위를 지나 험한 바위봉 하나를 넘어 철망과 쇠기둥들을 잡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과게이재로 내려선다.
한편의 벤치에 앉아 얼마 남지않은 얼음물을 아껴 마시며 상리에 산다는 노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져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절개지로 붙는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517봉을 힘겹게 넘고 왼쪽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보며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치고 574.6봉으로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 삼각점(403재설/77.6건설부)이 놓여있고 조망은 완전히 가려있다.
잡목들을 헤치며 안부로 내려가 노송들이 울창한 582봉에 올라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마지막 남은 간식들을 먹고 억지로래도 기운을 낸다.
북서 쪽으로 내려가다 신경을 쓰며 서쪽으로 꺾어 묘 한 기가 있는 569봉을 넘고 명패 붙은 묘 한 기를 지나 615봉을 넘어 오른쪽에서 오는 임도와 만난다.



▲ 과게이재



▲ 574.6봉 정상



- 금수산
널찍한 임도를 마냥 따라가다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남근들이 모여있는 공원과 만나니 금수산까지 1.3km라 적혀있고 상학리 주차장이 얼마 멀지않아 안심이 된다.
임도를 따라가다 쇠난간들이 쳐져있는 너덜지대를 올라 찬 약수 한 모금 마시고 수건을 적셔 쉬엄쉬엄 이정판이 서있는 주능선으로 올라서면 금수산 정상은 3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조망 좋은 나무 데크들을 지나고 낯익은 정상석이 서있는 금수산(1015.8m)으로 올라가니 충주호 너머로 월악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지고 망덕봉 뒤로는 신선봉과 동산이 모습을 보인다.
학강산으로 이어갈 산행은 시간이 부족해 포기하고, 서둘러 공원으로 내려가 잘 단장된 돌길을 얼마간 내려가면 금수산 표시석이 서있는 주차장이 나오고 폭염 속에 지난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소백산을 바라보며 택시를 기다려 단양역으로 가 땀에 절어 부르튼 몸을 대강 딱고 후끈거리는 분수대에 앉아 마가목주를 마시고 있으니 훌쩍 슬금산을 넘어온 한줄기 바람이 지친 몸을 달래준다.



▲ 남근석공원



▲ 남근석



▲ 약수터



▲ 주능선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적성면 일대



▲ 금수산 정상



▲ 금수산에서 바라본 월악산과 망덕봉



▲ 당겨본 월악산



▲ 금수산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동산



▲ 상학리 금수산 표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