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진도지맥 3구간 (연대산-희여산-앞산-173봉)

킬문 2013. 3. 7. 11:15
2013년 3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진도터미널
서망삼거리(06:10-06:30)
귀성삼거리(06:48)
160봉(07:08)
130봉(07:25)
149봉(07:46)
시멘트임도(08:00)
183봉(08:18)
도로고개(08:39)
연대산(09:02)
18국도삼거리(09:34)
밭안부(09:56)
월출산(10:18)
주능선(10:51)
희여산(11:05)
능선갈림길(11:18)
점심식사(11:40-12:27)
백동재(12:37)
남두재(12:48)
176.3봉(13:18)
앞산(13:50)
한복산(14:05)
임도안부(14:25)
팽목마을(14:40)
서망재
18국도고개(15:01)
173봉(15:22)
93봉(15:45)
능선끝(15:55)
서망(16:05)
진도터미널(16:20-16:42)
강남터미널(17:00-21:37)

◈ 도상거리
11.9km

◈ 산행시간
9시간 17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183봉
첫 읍내버스로 서망삼거리에서 내려 3km 떨어진 귀성삼거리로 걸어가다 일 나가는 마을분의 트럭을 잠깐 얻어타고 고개에서 내린다.
어제 추위에 떨었던 고갯마루에서 산으로 들어 간벌목들이 거치장스러운 능선 따라 160봉으로 올라가니 막 일출이 시작되며 붉은 빛이 진도를 물들게 한다.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130봉을 넘고 서쪽으로 꺽어 낮지만 힘든 능선길을 지나 149봉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첨찰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여귀산의 전모가 잘 보이는 시멘트임도에서 사스레피나무 군락지를 지나 힘겹게 바위 몇개 놓여있는 183봉을 넘고 왼쪽으로 남도석성이 있는 질매봉을 기웃거리며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낮은 연대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 들머리에서 바라본 여귀산



▲ 일출과 첨찰산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여귀산



- 연대산
밭들을 지나고 지독한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힘겹게 연대산(150.9m)으로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 삼각점(조도415/1986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독도가 애매한 지형에서 북서쪽으로 휘어지는 흐릿한 산길을 내려가다 왼쪽의 밭으로 잘못 떨어지고, 고개로 붙어 66봉을 왼쪽으로 돌아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간다.
희여산을 바라보며 푸릇푸릇한 봄동밭들을 건너고 신동으로 이어지는 18국도 삼거리고개로 떨어져 지저분한 산으로 들어가니 간벌목들이 사방에 깔려있고 가시나무들이 기승을 부린다.
괴로운 찔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수조들이 놓여있는 밭을 만나서 힘겹게 명감넝쿨들을 뜷고 올라가면 땅이 파여있는 공사장이 나오고 오른쪽 밑으로 신축건물 하나가 보인다.



▲ 연대산 정상



▲ 18국도 삼거리로 내려가며 바라본 희여산



▲ 18국도 삼거리로 내려가며 바라본 질매봉



▲ 신동으로 이어지는 18국도 삼거리



- 희여산
공터에 정상판과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월출산(110m)을 넘고 안부로 내려가니 족적이 나타나는데 산길은 조금 올라가다 암벽을 피해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한동안 억새 우거진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면 맞은편에서 봤던 묘지가 나오고 주능선은 지척이다.
희여산을 오른쪽으로 많이 우회해서 능선으로 붙어 왼쪽으로 꺽어 올라가니 넓직넓직한 반석지대가 나오는데, 조망이 환상적으로 터져 지나온 능선과 갈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오고 아름다운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여귀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케른 한기를 지나고 멋진 암릉 따라 희여산(269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만이 걸려있지만 남은 마루금과 지맥의 끝이 한눈에 들어온다.



▲ 월출산 정상



▲ 희여산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첨찰산



▲ 암릉에서 바라본 여귀산과 오른쪽의 낮은 마루금



▲ 암릉에서 바라본 동석산



▲ 케른에서 바라본 여귀산



▲ 희여산 정상부



▲ 희여산에서 바라본 동석산



▲ 희여산 정상



▲ 희여산에서 바라본 앞산과 지맥의 끝



▲ 희여산에서 바라본 질매봉



▲ 첨찰산과 여귀산



▲ 여귀산 암벽



- 석성삼거리
멋진 조망을 둘러보며 험하지만 미끄럽지 않은 암벽을 조심스레 통과하고 굵은 덩굴가지를 잡으며 짧은 절벽을 내려간다.
남서쪽으로 꺽어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126봉 전의 안부에서 마루금 옆의 임도로 내려가 양지 바른 무덤가에서 굴과 순두부를 끓이고 라면으로 든든히 점심을 먹는다.
좋은길 따라 백동리로 이어지는 18번 국도로 떨어져 조금 위의 백동재(석성삼거리)로 올라가니 한반도지형을 닮은 잔디밭과 정자가 있고 남도석성 기념공원이 한창 공사중이다.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앞에 우뚝 서있는 질매봉을 바라보며 동백꽃이 만개하고 있는 도로 따라 135봉을 우회하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남동리와 이어지는 도로의 남두재로 올라가면 국립공원 조도지구의 안내판이 서있다.



▲ 벼랑



▲ 석성삼거리



▲ 동백나무



▲ 남두재



▲ 우회한 135봉



- 앞산
여전한 가시덤불들을 힘겹게 뚫고 삼각점(조도304/1986재설)이 있는 176.3봉을 넘으니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비치색 저수지들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동석산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그만 가슴이 메어온다.
바위지대에 돌무더기들이 쌓여있고 작은 정상판이 붙어있는 앞산(237m)을 넘어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통과하고 너른 공터에 잡목들만 무성한 한복산(232m)을 오르지만 너무나 시간이 지체되어 조바심이 난다.
가시덤불들을 뚫고 길없는 급사면을 떨어져 내려가면 임도안부가 나오는데 130봉 들머리에 표지기가 붙어있지만 길이 전혀 안보여 우회하기로 한다.
임도를 오른쪽으로 한동안 따라가 팽목마을을 만나고 130봉을 바라보며 18번국도를 걸어가 서망재를 넘어서 길게 돌아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한다.



▲ 176.3봉 오르며 바라본 희여산과 여귀산



▲ 176.3봉 오르며 바라본 동석산



▲ 176.3봉 오르며 바라본 비치산, 여귀산, 희여산



▲ 176.3봉 정상



▲ 국립공원 표시석



▲ 암릉에서 바라본 동석산



▲ 앞산



▲ 암릉에서 바라본 동석산



▲ 암릉에서 바라본 희여산, 여귀산, 질매봉



▲ 암릉에서 바라본 하조도



▲ 앞산 정상



▲ 앞산 정상



▲ 남해



▲ 한복산 정상



▲ 팽목마을



▲ 도로에서 바라본 한복산



▲ 서망마을



- 93봉
'진도미르길' 이정표가 서있는 고개에서 진땀을 흘리며 마지막 가파른 173봉을 서둘러 올라 지나온 한복산을 바라보고 93봉으로 향하면 다행히 길도 좋아지고 뚜렸한 족적이 이어져 안심이 된다.
낮으막한 93봉을 넘어 무덤들을 지나고 끝까지 내려가니 백미도가 보이는데 앞은 파도가 출렁거리는 절벽이라 갈 수 없어 오른쪽의 사면길로 꺽어진다.
무덤가에서 북쪽으로 꺽어 잠시 내려가 개들이 짖어대는 공장을 빠져나와 날라다니는 갈매기들을 보며 서망의 냉동창고 앞에서 너덜너덜해진 바지를 갈아 입는다.
금방 도착한 임회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진도읍으로 돌아가 10여분 남은 시간에 몸단장을 하고는 급하게 소맥을 만들어 마시며 진도지맥 종주를 자축한다.



▲ 173봉 정상



▲ 173봉에서 바라본 한복산과 앞산



▲ 93봉에서 뒤돌아본 173봉



▲ 남해



▲ 지맥의 끝에서 바라본 백미도



▲ 남해



▲ 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