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7일 (토요일)
◈ 산행일정
남부터미널
고성터미널(21:00-00:37)
감치재(01:18)
대곡산(02:47)
철마산(03:30)
301.8봉(04:33)
도로고개(05:20)
남산공원(07:37)
176.6봉(09:49)
임도(11:12)
벽방산(12:28)
안정치(13:27)
천개산(13:58)
대당산(14:13)
시루봉(14:48)
한치(15:05)
도덕산(15:36)
250.7봉(16:16)
솔고개(16:37)
발암산(17:32)
제석봉(18:45)
원문고개(19:34)
통영터미널
◈ 도상거리
30km
◈ 산행시간
18시간 16분
◈ 산행기
어둠컴컴한 33번 국도의 감치재에서 택시를 내려 시멘트 도로에서 산으로 붙어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억지로 올라가다 돌아 나와 임도 끝에서 표지기를 발견하고 흐릿한 능선을 찾아가지만 아까운 시간을 30분이나 쓰고 만다.
한 시간 반을 훌쩍 넘겨 삼각점(충무401/1986재설)과 이런저런 안내문들이 붙어있는 낙동정맥의 대곡산(544.1m)에 올라 한숨 돌리고, 눈이 좋지 않아서인지 여러 번 길을 놓치며 험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철마산(x416.9m)을 넘고 속세의 아련한 불빛들을 바라보며 묘 한 기와 삼각점(충무404/1986복구)이 놓여있는 301.8봉을 지난다.
왼쪽으로 떨어져 있는 무량산을 다녀올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한 밤의 헛된 욕심을 버리고 안무량 도로를 건너서 군부대 경고판을 만나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과 가까이 가는 33번 국도를 한동안 걸어가 희뿌옇게 날이 밝아오는 남산공원으로 들어간다.
산책 나온 주민들과 만나서 옹골하게 솟아있는 벽방산을 바라보며 도로로 내려가 철성초교를 지나고 산으로 붙어 삼각점(충무412/1994재설)이 있는 176.6봉을 넘어 당박먼당산이란 해괴한 이름이 붙은 220.7봉을 지난다.
벽방산 조망이 좋은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안정치로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 태풍처럼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떨며 된비알을 지나서 낯익은 삼각점(충무22/1983재설)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벽방산(650.7m)으로 올라가니 먼 옛날에 이 근방을 뛰어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 감회에 젖는다.
고성만과 주위의 경치를 두루두루 둘러보고 긴 나무계단을 타고 안정치로 떨어져 전에 없던 정상석이 놓여있고 정자와 송전탑이 있는 천개산(x520.7m)을 힘겹게 넘어 아무 것도 없는 대당산(x436.8m)을 지나서 다시 임도를 건너 두루뭉술한 시루봉(x370.8m)에서 막걸리와 소주로 빈속을 달랜다.
시멘트 임도가 넘어가는 한치를 지나 거대한 바위들이 도열하고 있는 도덕산(x341.8m)을 넘어 웬일인지 어질어질하고 기운 없는 몸을 추스르며 공터에 삼각점(충무430/1988재설)과 돌탑들이 여럿 있는 250.7봉을 지나 뚜렷한 길 따라 14번 국도가 넘어가는 솔고개로 내려가 찬 맥주라도 마실까 주유소 안의 편의점으로 가지만 문이 닫혀있어 입맛만 다시고 돌아온다.
신호등 하나 보이지 않아 왔다 갔다 하며 건널 곳을 찾다가 차량들이 질주하는 4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고 시멘트 배수로를 타고 길 없는 급사면을 치고 뚜렷한 산길과 만나서 동자처럼 예쁘게 생긴 둥굴둥굴한 바위들을 지난다.
거대한 바위에 산불초소가 서 있는 발암산(x276.5m)을 넘고 작은 돌탑들이 있는 250.7봉을 지나 암수바위라고 적혀있는 평범한 바위를 보면서 깨끗하고 한적한 산길을 부랴부랴 따라가면 주위는 점점 땅거미에 젖어들어 밤이라도 지맥을 끝까지 갈 것인가 고민이 된다.
바위에 숨어있다 앞에서 살랑살랑 도망치는, 집을 나온 것 같은 강아지 한 마리를 보면서 어두운 숲길을 올라가면 여기저기에서 작은 개들이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도망치는데 환청과 환시인지 아니면 실제 상황인지 구분이 안 되어서 묘한 기분이 든다.
완전히 어두워진 산길 따라 너른 공터에 삼각점(충무308/1986복구)이 놓여있는 제석봉(280.8m)에 올라 한편의 정자 쉼터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통영 시가지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뚜렷한 산책로를 지나 시멘트 수로를 타고 절개지가 있는 동원중학교를 통과해 도로들이 교차하는 원문고개로 내려간다.
지형을 물어볼 사람이 한명도 안 보이는 삭막한 도시를 헤매다가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몸을 지치게 하는 강풍에 너무 시달려 서울로 갈 생각으로 일단 시내버스를 타고 통영터미널로 나간다.
대합실 한편에서 맥주를 마시며 두 시간도 넘게 남은 심야 버스를 타고 올라갈까 고민을 하다가 통영에 너무 힘들게 온 것이 아까워 내일은 경치 좋다는 미륵도를 구경 하려는 욕심이 생겨 먹을 것을 챙겨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텔 촌으로 들어간다.
▲ 감치재
▲ 대곡산 정상
▲ 철마산 정상
▲ 통영 시가지
▲ 남산공원
▲ 벽방산
▲ 통영의 산
▲ 벽방산
▲ 천개산과 시루봉
▲ 당겨본 거류산
▲ 벽방산 정상
▲ 천개산과 통영지맥
▲ 시루봉
▲ 안정치와 천개산
▲ 천개산 정상
▲ 대당산 정상
▲ 402.5봉에서 바라본 시루봉
▲ 시루봉 정상
▲ 벽방산에서 이어온 능선
▲ 도덕산 정상
▲ 250.7봉
▲ 지능선
▲ 발암
▲ 발암산 정상
▲ 발암산에서의 조망
▲ 발암산에서 바라본 통영지맥
▲ 260.7봉
▲ 제석봉 정상
▲ 제석봉에서 바라본 통영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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