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

용인 야산 답사 (형제봉-쌍령산-경수산)

킬문 2021. 1. 19. 17:55

2021s년 1월 16일 (토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정류장
용인터미널(06:40-07:42)
용인개인택시조합(08:02)
된봉(08:28)
능선삼거리(08:50)
형제봉(09:02)
391.3봉(09:23)
은이산(09:38)
391.3봉(09:54)
서두산업(10:30)
국사봉(11:35)
57도로(12:10)
매밀봉(12:44)
한남정맥(13:09)
굴암산
애덕고개(14:14)
바래기산(14:23)
쌍령지맥갈림길(14:42)
쌍령산(16:04)
임도(17:12)
경수산(18:26)
경수사(18:45)
57도로(19:03)
안성터미널
강남터미널(20:20-21:41)

◈ 도상거리
25km

◈ 산행시간
11시간

◈ 산행기





생각도 안하고 첫 전철을 탔다가 서울역 정류장에서 40분을 꼬박 떨며 기다려 첫 5005번 버스로 용인터미널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산행 기점인 용인개인택시조합에서 내리니 날은 냉랭하고 싸라기눈이 희끗희끗 흩날린다.
처음부터 얼은 낙엽에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용인터미널에서 이어지는 능선 삼거리를 지나 아무것도 없는 된봉(x313.4m)을 넘고 잿빛 회색 하늘에 묻혀있는 음침한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체육 시설물들이 있는 형제봉(x453.6m )에 올라 벤치에 앉아 비로소 막걸리 한 컵을 마시고 지도를 확인하며 쉰다.
뚜렷한 산길 따라 송전탑이 서 있는, 국사봉 갈림길인 391.3봉을 넘고 잔돌에 쭉쭉 미끄러지며 정상 목이 있는 은이산(x363.3m)을 다녀와 다시 무덤가에서 소주 한 컵으로 추위를 달래고 동남쪽으로 꺾어 기분 나쁜 채석장의 소음을 들으며 흐릿한 능선을 헤쳐 간다.
점점 커지는 굉음에 바짝 긴장해서 벌목이 되어 잡을 것도 없는, 절벽 같은 급사면을 힘겹게 통과해 광활한 서두산업의 채석장으로 간신히 내려가 오고 다니는 대형 덤프트럭들을 보며 능선으로 다가갔다가 날카로운 채석장 절개지에 놀라 되돌아와 여기저기를 들쑤시다가 포기하고 멀리 밑에 있는 레미콘 공장들을 돌아 간신히 산으로 들어간다.
너덜자대들을 지나고 힘겹게 돌무더기에 이상한 철봉 하나 뒹구는 국사봉(x346.7m)에 올라 안도의 한숨을 쉬며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올라온 곳을 지나쳐 이어지는 능선 따라 57번 도로로 내려가 국사봉교를 건너고 주민들이 썰매를 타는 습지공원을 지나 능선 끝에서 반대편 산자락으로 붙는다.
낮지만 가파른 사면을 치고 바위들이 듬성듬성 놓여있는, 정상에 돌탑 한 기가 놓여있는 매밀봉(x314.6m)에 올라 다시 아까운 술만 축내며 자칫 고생을 힐 수도 있는 경수산으로 진행할 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쌍령산 까지는 가보기로 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잡목들을 헤치며 반질반질한 한남정맥으로 붙어 공터에 표지기만 나부끼는 굴암산(x345.9m)을 넘고 지루한 산길 따라 예전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기억에 남는 애덕고개를 건넌다.
양지의 녹은 진흙에 쭉쭉 미끄러지며 통신 시설이 있는 바래기산(x370.5m)을 지나 문수봉을 바라보며 정자가 서 있는 쌍령지맥 분기점으로 내려가 약한 마음을 버리고 4.2km 남은 쌍령산으로 향한다.
임도에서 산으로 붙어 애덕고개에서 올라왔는데 미리내고개가 점점 멀어진다며 낙담해서 돌아오는 부부를 지나쳐 암 능 지대들을 지나고 반대에서 내려오는 일단의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억새 무성한 헬기장에 큼지막한 정상 석이 놓여있는 쌍령산(x502.5m)에 올라 일단은 시간이 남는 것 같아 안도를 하고 족히 5km는 떨어진 경수산으로 향한다.
쌍령지맥과 헤어져 동쪽으로 꺾어 밧줄이 걸려있는 비탈을 내려가 다시 길게 빗줄들이 이어지는 급사면 내리막을 긴장을 해서 힘겹게 미끄러져 통과해 줄줄이 걸려있는 용인 둘레 길과 시계 종주 표지기를 확인하며 사면을 길게 돌아 어렵게 능선으로 붙어 안도를 한다.
찬바람을 맞으며 완만해진 산길 따라 임도를 건너고 랜턴을 켜고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송전탑이 서 있는 임도로 내려가면 어둠 속에 앞에 나지막한 경수산이 모습을 보인다.
어둠에 물들어가는 구봉산을 바라보며 꽁꽁 얼어붙은 임도를 지나 산으로 붙어 냉랭한 한기에 몸을 떨며 두루뭉술한 둔덕에 표지기 몇 장만이 붙어있는 경수산(x327.2m)으로 올라가니 접근이 쉽지 않아 계륵처럼 남아있던 미답 지였기에 후련하지만 너무 볼 것이 없어 크게 실망이 된다.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개들이 짖어대는 경수사로 내려가 경수교를 건너 57번 도로의 졍수사 입구에서 산행을 마치고 몸을 엄습하는 추위를 남은 소주를 마시며 애써 달래고 용인 택시를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운 좋게 반대에서 불을 밝히며 달려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안성으로 나간다.



▲ 용인개인택시조합



▲ 형제봉 정상



▲ 은이산 정상



▲ 뒤돌아본 형제봉



▲ 채석장 너머의 국사봉



▲ 국사봉 정상



▲ 국사봉교



▲ 국사봉





▲ 매밀봉 정상



▲ 쌍령산 정상



▲ 경수산 정상



▲ 경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