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덕유지맥 3구간 (봉화산-구리골산-마향산)

킬문 2016. 9. 6. 15:02

2016년 9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대전터미널(00:10-01:50)
어둔치(05:00)
봉화산(05:30-06:58)
867봉
임도(08:19)
522봉(08:30)
버드산(08:53)
묵은임도(09:38)
499봉(09:50)
542봉
구리골산(11:01)
601봉(11:38)
532봉(11:50)
길동재(12:32)
점심식사(-13:00)
멀산(13:32)
이정표안부(14:03)
마향산(14:33)
말목산(15:16)
시멘트소로(15:50)
283.9봉(16:17)
37국도(16:25)
용포교
대전역
서울역(21:17-22:15)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0시간 55분

◈ 동행인
광인, 덩달이

◈ 산행기

- 봉화산
어둠에 묻혀있는 어둔치 임도에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피하며 20여분간 차에서 기다리다 젖은 잡목들을 헤치고 시커먼 능선으로 들어간다.
금세 빗물에 젖어 무성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무덤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올라가니 운해에 묻혀있는 안성면 일대와 남덕유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동안 잡복과 넝쿨들을 뚫다 유순해진 산길과 만나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번번히 뚜렸한 우횟길을 따라가다 힘겹게 능선으로 붙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두문산쪽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오늘의 최고봉인 봉화산(885.6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삼각점(무주309)과 정상판이 반겨준다.
무덤 한기가 있는 고산쪽 능선을 바라보다 북쪽으로 꺽어 암릉지대들을 우회하며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니 앞이 훤히 트여 적상산과 덕유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어둔치



▲ 봉화산 오르며 바라본 안성면과 남덕유산



▲ 당겨본 남덕유산과 서봉



▲ 적상산



▲ 향적봉과 덕유지맥



▲ 덕유산 주능선



▲ 일출



▲ 봉화산 정상



▲ 당겨본 향적봉과,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맞은편의 단지봉 능선과 뒤의 거칠봉



▲ 당겨본 거칠봉



- 구리골산
운해에 잠겨있는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봉우리들을 넘어 유순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나무들을 잡고 급사면을 미끄러져 젖은 비포장 임도로 내려가 막걸리를 마시며 쉬어간다.
설악산에서 다친 정갱이와 발목의 우리한 통증을 느끼며 523봉을 넘고 완만한 산길을 지나 낮으막한 버드산(511.7m)으로 올라가면 두루뭉술한 둔덕에 낡은 삼각점(무주433)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흐린 족적이 있는 서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조금재터널 상단부를 지나고 지루한 산길 따라 묵은 임도로 내려서서 빗물에 젖은 옷들을 털고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499봉을 넘고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구리골산을 바라보며 542봉에서 북동쪽으로 꺽어 엇비숫한 봉들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타고 힘겹게 낡은 삼각점(무주303)이 놓여있는 구리골산(657.9m)으로 올라간다.
떨어지는 땀을 딱으며 그늘에서 쉬다가 남쪽으로 꺽어 무덤 한기가 있는 554봉을 넘고 다시 가파른 능선을 치고 601봉으로 올라가니 굴곡 많은 산세에 슬슬 기운이 빠진다.



▲ 적상산



▲ 거칠봉, 삼봉산, 칠봉



▲ 당겨본 적상산 정수리



▲ 임도



▲ 버드산 정상



▲ 구리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구리골산과 554봉, 오른쪽의 시루봉(?)



▲ 구리골산 정상



- 마향산
비가 개이며 후텁지근해진 날씨에 지루한 능선을 지나 532봉을 넘고 가파른 절개지 따라 포장도로가 꺽어지는 길동재로 내려가면 황토 절개지가 절벽처럼 험한데 묶여있다는 밧줄이 안보여 난감해진다.
조심스레 엉덩이를 땅에 대고 간신히 통과해 철망의 빈공간으로 도로로 내려가 기다리고 있었던 차와 만나 차가운 캔맥주를 연신 들이키고 단 황도를 먹으며 더위를 달랜다.
그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뚜렸한 산길 따라 시루봉이 갈라지는 581봉을 넘어 20여분간 입에서 단내가 나는 가파른 산길을 타고 멀산(x651.0m)으로 올라가니 두루뭉술한 공터에 작은 코팅지 한장만이 붙어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솟아있는 마향산을 바라보며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산길을 지나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면 그런데로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며 부서진 성터들을 지나고 암봉으로 이루어진 마향산(728.5m)으로 올라가니 돌무더기에 썩어가는 정상목과 낡은 삼각점(무주302)이 놓여있고 케언들이 여럿 보인다.
여기저기 둘러쳐진 너럭바위들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노고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보이고, 백하산과 백하지맥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각호지맥과 백두대간도 아스라하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 절개지에서 바라본 멀산



▲ 조항산



▲ 길동재



▲ 멀산 정상



▲ 이정표 안부



▲ 성터



▲ 마향산 정상



▲ 마향산에서 바라본 조항산과 노고산



▲ 백하산과 백하지맥



▲ 당겨본 백하산



▲ 진악산



▲ 당겨본 백하산



- 용포교
찬 파인애플 통조림에 맥주를 마시며 가없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무덤으로 내려가 가려있는 북쪽 능선을 찾아 큰 암벽을 휘돌아 내려가니 이정표도 서있는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사직골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636봉을 넘고 뚝 떨어져서 두루뭉술한 둔덕에 작은 코팅판만이 붙어있는 말목산(x543.4m)을 올라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북쪽 사면으로 꺽는다.
서있기도 힘든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잔땀을 떨어뜨리며 한동안 지그재그로 뚝 떨어져 내려가면 고도가 낮아지며 한결 완만해진 산길이 내내 이어진다.
철조망을 두번이나 넘고 무덤들을 만나 시멘트 소로로 내려가 바닥에 주저앉아 마지막 남은 간식과 술을 마시며 한동안 수다를 떨다 낮으막한 앞산으로 올라간다.
낡은 삼각점(무주413)이 놓여있는 283.9봉을 넘고 멋진 암벽을 두른 베틀봉과 고속도로 너머로 공동묘지가 들어선 마지막 마루금을 바라보며 삼포들을 지나 SK주유소가 있는 37번국도로 내려가 산행을 끝낸다.
차를 타고 구용포교로 가 찬 맥주를 마시며 금강과 남대천의 물어름을 바라보다 마지막 마루금을 타고 내려오는 광인님을 만나 홀가분한 기분으로 땀냄새를 풍기며 대전으로 나간다.



▲ 마향산 정상부



▲ 말목산 정상



▲ 용포교 뒤로 보이는 베틀봉과 갈선산



▲ 시멘트소로 고개



▲ 뒤돌아본 마향산



▲ 베틀봉과 갈선산



▲ 고속도로 뒤의 마지막 마루금과 백하지맥



▲ 적상산줄기



▲ 구용포교



▲ 마향산



▲ 긍강과 남대천의 물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