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일요일)
◈산행경로
청량리역
횡성역(07:22-08:23)
만세공원
청일(09:20-09:58)
곧고개(10:21)
382.2봉(10:34)
538.7봉(11:29)
임도(11:32)
600.7봉
주봉산(12:39)
신대리삼거리(14:24)
봉복산(15:15)
신대리삼거리(15:46)
신대리종점(17:07)
횡성(17:45-18:20)
횡성역
청량리역(19:29-20:30)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7시간 9분
◈ 산행기
텅 빈 이른 아침의 을씨년스러운 횡성역에 내려 교통편을 물어볼 사람도 없어 택시를 탔는데 바로 뒤에 훤히 불을 밝힌 농어촌버스기 들어와 시작부터 김이 샌다.
만세공원 승강장 난방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41번 버스를 타고 횡성온천을 지나 얼마 전에 오른 구리봉과 어답산을 바라보며 갑천을 지나고 제법 붐비는 청일 종점에서 내려 유동교를 건너 포장 도로를 지나 곧고개로 걸어가 가파른 절개지를 치고 낡은 삼각점이 있는 382.2봉으로 올라간다.
신경수님의 반가운 표지기를 만나서 얕은 눈이 깔려있는 메마른 능선을 따라가 사방에 쓰러진 나무들을 넘고 억새와 잡초들을 뚫고 거대한 송전탑을 만나 538.7봉 밑에까지 가지만 한쪽은 덤불로 막혀있고 다른 쪽은 절개지가 가팔라 삼각점 확인을 하지 못한다.
임도를 건너서 험준한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하고 눈 덮인 낙엽 능선에 아이젠을 하고 앞에 바벨탑처럼 솟아있는 주봉산을 향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화려한 상고대는커녕 눈꽃도 하나 없어 기대감이 시들해지고 산행이 지루하게 된다.
정상부를 막고 있는 험준하고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나무들을 잡으며 지그재그로 한동안 긴장해서 통과해 옹색한 공터에 낡은 삼각점(청일429/1989재설)이 있는 주봉산(713.4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보이던 것과 달리 조망도 가려있고 표지기만 두 어 개뿐이라 크게 실망이 된다.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쓴 소주 한 컵으로 지친 몸을 달래고 수북하게 쌓인 눈에 빠지며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을 따라가 산죽 지대들을 만나 765.9봉을 넘어 신대분교로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면 예전의 틀린 기억대로 마치 봉복산을 다 온 것 같아 기운이 나지만 아직도 1.5km를 더 가야한다.
차가워지는 바람을 맞으며 줄줄이 이정표들이 서 있는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낡은 삼각점이 있는 1019.0봉을 넘고 화채봉 정상 석과 안내판들이 놓여있는 봉복산(x1033.7m)으로 올라가 안 가본 한남대 계곡으로 가려다가 전에 가서 검증이 된 신대분교로 향한다.
삼거리로 되돌아가 산죽 무성한 뚜렷한 능선을 잠시 따라가면 바로 계곡으로 떨어져 제일 싫어하는 미끄러운 물길이 나오지만 간간이 이정표들이 서 있고 표지기들이 달려 있어 도움이 된다.
한동안 계곡을 지나 데크 계단들을 타고 징검다리를 건너 신대리 버스 종점으로 내려가 몸단장을 하고 예전 눈 오던 날에 온돌방에서 추위를 피했던 작은 가겟집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문을 연 곳은 하나도 없어 냉랭한 한기에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마침 고맙게도 20분이나 일찍 들어온 마지막 버스에 허겁지겁 오른다.
▲ 도로에서 바라본 주봉산
▲ 곧고개
▲ 382.2봉
▲ 주봉산
▲ 전위봉 암 능
▲ 지나온 능선
▲ 주봉산 정상
▲ 신대분교 삼거리
▲ 봉복산 정상
▲ 신대리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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