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설악 상춘행사

킬문 2019. 5. 13. 19:26
2019년 5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용대리(06:49-09:02)
1004봉(09:12-11:37)
응봉(12:42)
점심식사(-14:20)
안부(16:01)
탕수골(16:47)
남교리(18:40)
원통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30-21:40)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9시간 28분

◈ 함께 하신 분들
더산, 수영, 그러지마, 칼바위, 신광훈, 라이미

◈ 후기

지금은 없어진 6시 7분 첫 버스를 그리워하며 백담사 앞에서 내려 만개한 흰 마가목 꽃들을 바라보며 구만교를 건너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다 재빨리 능선으로 들어가서 모습을 감춘다.
예년보다 나물이 일주일가량 늦다는 말에 불안감을 느끼다 간혹 나타나는 참취에 위안을 받으며 가파른 능선을 쉬지 않고 올라가니 찬 바람이 불어오던 하늘에서 약한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맞으며 철쭉이 지고 있는 암 릉 들을 넘어 슬슬 모습을 보이는 곰취들을 따다 삼각점이 있는 1004봉을 넘고 비안개에 가려있는 응봉으로 향한다.
험준한 암 릉 들을 넘어 지금에야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응봉으로 올라가면 서서히 비안개가 걷히며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을 지나 안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봉봉마다 짙은 구름을 담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돼지 주물럭을 데치고 홍어회와 무침에 곰취와 당귀를 곁들여 마가목주와 독일 술 등 각종 주류를 마시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지육림에 빠져있다가 14시가 훨씬 넘어서야 마지못해 몸을 일으킨다.
진달래들로 단장한 정상으로 올라가다가 돌아와 우회 사면 길을 타고 험준한 암 릉 들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 작년보다 3~4일가량 늦어 작기는 하지만 야들야들한 곰취들을 양껏 뜯고 내년을 기약하며 다리가 걸려있는 탕수골로 내려가 지루한 산길을 타고 남교리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