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영월의 전망대 (함백산-장산)

킬문 2012. 8. 21. 12:10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태백역(23:00-02:50)
동해교(06:25-06:45)
961봉(07:31)
1090봉(07:38-08:14)
1306.1봉(08:59)
1345봉(09:54)
선수촌도로(10:30)
주능선(11:18)
함백산(12:06)
만항재(12:54)
점심식사(-13:17)
1102봉(13:39)
1173.5봉(14:14)
당목재(14:39)
샘터(15:12)
주능선(15:40)
장산(16:02)
절음박골갈림길(16:21)
촛대바위(16:25)
1265봉(16:41)
망경사갈림길(16:50)
망경사도로(17:59)
상동터미널(18:17)
영월역(18:40-19:30)
청량리역(19:41-22:32)

◈ 도상거리
19km

◈ 산행시간
11시간 32분

◈ 산행기

- 동해교
태백역 한편에서 자리를 깔고 두어시간 눈을 붙힌 뒤 터미널에서 상동 첫차를 타고 태백선수촌으로 도로가 이어지는. 당골 갈림 길 다음의 '소롯골' 정류장에서 내려 간밤의 폭우로 사납게 물이 쏟아지는 소도천을 동해교로 건넌다.
밭에서 양봉 통들이 놓여있는 산자락으로 들어가 빼곡한 가시 덤불들을 뚫고 가파른 간벌 지를 올라가니 산불 지대인지 쓰러진 나무들이 여기저기에서 앞을 막고 빗물로 몸이 금방 젖어온다.
힘겹게 둔덕으로 붙어 무성한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거치장스러운 석회암 지대를 이리저리 올라가면 비 안개가 걷히고 날이 조금씩 개이며 맞은편으로 상평으로 이어지는 태백산자락이 모습을 보인다.
간벌된 나무들을 피하며 잡목만 들어찬 961봉을 넘어 흐르는 땀을 딱으며 찬 막걸리 한 컵을 마시고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완만한 숲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1306.1봉이 뾰족하게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안부에서부터 나타난 흐릿한 족적 따라 1075봉쪽 지능선과 합류하는 봉우리(약1090m)를 넘고 북쪽으로 꺾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금방 새파랗게 개인 하늘을 신기하게 올려다 본다.



▲ 동해교에서 바라본 삼도천



▲ 961봉 오르며 바라본 태백산줄기





- 1306.1봉
성하의 잡초와 가시 덤불들이 꽉찬 된비알을 나무들을 잡으며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다 식생이 너무 좋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지만 더덕은 보이지 않는다.
몇번을 속은 끝에 진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1306.1봉으로 올라가면 잡목 속에 삼각점(태백431/2004복구)이 숨어있고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펑퍼짐한 숲에 앉아 다시 막걸리 한 컵으로 더위를 달래고 바위 지대 날등을 우회하고 넘어 키 작은 산죽들을 헤치며 능선만 가늠해서 한동안 숲을 따라간다.
다시 시작하는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높은 산불 망루가 서있는 1345봉으로 올라가니 비로서 앞이 트여 구름에 가려있는 함백산과 선수촌이 가깝고, 태백산과 갈 장산이 시야에 들어오며, 멀리 달바위봉이 그 특유의 모습을 보인다.
한결 뚜렷해진 산길을 내려가다 방향만 잡고 오래된 전신주들이 쓰러져 있는 안부를 넘어 다음의 봉우리로 올라서면 선수촌은 가깝지만 곳곳에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고 가시 덤불들이 극성을 부린다.
다행히 오른쪽 사면으로 난 흐릿한 족적을 찾아 봉우리를 우회하고 선수촌 철망을 따라서 막아놓은 가구들을 넘어 포장 도로로 올라서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 1306.1봉



▲ 1306.1봉 정상



▲ 1345봉 정상



▲ 1345봉에서 바라본 장산



▲ 당겨본 장산



▲ 1345봉에서 바라본 선수촌



▲ 1345봉에서 바라본 달바위봉



▲ 선수촌 도로



▲ 태백선수촌



- 함백산
잠깐 지형도에 표기된, 함백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도로를 찾아보다 포기하고 송전탑이 서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빽빽한 산죽들을 뚫고 이리저리 길을 만들어 올라간다.
갑자기 퍼붓는 빗줄기를 맞으며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다 너덜 지대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지나온 1306.1봉과 1345봉이 내려다 보이고 지지리골 왼쪽의, 1121.9봉에서 이어지는 바로 옆의 지능선도 가깝게 펼쳐져 눈길을 끈다.
빠르게 산자락을 넘나드는 비 구름들을 보며 거친 구상나무들을 힘겹게 뚫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흐릿한 족적은 나타나지만 성하의 가시 덤불들이 가득 차있어 한숨이 나온다.
가시 덤불지대를 이리저리 우회하고 또 헤치며 기암 지대 한곳을 지나서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안부로 내려가 좌우로 뚜렷한 산길과 만난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을 찾아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덤불 지대를 힘겹게 치고 올라 중계소를 만나서 왼쪽으로 우회해 야생화들이 만발한 산길을 따라간다.
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을 보며 삼각점(태백11/1995복구)과 정상석이 반겨주는 함백산(1572.9m)을 오르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서둘러 난간과 나무 계단들이 놓혀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간다.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1306.1봉과 1345봉 그리고 뒤의 태백산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1121.9봉 능선



▲ 주능선의 기암






▲ 함백산 정상



▲ 함백산 정상



- 당목재
선수촌으로 이어지는 도로 삼거리에서 산으로 붙어 반질반질한 대간 길 따라 만항재로 내려가 야생화 쉼터에 앉아 찬 캔맥주 하나 마시고 잠깐 점심식사를 한다.
다시금 맑아지는 하늘을 보며 한동안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414번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왼쪽으로는 갈 장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매봉산이 험준한 기세로 서 있다.
도로와 산자락이 만나는 곳에서 능선으로 들어 1102봉을 올라 왼쪽으로 도로를 내려다 보며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1173.5봉을 넘는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도로로 내려서니 414번 도로가 마루금과 완전히 헤어져 남동쪽으로 꺾이는 지점인데 당목재 쪽으로 포장 도로가 이어지고 장산 등산로 안내판 하나가 서 있다.
시멘트 포장으로 변한 도로를 따라가다 산신각을 지나서 태백산자락을 바라보며 널찍한 비포장 임도가 가로지르는 당목재로 내려가면 작은 이정판이 있고 잠깐 생략한 마루금 쪽으로는 임도가 보인다.



▲ 만항재



▲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



▲ 도로에서 바라본 장산



▲ 도로에서 당겨본 매봉산



▲ 1173.5봉 정상



▲ 당목재 산신각



▲ 태백산자락



▲ 당목재



- 장산
도로 가에 앉아 한동안 쉬다가 빗물이 흘러내리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니 좁은 산길로 변하는데 역시 넘치는 빗물이 소리를 내며 계곡처럼 쏟;아져 내려온다.
완전히 물에 잠긴 샘터에서 땀에 절은 얼굴과 손을 딱고 뚜렷한 산죽 길을 올라가면 등로는 1313봉 전에서 자연스레 서쪽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안내판이 서있는 암릉 전망대로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여 파란 하늘 아래 구룡산에서 삼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백두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태백산자락과 장산 정상부가 가깝게 보인다.
왼쪽으로 깍아지른 벼랑을 이룬 산길을 지나 멋있는 암벽들을 바라보며 장산(1408.8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정상석과 삼각점(태백311/2004재설)이 놓여있고, 역시 조망이 트여 순경산 너머로 가메봉과 매봉산이 나란히 보이고 두위봉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내일 산행이 예정된, 천평천 맞은 편으로 1005.7봉과 1077.3봉을 지나 1203.5봉과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내려다 보다가 북쪽으로 내려가 백운산장 갈림 길을 지나서 곧이어 절음박골로 길이 갈라지는 헬기장을 만난다.
노송 한그루와 나란히 서있는 멋진 촛대바위를 지나고 곳곳의 오금 저리는 암릉 전망대로 올라가니 고랭지 밭들이 있는 삼동산 일대가 가깝게 펼쳐지고 어래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평리 일대와 뒤의 구룡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산 정상부



▲ 전망대에서 당겨본 매봉산



▲ 장산 오르며 바라본 함백산



▲ 암릉에서 바라본 태백산



▲ 장산 정상



▲ 장산에서 바라본 서봉, 순경산, 가메봉, 매봉산



▲ 장산에서 바라본 태백산



▲ 장산에서 바라본 천펑리쪽 1005.7봉 능선과 1055.0봉 능선



▲ 백운산



▲ 다시 본 구룡산줄기



▲ 촛대바위



- 상동
한동안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 서봉으로 불리우는, 암릉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1265봉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좋아 장산에서 휘돌아 내려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속 이어지는 까다로운 암릉 지대들을 몇곳 지나고 망경사 갈림길을 지나 험한 바위 지대들을 조심스레 내려가 바위 사이가 갈라진 소위 홈통바위를 통과한다.
계속 나타나는 암릉과 전망대들을 지나 고도를 낮추며 내려가니 앞이 트이는 절벽이 나오는데 내일 산행 들머리로 잡은 상동 삼거리 일대가 급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걱정이 된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지루한 산길 따라 망경사 도로로 내려가 허옇게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계곡에서 차디찬 물에 땀에 쪄들은 몸을 딱고 대강 옷을 갈아입는다.
앞에 솟아있는 858.4봉과 820봉을 보며 비어있는 탄광 막사들을 지나 터미널로 내려가면 싸늘한 기운이 몸에 느껴져 정자에서 깔판 한장 펴고 비박하려던 계획을 접게 된다.
다시 흐르는 땀으로 몸을 적시며 서둘러 도로 따라 터미널로 내려가 20분 후에 있을 마지막 영월버스표를 끊고 찬 캔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장산자락의 선선한 바람이 지친 몸을 감싸준다.



▲ 서봉에서 바라본 장산



▲ 서봉에서 바라본 함백산



▲ 서봉에서 바라본 천평산줄기



▲ 서봉에서 바라본 두위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1005.7봉



▲ 날머리에서 바라본 858.4봉과 820봉



▲ 망경사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