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금강을 건너서 (마성산-이슬봉-둔주봉)

킬문 2015. 1. 6. 13:30
2015년 1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옥천역(06:05-08:19)
육영수생가(08:40)
석바탱이고개(09:10)
마성산(09:24)
며느리고개(09:35-10:13)
암릉전망대(10:53)
이슬봉(11:08)
참나무골산(11:45)
장계교(12:15)
주능선(13:00)
366.0봉(13:17)
377봉(13:27-14:03)
임도(14:16)
305봉(14:30)
295봉(14:40)
점촌고개(15:03)
둔주정(15:22)
둔주봉(15:48)
금정골(16:40)
고성(16:52)
독락정(17:27)
안남면사무소(17:46)
옥천역
서울역(19:19-21:35)

◈ 도상거리
약 19km

◈ 산행시간
9시간 06분

◈ 산행기

- 마성산
인기척이 있는 육영수생가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교동저수지를 지나서 잘나있는 등산로를 따라가다 산에서 막 뛰어 내려오며 덤비는 개 두마리를 쫓아버린다.
대전도 아니고 평택의용소방대의 작은 플래카드들이 붙어있는 산길을 궁굼해하며 올라가다 봉우리들을 오른쪽 사면으로 길게 우회해 이정표가 서있는 석바탱이고개를 건넌다.
얕은 눈에 미끄러지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된비알을 치고 헬기장에 산불초소가 있는 마성산(409.3m)으로 올라가니 오석과 삼각점(보은324/2003재설)이 놓여있고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고스락에서는 탑산과 금적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천태산에서 대성산과 장룡산을 지나 또다른 마성산과 용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니산과 월이산줄기가 아스라하게 보인다.
건너편 환산 너머로는 식장산이 우람하게 서있고 가야할 이슬봉과 둔주봉이 앞에 뾰족한 모습을 보이며, 대청호 주변의 온갖 봉우리들이 머리를 들고있어 눈길을 떼지 못하지만 서대산은 구름에 가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육영수생가



▲ 교동저수지



▲ 마성산 정상



▲ 마성산에서 바라본 이슬봉과 둔주봉



▲ 탑산과 부릉산



▲ 철봉산과 월이산



▲ 대성산에서 장룡산을 지나 마성산과 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은 식장산



▲ 식장산과 환산



▲ 당겨본 탑산



▲ 당겨본 마성산과 용봉, 뒤는 식장지맥



▲ 당겨본 환산



▲ 당겨본 식장산



▲ 당겨본 둔주봉



▲ 당겨본 월이산과 마니산



▲ 옥천



- 이슬봉
두루두루 몇번이나 사방을 돌려보다가 눈덮힌 미끄러운 능선을 조심스레 내려가 울창한 송림을 따라가면 곳곳에 벤치들이 놓여있고 금강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마을에서는 얼음이 얇으니 강에 들어가지 말라는 방송이 반복된다.
안터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며느리고개를 건너서 암릉지대들을 지나 이슬봉의 깍아지른 암벽들을 바라보며 암릉 전망대로 올라가니 지나온 마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강 일대와 금적지맥이 훤하게 펼쳐진다.
겨울답지 않게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힘겹게 이슬봉(451.8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석과 분재같은 노송 한그루가 서있고 삼각점(보은?/1980재설)이 있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예전에 반장님은 2시간 30분에 장계교까지 갔다고 하던데 같은 시간에 이슬봉까지 밖에 오지 못해 한심한 심정으로 자신을 반성하며 완만해진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벤치에 앉아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이정표가 서있는 참나무골산(x419.2m)을 넘으면 눈덮힌 나무계단들이 줄줄이 놓여있고 족적이 있는 곳은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 벌목지에서 바라본 환산



▲ 산성 표시석



▲ 암릉에서 바라본 둔주봉과 금적지맥의 산줄기



▲ 이슬봉과 둔주봉



▲ 둔주봉



▲ 며느리재



▲ 당겨본 금적지맥



▲ 뒤돌아본 마성산



▲ 금강



▲ 금강



▲ 금강



▲ 이슬봉 정상



▲ 참나무골산 정상



- 366.0봉
지겹게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가파른 공사현장 절개지를 우회해 장계교로 내려가 두어곳 식당들을 기웃거리다 먹을것이 마땅치 않고 시간도 애매해 점심을 포기한다.
얼어붙은 금강을 내려다 보며 다리를 건너 신축교량 공사장으로 들어가 수로를 건너고 지능선으로 붙어 주인 잃은 고무신 한짝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잣나무숲을 지난다.
명감넝쿨들을 헤치며 된비알을 치고 올라 송전탑을 지나고 의외의 표지기 한장을 보며 임도처럼 넓어진 산길을 만나 예상보다 빨리 주능선으로 붙는다.
오른쪽으로 꺽어 암릉지대들을 지나고 눈길에 푹푹 빠지며 가파른 능선을 지나서 삼각점(보은314/1980재설)이 놓여있는 366.0봉으로 올라가니 대청호둘레길 표지기들이 붙어있다.
양지에 앉아 찐고구마 하나와 막걸리로 요기를 하고 갈림길로 돌아와 임도를 타고가다 안부에서 길없는 능선으로 올라가면 잡목들과 가시덤불이 앞을 막는다.



▲ 당겨본 장계교



▲ 절개지에서 바라본, 뒤의 막지봉



▲ 절개지에서 바라본, 올라갈 둔주봉 능선과 오른쪽의 366.0봉



▲ 장계교



▲ 장계교에서 바라본 금강



▲ 366.0봉 정상



- 둔주봉
무덤을 지나 진땀을 흘리며 힘겹게 377봉을 넘고 미끄러운 눈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벌목작업을 하고있는 임도를 건너서 박무에 가려있는 둔주봉을 바라보며 산으로 올라가니 305봉 전에서 대청호둘레길이 남쪽으로 갈라진다.
305봉을 넘고 송전탑이 서있는 295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흐릿한 족적을 찾아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둔주봉 등산로가 시작되는 점촌고개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얼어붙은 넓직한 등산로 따라 둔주정이라는 정자로 올라가 나무의자에 앉아 유명한 한반도지형을 내려다 보며 남은 막걸리를 마시고 찬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쉬다가 몸을 일으킨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들과 지나쳐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넘고 가파른 눈길을 지나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둔주봉(x38.7m)으로 올라가면 흙무덤 한기가 누워있고 마성산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직진하는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혹시나 싶어 다시 둔주봉을 넘어 안부에서 시작되는 등로를 따라가지만 잠시 후 역시 무덤가에서 길이 만나 20여분 헛된 발품을 팔았다.



▲ 임도에서 바라본 금적산



▲ 점촌고개



▲ 정자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 둔주봉 정상



▲ 둔주봉에서 바라본 마성산



- 독락정
금정골 등로 따라 뚝 떨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금강변으로 내려가니 앞에 누에능선이 멋지게 펼쳐져 얼마전 저곳을 넘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고성으로 내려가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어붙은 금강을 바라보며 한적한 산길을 유유작작 걸어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녹은 진흙이 등산화에 쩍쩍 들러붙어 풀이나 돌 있는 곳을 고르느라 애를 먹는다.
예전의 철대문이 서있던 고성을 지나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니 오후가 되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적적한 금강변에는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시작한다.
독락정을 지나고 얼은 강을 뛰어 건너는 고라니들을 바라보다 안남면사무소에서 산행을 마치고 독한 잣방울술을 마시며 옥천 나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 금정골



▲ 누에능선



▲ 누에능선



▲ 금강



▲ 고성



▲ 금강



▲ 금강



▲ 고라니



▲ 독락정



▲ 안남면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