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마음 속의 정원, 화채능선

킬문 2018. 10. 22. 13:28

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오색(06:13-09:17)
설악폭포(09:20-10:30)
설악폭포교(10:40)
대청봉(11:55)
점심식사(-12:25)
만경대갈림길(14:12)
화채봉(14:40)
피골능선갈림길(15:02-15:22)
칠성봉(16:13)
숙자바위(16:22)
소토왕골(16:54)
등산로(18:37)
설악동(18:49)
속초고속터미널(19:15-19:48)
강남터미널(19:50-23:05)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9시간 29분

◈ 후기

한 장밖에 남지않아 엮이듯 예매한 아침 첫 임시버스를 타고 훨훨 타오르는 단풍들을 구경하며 오색에서 내려 등산객들을 추월해서 쉬엄쉬엄 깔끄막을 넘고 우렁차게 떨어지는 설악폭포를 보며 옥수가 흐르는 관터골을 횡단한다.
모자창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바라보며 쉬지않고 급경사 나무계단들을 힘겹게 타고 올라가니 고도가 높아지며 점점 금년 처음으로 내린 눈들이 많이 쌓여있고 날은 봄처럼 따뜻해서 눈 녹은 물로 등로는 질퍽하게 젖어있다.
아이젠을 하며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지나쳐 2시간 30분만에 눈 덮혀있는 대청봉으로 올라가 줄지어 사진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양지 바른 사면에 앉아 막걸리 한 컵에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하고 비어있는 경비초소를 지나 철조망들이 쳐져있는 능선으로 들어간다.
수북하게 쌓인 눈에 푹푹 빠지며 흐릿하게 찍혀있는 한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 달려있는 마지막 마가목들을 따고 선선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호젓한 산길을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느긋하게 걸어가면 몸도 마음도 다 가벼워진다.
몇년 전 등산객들로 소란스럽던 생각을 떠올리며 만경대 갈림길을 지나고 샘터 삼거리에서 화채봉으로 올라가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며 점심을 먹는 남녀 등산객 두분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삶은 계란과 어묵 안주를 얻어 막걸리 한 모금에 주위의 선경들을 내려다본다.
중계동에서 차를 몰고 와 둔전골에서 올라 송암산에서 진전사로 원점 회귀한다는 분들과 헤어져 구멍 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완만한 피골능선으로 가려던 애초의 생각을 바꾸고 내일 다른 일행들이 온다는 칠성봉 릿지를 구경하고 소토왕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언제나 멋진 외설악의 암봉들을 바라보며 칠성봉을 지나쳐 숙자바위 앞에서 기억이 헷갈려 작은형제바위골로 떨어지는 사태지역으로 몇번 들어섰다가 돌아와 숙자바위로 올라가니 앞에 텐트 한 동이 쳐져있고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철주가 박혀있는 암릉지대를 돌아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내려가 수량 많은 소토왕골로 꺾어져 들어가 흐릿한 족적들을 보며 작은 폭포들을 자나고 급사면을 만나서 10여미터의 물이 흐르는 직벽을 가는 슬링줄과 약한 나무들을 잡고 조심조심 긴장해서 통과한다.
엄청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소토왕골폭포를 바라보며 순간 토왕골로 잘못 들어왔다는 착각을 하고 당황하다가 노적봉을 확인하고 안심한 후에 랜턴을 켜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계곡 길을 한동안 지나 훤한 달을 바라보며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는 산책로와 만난다.
설악동에서 오색과 한계령, 백담사만 외치는 기사들을 바라보며 좀체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리다 100명도 넘게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만원 시내버스를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로 달려가 제 버릇 개 못 주고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캔을 챙겨 바로 이어지는 버스에 올라탄다.



▲ 독주골


















▲ 당겨본 설악폭포



▲ 대청봉에서 바라본 점봉산과 백두대간



▲ 화채능선



▲ 관모능선









▲ 외설악



▲ 화채봉에서 바라본 대청봉



▲ 관모능선






▲ 외설악



▲ 대청봉과 서북능선






▲ 칠성봉과 칠성봉릿지



▲ 피골능선



▲ 공룡능선



▲ 뒤돌아본 화채봉






▲ 칠성봉



▲ 공룡능선






▲ 집선봉과 저봉릿지



▲ 숙자바위



▲ 권금성






▲ 소토왕골



▲ 직벽



▲ 소토왕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