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ⅸ)

용화산 반쪽 산행

킬문 2019. 9. 18. 10:46
2019년 9월 1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춘천역(06:32-07:35)
화천터미널(8:08-08:48)
용암리(09:02)
349.8봉(09:59)
414봉(11:31)
411.2봉(12:19)
새고개(12:30)
461봉
675봉(13:47)
주능선(13:54)
큰고개(14:21)
용화산(15:01)
안부(16:01)
서야교(17:37)
양통종점(17:43)
춘천역(18:10-19:05)
청량리역(19:34-20:36)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8시간 41분

◈ 산행기



용암교를 건너고 바로 나오는 시멘트임도 앞에서 택시를 내려 괴기스럽게 정적에 묻혀있는 절로 올라가다 참호들이 파여있는 왼쪽 능선으로 붙어 군 전화선이 깔려있는 묵은 임도를 따라간다.
웬일인지 시작부터 힘이 들어 큰 걱정을 해 가며 군 벙커가 파여있는 349.6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송림 공터에 앉아 소솔바람을 맞으며 찬 막걸리 한 컵으로 기운을 차리고는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과 간벌 목들이 꽉 들어차 짜증 나는 임도를 헤쳐 나간다.
다행히도 전화선이 계속 따라오는 좁은 산길로 들어가 용화산의 암벽을 바라보며 413봉을 넘고 쓸모없는 잡버섯들을 밟으며 공터가 있는 갈림 봉으로 올라가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411.2봉으로 가보지만 축대만이 쌓여있고 역시 삼각점은 찾을 수 없다.
가파른 절개 지를 피해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새고개를 건너서 차를 세워놓고 산으로 들어간 일행을 애타게 찾는 사람을 보며 무너지는 흙더미를 조심스레 지나 능선으로 붙으니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잡초 더미에 앉아 남은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쉬고 일산과 대성산 쪽으로 조망이 훤히 트이는 461봉의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고도를 높이며 675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앞에 용화산이 모습을 보여준다.
큰 참호들이 파여있는 부다리고개 능선으로 붙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큰고개로 내려가 엄지손톱 크기의 노루궁뎅이를 두 개나 땄다고 자랑하는 노인네들 몇 분에게 시원한 소주 한 잔 얻어 마시고 빈 몸으로 내려오는 젊은 남녀들을 지나쳐 멋진 암 능 전망대들을 지나 오랜만에 군수가 낯뜨겁게 자기 행적을 자화자찬하는 큰 정상 석이 서 있는 용화산(x877.8m)으로 올라간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에 앉아 남은 술을 다 마시고 시간이 부족해 성불령 능선을 지나 용암리로 원점 회귀하려던 원래의 생각을 접고 배후령으로 가다가 편한 교통을 생각해 고탄령 전의 잘록이 안부에서 양통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의외로 용화산이 멋진 곳이라는 생각을 해 가며 곳곳의 철 난간이 처져있는 암 능 지대들을 통과해 파로호와 화천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832봉 전의, 이정표들이 서 있는 안부로 내려가 3.9km 떨어진 고성리로 꺾는다.
초반의 마른 너덜겅들을 치고 내려가 시종 계곡 옆으로 나 있는 유순한 산길을 타고 이정표에 나오는 하얀 펜션들을 지나 사여교를 건너 도로로 나가 30여 분을 걸어서 양통 버스 종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37번 버스를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지기를 참으며 춘천으로 나간다.



▲ 북한강



▲ 349.8봉



▲ 당겨본 용화산



▲ 화악산



▲ 당겨본 한북정맥



▲ 새고개



▲ 461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성불령과 이어지는 용암리 지능선



▲ 당겨본 일산



▲ 부디고개와 장군봉



▲ 한북정맥



▲ 용화산



▲ 큰고개



▲ 수리봉



▲ 용화산



▲ 한북정맥



▲ 용화산 정상



▲ 배후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 뒤돌아본 용화산



▲ 도솔지맥





▲ 양통계곡



▲ 날머리



▲ 전원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