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지리 성중종주)

킬문 2018. 11. 5. 14:04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성삼재(22:30-02:49)
임걸령(04:11)
반야봉(05:26)
삼도봉(06:11)
토끼봉(07:02)
연하천(08:26)
벽소령(10:09)
선비샘(11:11)
칠선봉(12:01)
영신봉(12:41)
세석(12:51)
장터목(14:56)
유암폭포(15:35)
중산리(17:20)
원지터미널(17:50-18:55)
남부터미널(19:20-22:29)

◈ 도상거리
32km

◈ 산행시간
14시간 31분

◈ 함께 하신 분들
햇빛산악회 31명

◈ 후기

오랜만에 찾는 노고단을 지나 일행들을 추월하며 임걸령을 지나고 웬지 나른하고 기운이 없는 몸을 느끼며 갈림길에서 한 분과 함께 반야봉으로 꺾어지면 전에 못 느꼈던 암릉들이 계속 나오고 곳곳에 철계단 공사들이 진행중이다.
충전이 안됐는지 점차 빛이 약해지는 랜턴을 불안하게 들고 생각보다 먼 반야봉에 올라 100대 명산 인증 사진을 찍어드리고 돌아와 깜박깜박 찾아오는 졸음기를 참으며 쉬고싶은 마음에 금방 나올 듯한 연하천을 기다리지만 나중에야 노고단에서 10.5km나 떨어진 것을 알게된다.
연하천에서 10여분 누워있다가 다행히 돌아온 몸 상태를 반가워하며 벽소령으로 가다가 돌뿌리에 발이 걸려 암릉에서 된통 넘어지는데 극심한 통증을 참고 일어나 보니 오른쪽 허벅지가 수북하게 부었고 걸을 때마다 가르는 듯한 날카로운 아픔이 밀려온다.
내리막에서는 절둑거리며 벽소령을 지나서 가다가 쉬고 또 가다가 쉬며 칠선봉을 넘어 험준한 영신봉을 바라보면 천왕봉과 장터목은 아직 멀었지만 시간은 물처럼 시나브로 흘러가버려 난감한 마음에 세석 삼거리에 앉아 애꿏은 막걸리만 축을 낸다.
귀찮은 마음에 촛대봉과 연하봉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장터목으로 내려가니 어언 15시인데 대장이 16시 30분에 버스가 떠난다고 거듭 다짐을 한 터라 차마 천왕봉에 오를 생각도 못하고 찬 물 한 컵 마시고 조용히 계곡으로 꺾어진다.
유암폭포를 지나고 바위를 딛을 때마다 아파오는 허벅지를 추스르며 잘 정비된 계곡을 한동안 따라가면 새빨갛게 불들어가는 화려한 단풍들이 나오지만 벌써 버스가 떠날 때가 되어 심란해지고 더 시간이 흐르면서는 아예 포기하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지겨운 계곡 길에 진저리치며 중산리 탐방센터를 나가 썰렁한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산악회 버스는 보이지않고 빈 자리에는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지리산의 예쁜 자태가 버티고 서있어 지친 산객을 맞아주고 눈을 즐겁게 해준다.
2km 떨어진 주차장으로 내려가 시동을 켜고 기다리고 있는 진주 버스를 타고 원지로 가서 처음 보는 21석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스멀스멀 속에서 밀려오는 차멀미를 참으며 서울로 돌아와 내일의 만만치않을 산행을 생각하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한다.



▲ 노고단대피소



▲ 노고단 삼거리



▲ 반야봉 정상



▲ 삼도봉 정상









▲ 여명



▲ 반야봉



▲ 당겨본 천왕봉



▲ 백운산









▲ 천왕봉



▲ 남부능선



▲ 천왕봉



▲ 백운산



▲ 반야봉



▲ 함양쪽 조망



▲ 천왕봉






▲ 연하봉



▲ 유암폭포









▲ 중산리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