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설악 곰골

킬문 2018. 8. 14. 12:16

2018년 8월 1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내IC
용대리(05:05-07:05)
백담사(07:35-07:50)
곰골갈림길(08:26)
첫계곡횡단(08:46)
아침식사(-09:30)
곰골폴포(10:03)
엄마곰골갈림길(11:03)
첫합수부(11:32-12:34)
점심식사(-13:34)
1150봉(14:52)
1004봉(15:44)
846.6봉(16:08)
길골(16:46)
백담사(18:25)
용대리(18:30-18:45)
용대삼거리
태능역(22:40)

◈ 도상거리
8.5km

◈ 산행시간
12시간 35분

◈ 동행인
캐이, 반장, 아사비

◈ 후기

우여곡절 끝에 첫 버스를 놓치고 두번째 버스로 백담사에 내려 용아장성을 가는 두 남녀 등산객과 헤어져 앞서가던 사람들을 지나쳐 곰골로 들어가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렷하고 완만한 산길을 한동안 타고간다.
첫번째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 비빔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곰골에서 가장 크다는 폭포로 올라가 몇길이 될지 모르는 시커먼 심연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한동안 쉬어간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커다란 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합수부로 올라가 소에 뛰어들고 알탕을 즐기는 일행들을 보며 앉아있다가 왼쪽의 엄마곰골로 꺾어 들어가면 물길은 작지만 호젓한 지계곡이 이어진다.
엄마곰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숭아탕과 대형 폭포를 지나 사면들을 조심스레 횡단하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곳에서 미끄러져 순식간에 산 지 얼마 안되는 새 카메라를 물에 적시고 나니 되풀이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그만 자신에게 화가 나고 감정이 폭발한다.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르며 첫번째 합수부에서 돼지불고기를 데쳐 점심을 먹고 왼쪽으로 꺾어 물이 졸졸 흐르는 건계곡을 따라가다 급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어 암릉지대들을 지나 길골 능선의 1150봉으로 올라간다.
전에는 등로가 유순하고 좋았다는 생각을 하며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고 며느리밥풀꽃들이 만발한 능선을 지나 1004봉으로 올라가면 서북능선으로 조망이 트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설악의 지능선들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두루뭉술한 둔덕에 삼각점(설악308/2007재설)이 놓여있는 846.6봉을 지나고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미끄러운 잔너덜들을 치고 잡목들을 뚫으며 길골로 떨어져 내려가 환호성을 지르며 알탕을 즐기는 일행들과 함께 더러운 손과 발을 딱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래도 여전히 풍기는 쉰 냄새에 안절부절못하며 마지막 바로 전의 버스로 용대리를 빠져나와 삼거리의 식당에서 맛갈나는 된장찌개에 소맥 두어잔으로 뒷풀이를 하고 내일 산행을 어떻할까 걱정하며 막히지않는 도로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 전에도 이런 기념석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황장폭포






















▲ 곰골



▲ 엄마곰골 갈림길






▲ 복숭아탕



▲ 대형 폭포



▲ 첫번째 합수부



▲ 건계곡



▲ 수렴동



▲ 영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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