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방심은 금물 (설악 사태골-1283봉)

킬문 2018. 9. 4. 09:39

2018년 9월 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용대리(04:00-06:10)
수렴동대피소(07:15-08:36)
사태골입구(08:53)
좌우골합수부(10:32)
좌우골합수부(10:45)
좌사면(12:00)
1283봉능선(13:01)
점심식사(13:13-14:12)
1283봉(14:25)
1159봉(15:33)
암봉안부(16:06)
폭포(17:18)
영실천(18:03)
일반등로(18:36)
백담사(19:46)
용대리(20:56)
가평휴게소(21:55-23:00)
태능역(23:35-00:50)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3시간 41분

◈ 동행인
캐이, 높은산, 아사비, 전배균, 진성호, 송연목

◈ 후기



오세암과 봉정암에서 불심으로 날을 지새우고 내려오는 수많은 아주머니들과 지나치며 오랜만에 수렴동대피소를 지나고 들머리에서 영실천을 건너 등산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사태골로 들어가니 아담한 계곡이 펼쳐진다.
첫 폭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반가운 표고들을 만나고, 미끄러운 암반에 조심하며 줄줄이 나타나는 폭포들을 통과해서 점점 물길이 좁아지는 계곡을 올라가면 저항봉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좌우골 합수부를 지나고 다시 좌우골 합수부에서 오른쪽 지계곡으로 꺾어졌다가 뒤늦게 가파른 사면을 횡단해서 왼쪽 지계곡으로 붙지만 흘러내리는 돌무더기에 미끄러지며 4-5미터를 추락해 안경이 부서지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다.
대충 사태를 수습해 거의 수직으로 뻗은 암릉을 조심스레 통과해 거센 잡목과 철쭉들을 뚫고 능선으로 붙어 조망 좋은 바위에 모여앉아 1384봉 릿지를 바라보다 불고기를 데치고 찬 막걸리를 겯들여 서서히 아파오는 상처를 느끼며 쓰라린 마음을 달랜다.
1283봉을 넘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암릉들을 길게 돌아 우회하면 간간이 나타나는 족적들이 위안이 되지만 줄줄이 서있는 암릉지대를 바라보면서 과연 해 지기 전에 내려갈 수는 있을까 하는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발에 감기는 덩쿨들을 헤치며 1159봉을 넘고 지겨운 암릉들을 우회해서 멀리서부터 보이던 험한 무명 암봉 전의 안부로 내려가서 지형도를 검토하고 비교적 산세가 완만한 우측 지계곡으로 꺾어서 탈출을 시도 한다.
빽빽한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를 우회해서 내려가 물길이 졸졸 흐르는 완만한 지계곡을 따라가다 멋진 폭포가 있는 합수부에 모여 간식과 술을 꺼내 마시고 영실천 앞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돼지 불고기를 데쳐서 하나 남은 비장의 캔맥주를 돌려 마신다.
영실천을 건너 오세암 삼거리를 지나고 백담사를 지나 랜턴 불을 훤히 밝히고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시멘트 도로를 바삐 걸어 용대리로 나가 찬 캔맥주를 들이키며 항응고제를 오래 먹어서인지 지혈도 안되고 점점 부어오르는 얼굴을 자꾸 돌아본다.



▲ 영실천






▲ 내려올 1283봉 지능선






▲ 영실천






▲ 사태골 들머리



▲ 용아장성 암봉





















▲ 사태골






▲ 1283봉 릿지와 쌍용골 암릉






▲ 1384봉 릿지






▲ 내려갈 능선



▲ 1283봉



▲ 올라온 능선



▲ 1283봉 정상



▲ 작은귀때기골



▲ 무명 암봉 전 안부



▲ 지계곡의 폭포



▲ 비박터



▲ 영실천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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