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ⅱ)

황철봉

킬문 2019. 9. 13. 20:29

2019년 9월 1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설악동(23:00-03:50)
울산바위(04:00-05:51)
아침식사(-07:10)
839봉(07:47)
백두대간(09:17)
1318.9봉(11:01)
점심식사(11:18-12:03)
황철봉(12:31)
저항령(13:10)
백담사(16:46)
용대리(17:15)
동서울터미널(17:30-19:30)

◈ 산행시간
13시간 15분

◈ 함께 하신 분들
신사산악회 70명 (캐이, 수영, 그러지마)

◈ 산행기

긴장해서 뚫린 철망을 통해 처음으로 강도질 처럼 느껴지는 입장료를 안 내고 칠흑같은 어둠에 묻힌 공원으로 들어가 은벽길로 간다는 사니조은님 부부와 헤어져 공사때문에 생긴 가설 철계단을 지나 홀로 불을 밟힌 내원암으로 잘못 가다가 돌아와 흔들바위를 지나 내원암골로 들어간다.
전보다 뚜렷해진 등로를 타고 간밤의 비로 흠뻑 젖은 나무들을 헤치며 울산바위 능선으로 올라가 닭갈비를 데치고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서봉에서 운무에 덮혀있는 동해와 달마산자락을 휘휘 둘러보다 돌아와 추억 어린 산길을 바삐 따라간다.
튼실한 노루궁뎅이와 표고들을 따며 백두대간으로 붙어 운해가 넘나드는 울산바위를 바라보다 술을 담구지 않을 거면서도 견물생심으로 붉게 피어있는 마가목들을 열성으로 채취하고 내원암골의 엄청난 물소리를 들으며 삼각점(설악22/1987재설)이 있는, 신흥사 뒷능선으로 이어지는 1318.9봉을 넘는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너덜지대들을 통과해 황철봉(x1379.5m)으로 올라 혼자서 새벽에 용아장성을 지나 공룡능선을 타고 온다는 62세의 대단한 건각 한분과 지나쳐 황철남봉(x1368.1m)에서 도로봉 지능선을 피해 저항령으로 내려가 빡빡한 버스 시간을 생각하며 서둘러 길골로 꺾어진다.
예전보다 불어난 물에 빠져가며 계곡을 몇번이나 건너서 앞으로는 절대로 골짜기를 찾지 않겠다는 굳은 맹세를 하고 2시간 30분도 더 걸려 지겨운 길골을 빠져나와 부지런히 백담사로 걸어가 만원 버스를 타고 비가 내리는 용대리에서 황급히 캔 맥주를 마시며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 내원암



▲ 흔들바위



▲ 울산바위 능선







▲ 울산바위 서봉















▲ 839봉에서의 조망











▲ 너덜지대







▲ 황철남봉



▲ 길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