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ⅵ)

조망 트이는 암릉길 (박월산-문암산-조록바위봉-조람봉)

킬문 2016. 6. 28. 15:05
2016년 6월 26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태백터미널(06:00-09:08)
구문소마을(09:28)
708봉(10:09)
무명봉(10:34)
무명봉(10:48)
770봉(11:03)
박월산(11:33)
921.1봉(11:59)
문암산(12:27)
900봉
연화산갈림봉(12:50)
956봉(13:27)
화성재(14:20)
923봉(15:01)
923봉(15:12)
문수봉갈림길(15:48)
882봉(16:18)
평천재(16:25)
조록바위봉(16:55)
현불사갈림길(17:14)
능선갈림길(17:17)
삼각점(18:00)
조람봉(18:08)
평천채석장(18:55)
대현리승강장(19:05)
태백터미널(19:09-19:32)
동서울터미널(20:20-23:22)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9시간 37분

◈ 동행인
반장, 칼리토

◈ 산행기

- 구문소마을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택시를 내려 용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구문소 마을을 둘러보고 절개지에서 나무들을 잡고 능선으로 붙으니 무덤들이 나타나며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지천에 깔려있는 우산나물들을 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새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뒤늦게 피기 시작하는 꼬리진달래들이 무리 지어 산객들을 맞아준다.
시작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708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조망이 확 트여 연화산으로 이어지는 도계능선이 앞에 펼쳐지고 박월산과 문암산을 지나 조록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벌목지대를 내려가 무덤 한기 있는 삼거리안부에서 따가운 뙤약볕을 맞으며 빽빽한 싸리나무와 잔솔들을 헤치고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등 뒤로 면산과 낙동정맥이 모습을 보인다.
힘들게 봉우리로 올라와 생각지도 않고 족적이 나있는 남동쪽 지 능선으로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나타난 레이싱파크 건물을 보고서야 되돌아와 북서 능으로 들어간다.



▲ 구문소 마을의 자연사박물관



▲ 708봉에서 바라본, 박월산과 문암산을 지나 조록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708봉에서 바라본 연화산



▲ 뒤돌아본 708봉과 뒤의 면산



- 문암산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뚜렷해진 산길 따라 770봉을 넘고 잔 너덜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니 '화채능선'이라 쓰인 태백시 산악회의 표지기 한 장이 나타나 웃음이 나온다.
송전탑을 지나고 조망 가린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고 정상판들이 붙어있는 박월산(897.2m)에 올라 그늘에서 반건조오징어에 찬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마시며 쉬어간다.
용암사로 이어지는, 밧줄들이 쳐져있는 안부를 지나고 깊게 패여 있는 수직굴 하나를 보며 돌탑이 놓여있는 921.1봉으로 올라가면 박월산의 유래가 적혀있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다시 용암사로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용바위라고 하는 멋진 암능으로 올라가니 또 다른 연화산에서 대조봉을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조록바위봉 너머로 달바위봉과 청옥산이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삼방산 너머로 물결치는 백병산과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둘러보다 안내문이 붙어있는 애경바위를 지나고 암능 지대들을 통과해 바위 위에 정상석이 서있는 문암산(x960.3m)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거침없이 펼쳐져 발길을 잡는다.



▲ 박월산 정상



▲ 수직굴



▲ 현지에서 박월산으로 불리우는 921.1봉 정상



▲ 용바위에서 바라본, 또 다른 연화산과 대조봉을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당겨본 백병산과 낙동정맥



▲ 애경바위에서 바라본 용바위



▲ 달바위봉



▲ 애경바위



▲ 문암산 정상



▲ 문암산에서 바라본, 문수봉과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조람봉과 조록바위봉



▲ 달바위봉



▲ 백두대간



▲ 연화산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백병산에서 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 연화산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화성재
문암산을 내려가 나무사다리가 걸쳐있는 암능을 건너 지 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간벌 목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니 힘이 들고 기운이 빠진다.
도계능선과 만나서 무심코 남동쪽으로 꺾어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치고 956봉으로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연화산 쪽으로 거꾸로 온 것을 뒤늦게 알고는 헛웃음을 지으며 되돌아온다.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우회 길을 타고 봉우리들을 넘어 묵은 임도와 만나 시멘트 소로가 넘어가는 화성재로 내려가 애절한 뻐꾸기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그늘에서 한동안 쉬어간다.
무덤들을 지나고 반질반질하게 닦인 산길을 타고가다 능선으로 붙어 레이싱파크에서 들려오는 차량들의 소음과 어디에선가 크게 울리는 총소리를 들으며 도계능선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있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간다.
유난히 안 좋은 몸을 느끼며 힘겹게 923봉을 넘어 바로 앞의 또 다른 923봉을 지나고 뾰족 솟아있는 조록바위봉을 보며 안부에서 갈림길로 올라가면 표지기들이 여럿 붙어있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도 경계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 앞에 군계일학처럼 솟아있는 조록바위봉을 바라보며 무덤들을 지나 쓰러진 나무들이 가로막는 안부로 떨어져 내려간다.



▲ 화성재


- 조록바위봉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희망봉이라고도 하는 882봉을 넘고 현불사로 길이 갈라지는 평천재를 지나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벌써 조록바위봉에 오른 일행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험한 암능 지대들을 조심스럽게 넘어 치솟은 바위에 작은 정상석이 놓여있는 조록바위봉(x1088.3m)에 올라가면 달바위봉과 진대봉 너머로 청옥산이 펼쳐지고 태백산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는 일행들과 만나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달바위봉이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서 험한 암능을 왼쪽으로 뿌리째 길게 돌아 넘는다.
현불사 갈림길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하다 능선 갈림길에서 조람봉이 서있는 남동쪽으로 꺾어 바위지대를 돌아 내려가니 능선이 살아나고 표지기들도 간간이 붙어있다.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 가팔라지는 능선을 타고 삼각점(장성444/재설2004)이 놓여있는 암능 지대로 올라서면 고사목들 너머로 달바위봉과 진대봉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조록바위봉이 역광 속에 피라미드처럼 서있어 탄성이 나온다.



▲ 조록바위봉 정상



▲ 조록바위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화성재



▲ 청옥산



▲ 암능에서 바라본 진대봉



▲ 조람봉 삼각점



▲ 조람봉



▲ 삼각점 암능에서 바라본 달바위봉



▲ 솔개밭목이봉



▲ 넛재



▲ 조록바위봉



▲ 청옥산과 진대봉



▲ 삼방산과 면산



- 조람봉
군락으로 도열한 멋진 금강송들을 보며 암능 지대를 지나고 바로 앞의 조람봉(1004.5m) 정수리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바위에 붙어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이어지는 동쪽 능선으로 들어가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대현리 쪽의 갈림길들을 지나고 암능들을 우회하며 줄 곳 이어지는 족적만 따라간다.
흐지부지 사라지는 족적을 찾아 잔 너덜들이 깔여 있는 미끄러운 급사면을 한동안 떨어져서 절개지를 피해 검은 케이블 선을 만나 잡목들을 뚫고 도로로 내려서면 평천의 작은 채석장터 안이다.
땀 냄새를 풀풀 풍기며 도로를 터벅터벅 걸어가다 마을 이장님의 트럭을 얻어 타고 대현리로 내려가 마침 도착한, 호산에서 출발한 시외버스를 타고 생각보다 일찍 태백으로 돌아온다.
화장실에서 대강 몸을 닦고 예전에 갔었던 터미널 앞의 도루묵찌개 집에서 생태탕에 소맥 몇 잔으로 뒤풀이를 하고 고한에서 빈차를 꽉 채워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타고 동서울로 향한다.



▲ 조람봉 정상



▲ 평천 날머리



▲ 대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