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Ⅷ)

white christmas in pyeongchang

킬문 2017. 12. 26. 11:48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장평터미널(06:35-08:15)
철골가교(08:47)
738봉(09:20)
971.6봉(11:41)
점심식사(11:55-12:52)
1020봉(14:24)
920.4봉(15:21)
장자봉(15:45)
795봉(16:14)
697.2봉(16:38)
임도(17:11)
유평3리승강장(17:31)
장평터미널(18:10-18:30)
동서울터미널(19:53-21:33)

◈ 도상거리
11km

◈ 산행시간
8시간 44분

◈ 동행인
더산, 캐이

◈ 산행기



개념도(펌)


유평교와 철골가교를 차례로 건너자마자 택시에서 내려 엉겹결에 도로에 흘렸던 지갑을 찾아 미끄러운 도로를 걸어가다 능선 끝에서 산으로 붙어 묘지로 이어지는 산길을 만나 흐릿한 족적을 따라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가팔라지는 능선을 올라가면 회색빛 찬 바람과 함께 하늘에서 싸래기눈이 휘날리기 시작하고 금당산과 거문산 쪽 산자락은 이내 짙은 운무에 가리워진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 없는 양 다리를 채근하며 힘겹게 738봉을 넘고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푸른 그물 망 따라 생각지도 않게 많이 쌓여있는 눈에 푹푹 빠지며 잔 너덜로 덮혀있는 능선을 올라간다.
여기저기 성가시게 깔려있는 간벌목들을 피해서 옹색한 공터에 달랑 오래된 삼각점(488재설/?) 하나만이 놓여있는 971.6봉을 넘고 마루금을 찾아가는 산행 표지기들을 간간이 만나니 반갑기도 하지만 여기를 어떻게 왔을 까 하는 궁굼증이 일어난다.
춥지않은 날씨에 시나브로 젖어가는 몸에 우비까지 걸치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능선 갈림길인 1020봉으로 올라 3키로 정도 떨어져있는 덕수산은 포기하고 이름 붙은 봉우리들도 있는 왼쪽 지능선으로 빠지기로 한다.



▲ 철골가교와 들머리



▲ 능선



▲ 971.6봉 정상












▲ 능선



조금은 좋아진 산길을 느끼며 눈에 묻혀있는 암릉들을 조심스레 우회하다가 바람 잔잔한 암벽 밑에서 비닐을 치고 계속 쏟아지는 눈을 피하며 라면을 끓여 독한 마가목주를 돌려마시고 추위를 달랜다.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는 지루한 눈길을 뚫고 낡은 삼각점(310재설/77.6건설부)과 '마산' 정상판이 있는 920.4봉을 넘어 한기에 떨려오는 몸을 추스르며 완만해진 산길을 묵묵히 따라간다.
뜬금없이 '장자봉(872m)' 정상판이 걸려있는 완만한 둔덕봉을 지나고 눈에 덮힌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어 795봉을 넘으면 왼쪽으로 황골목장과 너른 밭들이 보이고 개 짖는 소리도 가깝게 들려온다.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두어번을 속아가며 두루뭉술한 억새 공터에 삼각점(봉평462/1989복구)이 놓여있는 697.2봉으로 올라가니 '개미둑산' 정상판이 두개나 나무에 걸려있고 주춤하던 눈발이 다시 날리기 시작한다.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지능선을 찾아 녹아가는 눈길에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임도로 떨어져 내려가 목공예를 한다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난로불에 수증기를 피우며 젋은 부부가 끓여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원점 회귀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던 철골가교와 유평교를 거꾸로 건너고 유평3리 승강장에서 가로등 불빛에 스르륵 스르륵 내려오는 눈을 바라보며 매서운 추위에 40여분 발을 동동 구르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구세주처럼 나타난 군내버스를 잡아탄다.



▲ 920.4봉 정상



▲ 장자봉 정상판






▲ 697.2봉 정상






▲ 날머리



▲ 시작한 들머리



▲ 뒤돌아본 697.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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