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ⅶ)

마음을 다독이는 산길 (마오산-마국산-노성산)

킬문 2017. 1. 22. 08:51
2017년 1월 21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이천터미널(06:30-07:30)
진가리(07:50-08:25)
큰고개(08:37-08:57)
모산(09:14)
마오산(09:52)
마국산(10:52)
큰바래기산(11:10)
319.6봉(11:38)
대죽삼거리(12:42)
329지방도(13:07)
노성산(13:23-13:55)
임도(14:51)
삼실고개
38국도15:25)
행죽보(15:45)
청용승강장(15:59)
일죽터미널
동서울터미널(18:30-20:04)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7시간

◈ 산행기



▲ 혹한에 벌벌 떨며 물어물어 이천터미널 맞은편의 승강장에서 첫 차가 8시 5분으로 알고 있던 25-1번 버스를 기다리다 역시 모가면 진가리 간다는 25번 버스를 일찍 잡아탄다.
식당들도 다 문을 닫은 썰렁한 진가리에서 내려 너무 추워 두터운 점퍼를 벗을 생각도 못하고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바라보며 383번 지방도로를 남쪽으로 따라가 해룡지맥과 만난다.





▲ 오른쪽 도로로 꺾어 희끗희끗 날리기 시작하는 눈을 맞으며 큰고개로 올라가니 이정표도 서있고 고운 눈길이 기다리고 있다.



▲ 묘지들을 지나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야산 길을 타고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안성306/1988재설)이 놓여있고 '매봉재' 이정표가 서있는 모산(257.3m)으로 올라간다.



▲ 곳곳에 벤치와 케언들이 놓여있는 산책로를 지나 '정상 2.3km' 이정표가 서있는 마오산(x270.7m)에 올라 반쯤은 식초가 된 오래된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 어지럽게 나있는 짐승들의 발자국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한동안 고도를 높여서 미끄러운 눈길을 치고 마치 운동장처럼 정상부가 넓은 마국산(x441.3m)으로 올라간다.



▲ 찬바람이 몰아치는 마국산에는 정상석이 세 개나 놓여있고 조망도 트이지만 날이 흐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독조지맥의 마루금



▲ 가야 할 노성산이 흐릿하게만 모습을 보인다.



▲ 독조지맥의 대덕산과 마국산 사이에는 온통 골프장들로 파헤쳐져 있어 볼 성 사납다.



▲ 수북하게 쌓인 눈을 밟고 빨간 우체통들이 서있는 큰바래기산(x414.1m)으로 올라가 해룡지맥과 헤어져서 독조지맥의 마루금을 타고 간다.



▲ 점점 굵어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완만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눈길을 상념에 젖어 걸어가면 뭔가 힐링이 되는 듯 하고 마음이 편해진다.
억새 공터에 만산회의 표지기 들과 낡은 삼각점(308재설/76.9건설부)이 보이는 319.6봉에서 고은리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진다.



▲ 도로 삼거리를 만나 대죽4리 승강장에 들어가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고 바쁠 것도 없어 오래 동안 쉬어간다.





▲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견공들이 합창 하는 동네 길을 따라가다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129봉을 넘어 국립호국원이 있는 329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 호국원의 깃발들이 꽂혀있는 절개지로 올라가 공원에 안치 되는 망자들을 바라보며 또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가 한기에 몸이 떨려와 서둘러 배낭을 든다.



▲ 반질반질한 산책로를 지나 바위지대에 정상석들과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는 노성산(307.8m)으로 올라간다.



▲ 시원하게 펼쳐지는 설성면 일대를 바라보다 독조지맥과 헤어져 삼실고개가 있는 남쪽 지 능선으로 꺾는다.





▲ 한창 주택 공사 중인 현장을 지나고 흐지부지 없어지는 족적을 찾아 지 능선에서 헤매다가 공동묘지를 지나 임도로 떨어져 내려간다.



▲ 도로에서 남쪽으로 가야 하는데 지형도의 삼실고개를 찾아 오른쪽 목장으로 들어간다.



▲ 먹을 것을 주는 줄 알고 다가오는 말들을 보며 바로 위의 삼실고개로 올라가다 농장들에 막혀 되돌아온다.



▲ 하염없이 내려오는 눈 다발과 찬바람을 맞으며 인적 끊어진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38번국도 굴다리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차에서 다 힐끔힐끔 쳐다봐 민망해진다.



▲ 어렵게 목표로 했던 청미천의 행죽보로 왔지만 사람이 건널 수는 없는 구조물이라 반대쪽의 묘룡산을 넘어 일죽까지 걸어가려던 계획이 틀어진다.





▲ 나지막한 묘룡산과 얼어붙은 청미천을 바라보며 되지도 않을 헛된 욕심을 버리고 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 요즘 조류인플루엔자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철새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 강바람이 춥기도 하지만 일죽까지 너무 멀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청용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가스 배달차를 얻어 타고 터미널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