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

서울 야산 답사

킬문 2021. 2. 22. 18:02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개화역(07:00)
개화산(07:29)
행주산(07:49)
궁산(08:43)
탑산(09:23)
증산(09:55)
매봉산(10:59)
봉제산(11:11)
검덕산(12:11)
우장산(13:28)
까치산(13:11)
수명산(14:04)
수주중학교(16:06)
화곡역

◈ 도상거리
9km

◈ 산행시간
9시간 6분

◈ 후기



▲ 4호선 첫 전철로 서울역과 김포공항역을 거쳐 개화역에서 내려 군부대 불빛이 밟게 비추는 개화산으로 향한다.



▲ 둘레길 이정표들을 보며 공원으로 들어가서 어지럽게 나있는 산책로를 타고 개화산(△128.4m)으로 올라가다가 군부대 철조망에 막혀 되돌아오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다른 곳에 정상석이 있어서 맥이 빠진다.



▲ 반질반질한 산책로를 타고 아무것도 없는 행주산으로 올라가 빈 벤치에 앉아 온통 짙은 박무에 가려있는 서울의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 도로로 내려가 광활한 서남물재생센터를 지나 나지막한 궁산을 바라보며 조성 중인 공원으로 들어가서 빙빙 둘러쳐진 철망에 갇혀 고생하다 지나가던 행인들의 도움을 받고 간신히 빠져나온다.



▲ 잘 단장된 공원으로 들어가 송림 무성한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궁산((△<74.4m)으로 올라가 벤치에 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며 다시 마른 목을 축인다.



▲ 궁산 성황사



▲ 소학루



▲ 제비 꼬리처럼 날렵하게 서 있는 정자에서는 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 겸재 정선의 유려한 그림들을 보며 한강 맞은편을 한동안 살피지만 무심한 박무와 미세먼지에 가려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 영등포공고를 따라가면 탑산 밑 둥의 공암바위가 나온다.



▲ 돌계단 따라 정자 한 채가 서 있는 탑산으로 올라가면 사람 한 명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이 썰렁하게 돌아다닌다.



▲ 한의사협회가 있는 허준 박물관을 지나고 한동안 아파트촌을 지나서 이런저런 안내문들이 있고 염창산으로 불리는 증산(△54.6m)으로 올라가니 거대한 송전탑과 여러 무덤 사이에 낡은 삼각점이 반겨준다.
성산대교와 바다처럼 너른 한강을 바라보며 출입금지 비닐 끈들로 둘러쳐진 정자에 앉아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면 마치 봄이 다 온 양 따사한 바람이 시나브로 불어와 졸음기가 깜박깜박 찾아온다.



▲ 도로로 내려가 황금 잉어 빵 천원어치 세개로 허기를 때우고 오래 전에 황량한 학교 터에 학생들도 별로 없었던 대일고교를 지나서 나무계단들을 타고 정자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매봉산으로 올라간다.



▲ 널찍한 길 따라 붐비는 인파들과 함께 번듯한 정성 오석과 삼각점(서울319/2007복구)이 놓여있는 봉제산(△117.2m)으로 올라가니 사람도 많고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상도 있어 오늘 들어 가장 산다운 산에 오른 느낌이 난다.



▲ 도로로 내려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산중의 경기장으로 들어가면 앞에 우장산이 나직한 모습을 보인다.



▲ 널찍한 포장도로를 타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검덕산으로 올라가니 쌩둥맞게도 새마을지도자탑이 큼지막하게 서 있어 헛웃음이 나온다.



▲ 이어지는 도로 따라 우장산으로 올라가면 볼 것도 없고 빈 정자 하나만이 반겨주는데 우리나라에는 어디를 가나 무슨 정자가 그리 많은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



▲ 도로로 내려가 우장산역과 화곡역을 차례로 지나 도심에 작은 섬처럼 남아있는 까치산으로 올라가니 역시 정자 한 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자에 앉아 역시 남은 술을 마시다가 지루함과 졸리움을 떨치고 일어난다.



▲ 오룩스를 확인하며 도로를 거꾸로 한동안 걸어가 수명산 이름이 붙은 아파트들을 지나고 도로 끝에서 산으로 들어 군부대 담장을 따라가다가 역시 공터에 정자와 체육 시설들이 있고 사람들로 붐비는 수명산에 올라 지도를 대강 확인하고 뚝 떨어져 내려가니 방향이 이상해 헤매게 된다.
철망 안에 견공들과 주인들이 놀고 있는 이상한 시설을 지나서 주택가들을 한동안 지나쳐 연신 이상하게 돌아가는 싸구려 나침반을 홧김에 발로 밟아 집어던지고, 노인네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오룩스를 피곤한 눈으로 이리저리 들여다보며 도심을 한동안 따라가다 수주중학교 앞에서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는 남은 지향산과 칼산은 다음으로 미루며 지겹고 짜증나는 산행을 접고 전철역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