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화려한 산은 쓸쓸하네 (개주산-주금산-서리산)

킬문 2021. 11. 1. 18:59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청평역(06:00-06:40)
청평터미널
현리터미널(07:55-08:22)
연화사(09:20)
467.7봉(10:34)
임도(12:19)
천마지맥(12:38)
주금산(13:51)
시루봉(14:36)
불기고개(15:16)
고목데크(15:53)
화채봉(16:48)
서리산(17:40)
임도고개(18:16)
휴양림관리소(19:06)
도로삼거리(19:48)

◈ 도상거리
26km (능선 17km, 도로 9km)

◈ 산행시간
11시간 26분 (능선 9시간 46분)

◈ 산행기



청량리에서 바로 현리 가는 버스를 알고는 있지만 너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 이른 전철로 청평에 도착해 터미널로 가보니 시내버스는 없고 어차피 그 차가 첫 버스라 한 시간을 일찍 나와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우를 범하며 현리로 가서 기분이 꿀꿀해 도로를 걸어가기로 한다.
한 시간을 꼬박 걸어 들머리인 물곡교로 가면 개천 건너는 것도 문제이고 37번 신설 국도가 가로 지르고 있어 조금 돌아서 연화사로 들어가 수량 많은 십이탄천을 간신히 건너 가파른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는다.
야산치고는 은근한 추색에 물들어 가는 수수한 능선 따라 군 사격장 철조망을 넘어 대형 벙커와 낡은 삼각점이 있는 467.7봉을 올라가 원흥리에서 오는 등 로와 만나서 걸음을 멈추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붉은 단풍들과 우수수 떨어지는 빛바랜 낙엽들을 바라보다가 쓸쓸한 걸음을 옮긴다.
사격장의 줄들이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 공터에 작은 정상 목이 놓여있는 개주산(x675.5m)에 올라 벌목된 나무의자에 앉아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김밥 한 줄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주금산 4.6km 이정표를 보며 헬기장 삼거리에서 무심코 사동리로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다 돌아와 나뭇가지에 가린 이정표를 찾는다.
임도를 건너고 전보다 뚜렷해진 산길 따라 천마지맥 삼거리로 붙어서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정상 석이 두 개나 있는 주금산(813.6m)에 올라 낡은 삼각점에 걸터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쉬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등산객들을 보며 전망대 암 능으로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국곡 많은 산길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철마산 너머로 천마산이 뾰족한 모습을 보인다.
정자 삼거리에서 꺾어 뚝 떨어지며 벤치 몇 개 놓여있는 시루봉(x662.4m)을 넘어 찻소리를 들으며 387번 도로의 불기고개로 내려가면 빛바랜 서리산 3.9km 안내판이 서 있다.
데크와 고목 한 그루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헬기장에 이정표만 있는 화채봉(x651.5m)을 넘어 안부에서 암 능을 우회하며 밧줄 난간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가파른 사면을 힘겹게 치고 철쭉공원 능선으로 붙어 서리산(x832.0m)로 올라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니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없어 항사리로 이어지는 북동 능선을 포기하고 검은 실루엣으로 솟아있는 축령산 쪽으로 내려가다 랜턴까지 켜고 임도로 떨어져 임도를 서둘러 따라가서 이정표가 있는 왼쪽 계곡 길로 꺾는다.
역시 밧줄 난간들이 길게 쳐져있는 사면을 한참 내려가 절고개에서 오는 임도와 만나서 술 취한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휴양림을 빠져나와 길을 물어볼 사람 한 명 없는 컴컴한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도로 삼거리로 나가 몸단장을 하고 마석 가는 시내버스에 오른다.



▲ 청평



▲ 연화사



▲ 467.7봉 정상







▲ 개주산 정상



▲ 뒤돌아본 개주산



▲ 주금산 정상



▲ 주금산과 개주산



▲ 서리산과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가평 쪽 조망



▲ 철마산과 천마산



▲ 불기고개



▲ 고목 안부







▲ 서리산 정상



▲ 주금산



▲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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