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ⅹⅰ)

인생과 산행이 뭐가 다르랴...(명지산-연인산)

킬문 2022. 1. 30. 20:24

2022년 1월 29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가평역
익근리(07:15-07:52)
695.6봉(08:54)
사향봉(09:50)
명지산(11:19)
명지2봉(12:24)
명지3봉(12:53)
연인산삼거리(13:01)
애재비고개(13:41)
연인산(14:56)
우정봉(16:00)
전패고개(16:40)
매봉(17:53)
회목고개(18:34)
칼봉산자연휴양림(21:02)
가평역
상봉역(22:08-23:02)

◈ 도상거리
27km (익근리-회목고개 20km, 임도 7km))

◈ 산행시간
13시간 10분

◈ 산행기



용수동에서 견치봉 간다는 더산님 일행 세분과 헤어져 익근리에서 홀로 내려 갈림길에서 임도로 들어가 메마르고 적적한 능선을 타고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695.6봉으로 올라가면 모처럼 미세먼지가 걷히며 명지산 정상부가 명징하게 보인다.
큰 바위들을 우회하며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눈길을 한동안 어렵게 치고 낯익은 정상 오석이 서 있는 사향봉(x1015.7m)에 올라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찬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있으려니 발 빠른 젊은등산객 한 분이 따라와 급히 발길을 옮긴다.
논남기 갈림길을 지나 수북한 눈에 빠지며 암릉 지대들을 통과해 통나무 계단들을 타고 명지산(x1052.3m)에 올라 나를 추월했던 분의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양지 바른 바위에 앉아 찐 옥수수 하나와 소주 한 모금으로 피곤한 몸을 달랜다.
걷기 좋은 눈길 따라 삼각점(일동22) 안내문과 데크 전망대가 있는 명지2봉(1250.1m)을 넘고 무릎을 넘는 눈에 빠지며 명지3봉을 확인하고 돌아와 전에 없던 전망대로 올라기면 운악산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예전의 돌격대 바위가 있던 3봉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져 호젓한 눈길을 따라 쉼터가 있는 애제비고개를 넘고 얼마 전 백둔리에서 길 없는 사면을 치고 올라왔던 지점들을 찾아보며 가파른 눈길을 쉬지않고 올라가니 겨울 해는 점점 낮아지고 기온은 뚝뚝 떨어져 한기가 든다.
세월 따라 조금씩 떨어지는 쳬력을 느끼며 삼각점과 큼지막한 정상 석이 서 있는 연인산(1076.8m)에 올라 떠들썩하던 등산객들을 단체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보낸 후 텅 빈 정상에서 소주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면 늦은 오후의 쓸쓸한 겨울 풍경들만 사방에 펼쳐져 웬지 안스러워진다.
지난 주에 걸었던 운악산과 청계산을 바라보며 얇은 눈이 깔려있어 걷기 좋은 능선 따라 헬기장이 있는 전패봉을 지나고 암능 지대들을 넘어 우정봉을 지나니 앞에 칼봉산과 매봉 너머로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임도 사거리에 통신탑이 있는 전패고개를 건너서 국수당으로 탈출할까 하던 약한 마음을 매몰차게 떨치고 낙엽들만 깔려있는 가파른 눈길을 묵묵하게 올라가면 붉은 해는 고도를 낮추며 점점 빛을 발하고 찬 바람은 기승을 부린다.
몇번을 속아가며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 힘겹게 통신탑이 서 있는 매봉(933.5m)에 올라 홀가분한 기분으로 남은 술을 마시고 랜턴까지 켜고 흐릿한 눈길 따라 낯익은 치성터가 반겨주는 회목고개로 내려간다.
맷돼지 철망들이 쳐져있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 삼거리에서 철망과 바퀴 자국들이 계속 이어지는 더 번듯한 오른쪽 임도로 올라가다 두번이나 되돌아와 왼쪽 임도로 들어가니 표지기들도 나타나고 어둠 속에 민가들이 나타나 안심이 된다.
점점 눈에 익어가는 지형들을 살피며 시커멓게 얼어붙은 지계곡들을 연신 건너고 지겹게 이어지는 임도 따라 훤히 불을 밣히고 있는 칼봉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 20여 분 가평 택시에 전화를 걸다가 직원 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택시를 부른다.
낮지않은 기온에도 추위에 벌벌 몸을 떨며 가평역으로 돌아와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래고 23시 넘어까지 두어 번 더 차가 더 있는 데도 마지막 열차라는 방송을 의아스럽게 들으며 22시 8분 전철에 오른다.



▲ 명지산



▲ 사향봉 정상



▲ 명지산 정상



▲ 귀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청계산과 귀목봉



▲ 오뚜기령과 강씨봉



▲ 명지산2봉



▲ 명지산과 화악산



▲ 사향봉과 명지산



▲ 명지산3봉



▲ 귀목봉과 한북정맥



▲ 연인산



▲ 애재비고개



▲ 연인산 정상



▲ 칼봉산, 매봉, 킷대봉



▲ 명지산과 사향봉 너머의 화악산



▲ 전패고개



▲ 매봉 정상



▲ 회목고개