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위천북지맥 1구간 (석심산-어봉산-문봉산-산두봉)

킬문 2014. 2. 18. 15:00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사당역
노귀재(06:50-11:07)
석심산(11:21-11:53)
이곡재(12:31)
743봉(13:21)
싸리고개(13:37)
사금령(13:40)
어봉산(14:15)
634.2봉(14:20)
초막재(14:54)
사거리안부(15:12)
문봉산(15:41)
산두봉(16:04)
654봉어깨(16:35)
471봉(17:01)
화목재(17:17)
사당역(18:00-22:04)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5시간 56분

◈ 동행인
좋은사람들산악회 24명

◈ 산행기



▲ 낙동정맥 가사령 전에서 분기하여 면봉산과 보현산 그리고 최고봉인 팔공산을 지나 낙동강과 위천의 물어름까지 이어지는 158km의 산줄기를 팔공지맥으로 명명하고 종주한 바 있다.
그러면 팔공지맥의 석심산에서 분기해 최고봉인 산두봉과 비봉산을 거쳐 낙동강에 이르는 약 125km의 산줄기는 신산경표에서의 보현지맥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위천북지맥이나 팔공산두지맥이 더 타당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중교통편이 안좋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사람들산악회에서 당일 8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한다고 해 참여를 한다.
들머리인 노귀재는 심야버스로 동대구를 와 서부터미널로 이동해 첫버스로 영천으로 가서 상송까지 버스를 갈아타고는 3km 넘는 고개까지는 힛치를 하던지 휴게소 주인에게 차를 부탁해야 한다던데 버스로는 4시간만에 가볍게 도착한다.
간단하게 시산제를 지내고 막걸리 한컵에 어묵과 시루떡으로 요기를 하고는 계곡으로 나있는 산길로 들어서니 수북하게 눈이 쌓여있어 일부러 스펫츠를 빼놓고 온 자신만이 한심스러워진다.



▲ 습설에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힘겹게 능선으로 붙어 석심산(750.6m)으로 올라 삼각점(화북303/2004복구)을 확인하고 더운 땀을 줄줄 흘리며 아이젠을 착용한다.



▲ 잠시후 팔공지맥을 왼쪽으로 보내고 발목을 넘는 눈에 빠지며 북서쪽 위천북지맥으로 꺽어지면 뚜렸한 산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설릉이 사방에 펼쳐져 기분이 좋아진다.



▲ 658봉을 넘고 안부에서 벌목지대가 있는 635봉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트여 어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고 팔공지맥의 면봉산과 보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당겨본 면봉산과 보현산



▲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너른 사과밭과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대정산과 방각산으로 추정되는, 현서면의 산봉들이 가깝게 펼쳐진다.



▲ 사과밭 너머로 갈 마루금이 가깝게 보인다.



▲ 캐이님과 막걸리 한컵씩 마시고 서둘러 멀찌감치 도망친 회원들을 쫓으며 홈통길이 넘어가는 이곡재로 내려선다.



▲ 이곡재에서는 팔공지맥의 눈덮힌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 587봉을 넘어 가파른 능선을 지나 힘겹게 716봉으로 올라가니 뜻모를 이정표들이 간간이 서있다.



▲ 왼쪽으로 보이는 선암지맥 상의 702.7봉을 바라보며 선암지맥 갈림봉인 743봉으로 올라가면 삼군봉이란 코팅지가 붙어있는데 의성군과 청송군 그리고 군위군의 경계이니 틀린 이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식 명칭은 더욱 아니다.
원래 계획대로 702.7봉을 다녀올까 고민 하다가 수북한 눈에 스펫츠도 없어 포기했는데 나중에 선암지맥 산행기를 확인하니 삼각점도 없다고 해 잘 한 선택이었다.



▲ 북동쪽으로 꺽어 뚝 떨어지는 산길을 내려가면 습설이 아이젠에 들러붙어 커다란 덩어리를 만들어서 번번히 미끄러져 당혹스러워진다.
사금령이 가까워지며 앞이 확 트여 어봉산에서 문봉산을 지나 산두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와 산행이 금방 끝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 과수원들을 지나 시멘트소로가 지나가는 싸리고개로 내려가니 마을은 정적에 묻혀있고 허옇게 눈으로 덮혀있는 민가들은 한가롭기만 하다.



▲ 오른쪽으로 시멘트임도를 따라가도 될 것을 표지기들을 보고 산으로 붙어 무덤들을 지나서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사금령으로 내려선다.



▲ 무덤들을 지나서 울창한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크게 음악을 틀고 가는 회원에게 소리 좀 줄여달라 부탁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어봉산(639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나무들 뿐 아무런 표식도 없다.



▲ 갈림길로 돌아와 634.2봉으로 올라가니 어봉산 정상판이 붙어있는데 삼각점(화북415)은 눈에 파묻혀 찾지를 못한다.



▲ 완만해진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조망이 트여서 고모산과 대정산쪽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홈통길이 넘어가는 초막재에는 무덤들이 있고 준희님의 작은 표시판이 붙어있다.



▲ 554봉을 넘어 다시 무덤들이 널려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올라가니 산두봉이 바로 앞에 모습을 보인다.



▲ 문봉산 오름길에서는 조망이 트여 고모산과 대정산이 내내 시야에 들어온다.



▲ 전망대에서는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면봉산과 보현산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 당겨본, 지나온 마루금



▲ 간간이 암릉들이 나타나고 선암지맥의 매봉줄기가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 정상이 어디인지도 모를 두루뭉술한 문봉산(갈비봉, 678m)에는 작은 정상판만이 붙어있다.



▲ 안부에서 산두봉으로 향하면 단층 같은 암릉들이 곳곳에 놓여있고 정상에서는 웅성거리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지맥에서 최고봉인 산두봉(717.7m)에는 낡은 삼각점(화북21/1998재설)과 안내문이 있지만 조망은 가려있어 실망스러워진다.
왁자지껄 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회원들을 기다려 최고봉 사진 한장 박아본다.



▲ 산두봉을 내려가다 시큼한 맛이 나는 춘산막걸리를 돌려마시고 654봉 어깨에서 편한 우횟길 따라 북서릉으로 꺽어진다.
마지막 봉인 471봉을 넘어 과수원으로 내려가니 갈라지맥의 산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멀리 산지봉과 천지갑산을 품고있는 연점산이 보이는 듯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 다음 구간의 구무산도 가깝게 보인다.






▲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68번 지방도로의 화목재로 내려가 대강 배낭을 정리하고 라면을 끓여 두부김치와 함께 소주를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